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4월21(화) 행25:13-27 큐티목소리나눔>
“믿지 않는 친구들이 예수쟁이인 나에 대해 주고받는 대화들은?”
1. 헤롯 아그립바 2세의 방문
* 바울이 새로운 총독 베스도 앞에서 펼쳐진 재판에서 역시 아무런 유죄증거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스도는 바울을 풀어줄 생각이 없었고, 바울은 마침내 로마홍제에게 상소하게 되었죠.
* 한편, 그 즈음에 헤롯 아그립바2세와 그의 아내 버니게(실는 친 누이였기에 당시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관계였음..ㅎㅎ)가 베스도총독을 방문합니다.
* 음... 이들의 관계에 대해 조금 보충설명이 필요하겠네요.
* 팔레스틴은 워낙 복잡한 종교, 정치적 상황이 반복되어서 로마로서도 통치하기에 대략 난감한 지역이었습니다.
* 원래 로마는 각 정복지역을 다스릴 때 현지 토착지배세력을 존중해주는 방법(분봉왕)을 썼습니다. 그래서 팔레스틴에 대해서 헤롯가문을 등용해서 통치자로 세웠습니다. 예수님이 탄생했을 때 두 살 미만의 어린이들을 다 죽인 바로 그 헤롯대제입니다.
* 근데 그가 워낙에 나바테안(에돔) 출신이라 유대인들의 반감이 충만했습니다. 마리암네라고 유대 마카비 왕가의 공주와 결혼을 했음에도, 예루살렘에 성전을 어마무시하게 다시 재건했음에도, 이 출신에 대한 백성들의 저항감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 결국 그는 약간의 피해망상증 같은 상황이 되어 마리암네와 아들마저 반역죄로 몰아 죽이고.. 뭐 좀 광기어린 짓을 많이 했죠...ㅠㅠ
* 이런 상황이 로마에 전해지자, 로마는 너무 골치 아파서 헤롯의 아들 세 명에게 팔레스틴을 분할 통치하게 하고 또 동시에 로마에서 직접 파견하는 총독이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이 지역 전체를 관할하도록 안전장치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헤롯 가문의 분봉왕들과 총독은 서로 업무가 겹치기도 하고 해서 잘 조율하는 게 중요했습니다.
* 그래서 베스도가 총독으로 부임하자말자 곧바로 아그립바 2세가 찾아온 겁니다. 이 아그립바 2세의 아버지, 아그립바 1세는 자기가 최고인 줄 알고 기독교인들을 박해하고 설쳐대다 이유도 모른 채 급사(벌레가 물어서 죽었다고..)하고 말았던 사람입니다(행12장). 그니까 지금 등장하는 아그립바 2세는 헤롯대제의 손자인 셈이죠.
2. 아그립바에게 바울에 대해 의논하는 베스도
* 아그립바가 방문을 하자 마침 잘 왔다고, 안 그래도 의논할 일이 있었다고, 바울 이야기를 꺼내놓습니다.
* 어쩌고저쩌고 사건 경위를 다 이야기한 다음, 베스도 왈,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범죄행위는 없었다고, 단지 자기들 종교에 관한 이야기인데, 바울은 예수라는 이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고 주장한다고.. 그뿐이라고. 근데 그가 황제에게 상소하고 그때까지 자기를 가둬달라고 했기에(엥?) 붙잡아 두고 있는데... 황제에게 보내려면 뭔 보고서에 기록할 내용이 있어야쥐. 당최 아무것도 없는데... 그래서 당신 도움이 좀 필요하다고...
*** 오늘 이야기는 바울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약간의 징검다리 같은 느낌이 드는 부분이네요. 이어지는 내일 묵상 본문이 바울의 설교(간증)이니까요.
* 근데, 가만 보면, 바울도 등장하지 않는 이 본문에서 유대인도 아닌 두 사람이(하긴 아그립바는 반쯤은 유대인이긴 한데..), 식민지에서 지배계급에 있는 두 사람이 주고받는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바울에 대한 평가, 요게 상당히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 베스도가 바라보는 바울, 그는 이런저런 범죄와 관련된 부분에서는 깨끗한 사람. 단지 그전하고 주장하는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거슬린다는 건데,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났다고...
* 그래서 아그립바는 자기가 직접 바울로부터 그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합니다. 흥미만점인 신가한 사람 같아서요...ㅎㅎ
*** 그러게요. 바울이 제대로 살긴 했네요. 그쵸? ㅎㅎ
* 요즘 우리 기독교인들이 믿지 않는 사람들끼리 주고받는 이야기 속에서 평가받는 이야기랑 참 많이 대조되는 부분이라 ㅠㅠ
* 다른 건 아무런 잘못을 찾아볼 수 없고, 단지 예수가 죽었다가 부활했다고, 그래서 우리가 그를 주목하고 따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게 그 사람들이야. 사실 잘못이 뭐야? 행동거지 똑바르고, 어디 흠잡을 데가 없는 사람인데, 그 사람 이야기가 좀 그렇긴 해. 아니, 그러니까 좀더 관심이 가잖아 괜히.. 담에 만나면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달라고 해야겠다.
* 이런 이야기를 들을 날이 과연 올까요? 현재 우리 대한민국 교회의 현실에서...ㅠㅠ
** 아니, 사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그저 평범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이렇게 진정성 있는 평가를 받고 있단 말예요. 근데 이름있고 빛나고 유명하다는 그리스도인들 중에 회칠한 무덤들이 많아서 모두가 욕을 먹고 있는 상황이긴 하죠...ㅠㅠ
* 난내 경우는 어떤가? 믿지 않는 내 사촌들이 뭐라고 나에 대해서 이야기 할까? 초등학교 반창회에서 만나는 친구들은 내가 없는 자리에서 뭐라고 이야기할까? 제발 그리스도의 이름에 먹칠은 하지 않아야 할 텐데... 바울처럼 야.. 신기하다. 담에 또 이야기해줘. 라는 사람은 좀 될 수 없을까요? ㅠㅠ
Ps. 오늘은 이런저런 사정으로 녹음이 불가해서 텍스트만 올려드립니다. 죄송^^;;
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