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4월08일(수) 행21:27-22:11 큐티목소리나눔>
“예루살렘 폭동, 바울은 위기를 기회로~~”
1. 예루살렘 폭동
* 예루살렘교회 지도자들의 꼼수에도 불구하고 일어날 일은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 성전 뜰을 거닐고 있는 바울을 본 사람들 중에 아시아지역(터키지방)에서 온 유대인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바울을 알아봤습니다.
* 그들은 바울을 지목하며 소리 질렀습니다. “저놈 잡아라! 저놈은 어디서나 ‘율법과 성전은 더 이상 필요 없다.’고 가르치고 다니는 놈이다. 근데 지금 그리스사람을 델꼬 성전에 들어와 있다!”
* 뭐, 다른 말이 더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바울이 지금 정결예식을 행하고 있는 중이고, 그들이 봤다는 드로비모라는 에베소출신 사람은 성전에 들어온 게 아니라 그저 예루살렘 성안에서 봤다는, 이른바 팩트체크 같은 건 할 틈도, 의미도 없었습니다. 그저 이 한 번의 소리로 이미 모여 있던 군중들(오순절 절기 때라..)을 선동하기에 충분했습니다.
* 그들은 바울을 잡아다 성전 밖으로 내치고 (돌로?) 쳐 죽이려했습니다.
*** 참, 황당하고 거시기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 요즘 광화문이나 기독교 안에서 참 많은 데자뷰를 목격하고 있는, 그래서 더 슬픈 일입니다... ㅠㅠ
* 진짜, 이른바 ‘카더라’뉴스에 현혹되는 거, 이거 정말 안 해야 되는데... 뭐, 사회적 이슈에 대해선 워낙 제가 나눔을 많이 해서 생략하고...
* 가만 보면,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우린 너무나 자주 이런바 ‘카더라’뉴스로 인해 어떤 한 사람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심지어 매장시키고... 그런 경험들이 다들 있잖아요? 그래서 가장 중요한 건 내가 그 사람에 대한 평가를 말하기 전에, 그 사람의 이야기를 직접 진솔하게 들을 수 있는 열린 마음, 경청이 먼저라는 거..
2. 이번에도 로마군인들에 의해 구출 받은 바울
* 예루살렘성과 성전에서는 워낙 폭동이 많이 일어나다보니, 로마군에서는 아예 북쪽 성벽쪽에자 높은 요새를 지어놨습니다. 이곳을 사람들은 안토니아 요새라고 부르는데요, 이곳에선 성전 경내를 훤히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 이곳에서 성전 안을 살피던 로마군에서 소요가 일어난 걸 보고 즉각 출동했습니다. 그리곤 폭도들로부터 바울을 구출해냅니다. 그들은 바울을 영내로 데려갔고, 군중들은 따라오며 소리쳤습니다. “죽여라!”
* 끌려가던 바울이 갑자기 지휘관인 천부장에게 그리스말로 말했습니다. “제가 이 상황에서 한 말씀 드려도 되겠습니까?”
* 천부장이 깜짝 놀랍니다. 걍 폭도 중 한 명이라 생각했는데, 유창한 그리스말로, 그것도 교양있게 말하는 걸 보고, 놀라서 묻습니다. “넌 대체 누구냐? 혹시 이전에 폭동을 일으키고 사천명을 이끌고 광야로 간 그 이집트사람이냐?” 뭐, 아는 지식 다 동원해서 짜맞춰봅니다.
* 바울 왈, “아니오, 난 길리기아 다소 출신 유대인이오.” 분위기에 눌려 천부장이 허락합니다.
*** 계속되는 패턴을 가만 보면, 바울을 괴롭히고 죽이려는 쪽은 주로 유대인들이고, 그를 구해주는 쪽은 로마군인들 혹은 관리들이네요... 참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요...
* 혹시 이런 경험들이 있어서 로마서13장에서 바울이 “위에 있는 권세에 복종하라~~” 이러면서 국가권력의 순기능을 이야기 한 게 아닐까요? 걍 뇌피셜이긴 합니다만~~ㅎㅎ
3. 위기를 기회로 삼은 바울
* 바울은 이제 유창한 아람어로 모인 군중들을 보고 이야기를 합니다.
* 사실, 난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런 나쁜 사람이 아닙니다. 난 길리기아 다소에서 태어나 가말리엘 문하에서 열심히 율법을 공부한 사람입니다. 이 도에 대해 들었을 때 이들을 죽이고, 감옥에 넣고, 심지어 다마스쿠스까지 쫓아가서 그 일을 하려했던 사람입니다. 근데 가다가 길에서 강한 빛을 보고 쓰러졌는데, 빛 가운데 예수님이 나타났습니다~~~ (바울의 이야기는 계속 이어집니다. 이건 내일 이어서 묵상하겠습니다)
**** 바울은 이 정신없는 상황 가운데, 분명한 목적의식을 갖고 기회를 만들고 활용하고 있습니다.
* 바울은 이곳 예루살렘으로 올라오기 얼마 전에 쓴 로마서에서 유대인들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피력하였더랬습니다. 난 이들만 보면 정말 큰 슬픔과 아픔이 밀려온다. 나는 이 민족이 구원을 받을 수만 있다면 내가 메시아에게서 끊어져도 좋다...(롬9장)
* 이런 그의 마음, 중심이 있었기에 여기 오기 전에 에베소 장로들을 만났을 때나, 또 가이사랴에서 사람들이 말렸음에도 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겠노라고 그리 강하게 말했던 것 같습니다.
* 그리고 이 위기 속에서도 이게 오히려 기회가 되겠다 싶어서,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심정으로 이야기를 시작한 겁니다. 결과적으로 그는 다른 모든 곳에서처럼 아주 길고 감동적인 어조로 예수그리스도를 소개하게 되었구요...
* 또 가만 보면, 가는 곳마다 그곳사람들의 특징을 살펴서 라포를 형성하는 서론을 잘 시작했던 바울답게, 여기서는 아주 율법에 충실하게 자란 자신의 성장이야기를 좍 펼쳐놓습니다. 그리고 예수그리스도까지 그 이야기를 이어가는 거죠.
*** 문득, “연탄재 발로 함부로 차지 마라. 넌 누구에게 이토록 뜨거웠던 적이 있었더냐?”라고 노래했던 누군가의 시가 떠오릅니다. 바울의 이 뜨거움.. 자신을 이렇게 끈질기게 괴롭히고 죽이려하는 이들을 오히려 사랑하고, 그들의 구원을 위해서라면 자신이 예수에게서 끊어져도 된다는 마음이 참...
* 코로나시국에 나만 살피기 바쁘고, 내 가족의 안위에 온통 시선이 갇혀있는 상황에, 나를 부끄럽게 만드네요... 나도 누군가에게 이렇게 뜨거운 사람이 될 수 있기를...
http://www.podbbang.com/ch/8784?e=23460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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