<2020년4월10일(금) 행22:22-23:11 큐티목소리나눔>
“산해드린, 정치권력 앞에 선 바울은?”
1. 로마시민권의 위력
* 바울의 연설로 인해 소요사태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지자 천부장은 일단 바울을 병영 안으로 끌어들입니다. 그리곤 채찍질을 하라고 명하죠. 아마 말할 기회를 줬는데도 더욱 사태를 악화시킨 것에 대해 짜증도 났을 거고, 통상 매질하면 뭔가 불겠지 싶은 마음도 있었을 거고... 고대세계에서야 흔한 일이니까(아니, 요즘도 독재시절 사법기관에서 자주 벌어졌던 일이라..ㅠㅠ)
* 이때, 바울이 “잠깐!”이라고 소리칩니다. 아니? 로마시민인 나를 유죄판결도 없이 매질이라니?
* 통상 로마시민권자는 요즘으로 치면 여권 같은 걸 가지고 다녔을 것 같습니다. 아마 구리로 만든 배지 같은 거(미국 드라마 보면 경찰이 보여주는 뭐 그런 거~ ㅋㅋ), 이걸 딱 보여준 거죠. 다들 깨갱!~하며 물러납니다.
* 천부장 왈, 자긴 돈 주고 샀는데, 넌? 바울은 나면서부터라고... (역사가들은 BC1세기경에 안토니우스가 자기의 황제즉위를 도와준 유대인들에게 로마시민권을 부여한 적 있는데, 이때 아마도 바울의 조상이 포함되었을 것 같다는 추측을 합니다)
* 천부장은 깨갱~~ 즉시 바울의 결박부터 풀어줍니다. 만일 이게 총독에게 보고되면 자기가 힘들어질 거니까..
*** 뭐 그때나 지금이나 제국의 힘은 크긴 큰가 봅니다. 요즘으로 치면 미국시민권자라 하면 세계 어디에서든 안전을 보장받는다. 뭐 이런 거랑 비슷한 거죠..
* 바울은 왜 이때 로마시민권자임을 내세웠을까요? 뭐 하긴 복잡하게 생각 안 해도, 걍 몸이 힘들어지는데, 합법적으로 피할 길이 있으면 당근 그 길을 취하는 게 사서 고생하는 것보다는 낫겠죠^^
* 아이러니한 건, 바울의 여정에서 괴롭히는 건 주로 유대인이, 구해주는 건 주로 로마군이.. 뭐 이런 게 반복된다는...ㅠㅠ
2. 산헤드린 앞에 선 바울
* 천부장은 즉시 유대의 의회격인 산헤드린을 소집했습니다. 그곳에 바울을 데려가서 무슨 문제인지 알아보려는 것이죠.
* 바울은 의회 앞에 서서 “난 지금까지 하나님 앞에서 바른 양심으로 살아왔다.”라고 입을 열자 대제사장이 바울의 입을 치라고 명합니다. 일종의 법정소란죄 같은 것인 모양입니다. 지금은 네가 말할 차례가 아니다 뭐 이런 거..
* 바울은 즉시 흥분해서 “회칠한 무덤아, 넌 율법대로 재판한다면서 율법을 거슬러 날 치라하냐?”라고 반박합니다. 그때, 사람들이 그가 대제사장이라고 알려주자 바울은 즉시 사과합니다. 난 당신이 대제사장인줄 몰랐소. 율법에도 당근 지도자를 존경하라 했소. 미안하오.
*** 그 참, 바울, 이런 면에선 또 마냥 날뛰지는 않네요..ㅎㅎ 바울이 당시의 사법제도나 권력에 대해 근본적으로 그 권한과 권위를 인정하고 있다는 거죠^^
* 근데, 바울이 가만 보니, 의회구성원들이 사두개인 반, 바리새파 반으로 구성되어있었습니다.
* 바울은 즉시, 자기는 죽은 자의 부활이 있다고 주장하다 잡혀왔노라고 큰 소리로 말합니다.
* 그러자 부활이 없다 주장하는 사두개인들과 있다고 주장하는 바리새파 사람들 사이에 서로 다툼이 일어났고,
* 또 싸움이 커지자 천부장은 안 되겠다 싶어서 바울을 겨우 데리고나와 병영 안으로 들어갑니다.
*** 바울은 기회만 되면 예수가 메시아이고,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셔서 우리의 주가 되셨다고 증언하여왔는데, 왜 여기선 그런 기회가 주어졌는데도 걍 정치적으로 상황을 바꿔버리고 자신은 쏙 빠져버렸을까요?
* 딱 보니까 들을 사람들 같아 보이지 않아서? 지쳐서? 어쩌다보니? 소요가 끝나면 말하려 했는데 천부장이 데리고 나와 버린 건가?
* 암튼, 바울은 생명의 위협으로부터는 일단 보호를 받은 셈이구요..
3. 밤에 주님이 나타나셔서 격려해주시는데..
* 그날 밤, 바울 곁에 주님이 나타나셨습니다.
“용기를 내라. 넌 예루살렘에서와 같이 로마까지 가서 거기서도 나에 대해 증언해야 한다.”
*** 아... 예수님이 하시는 말씀을 가만 들어보니까, 이제야 이해가 되네요. 바울이 왜 산헤드린에서 그랬는지...
* 바울도 참 연약한 한 ‘사람’이었네요. 우리랑 똑같은..
* 바울은 특히나 율법에 대해 엄격하게 배우고 자란 사람이고, 대제사장이라는 권세에 대해 익히 알고 있는 바라, 특히 이 비슷한 상황에서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셨던 것까지 생각하면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충분히 들었을 거고,
* 그러니, 바울도 내심 두려웠고, 제법 쪼려있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이 쫄깃쫄깃...
* 그래서 대제사장 앞에서도 약간 흥분해서 말하기도 하고, 또 순간의 기지로 부활논쟁을 일으켜 빠져나가고 싶었고...
* 문득, 옛날, 30년 전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때 전교조 결성 건으로 해서 동료교사들과 명동성당에서 단식농성이 참여하고 있었는데, 지도부에서 단식농성을 해산하기로 한 날, 바깥은 전경들로 완전 철통수비, 흩어져서 나오는 사람들 중에 지도부를 가려내려고 검문하고 또 체포하고 그러는데... 그 사이를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빠져나오기까지 얼마나 간이 쪼렸던지...
* 바울도 지금 그런 심정이었겠구나.. 그도 그냥 한 사람이었구나... 아무리 열정적으로 복음을 전했어도 그도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인 것을... 예수님이 위로와 격려를 해주는 장면에서 문득 느껴지네요...
* 바울도 이 때 참 많이 힘들었구나.. 하늘같은 믿음의 선배들이 포진하고 있는 예루살렘 교회가 지척에 있으나 이 상황에서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고, 하늘아래 혼자 남은 것 같은 외로움도 밀려왔을 거고, 그보다 눈앞에 이러다 까딱하면 죽을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도 찾아왔을 거고...
* 그런 그에게 예수님은 정말 적절하게 찾아오셨고, 그의 마음을 꼭 보듬어 주시고, 그에게 맞는 방법으로 다시금 비전을 분명하게 해주심으로써 격려를 해주시는 거였네요..
* 우리 예수님은 지금도 우리가 어떤 어려움에, 또는 외로움에 떨고 있던지 그때 정말 타이밍 꼭 맞게 찾아오셔서 힘을 북돋워주시는 분이시라는~~~
* 그래서 우린 또 힘든 하루일지라도 살 만하다는~~~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부어주시는 우리 주님 때문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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