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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20년4월20(월) 행24:22-25:12 큐티목소리나눔> “벨릭스의 ‘카르페 디엠’관점에서 보면 바울은 참 거시기한데...”

<2020년4월20(월) 행24:22-25:12 큐티목소리나눔>
“벨릭스의 ‘카르페 디엠’관점에서 보면 바울은 참 거시기한데...”

1. 벨릭스와 드루실라
* 벨릭스에게는 유대인인 부인(세 번째 부인)이 있었습니다. 드루실라라고... 그녀는 헤롯 아르립바1세의 딸이고, 아그립바2세의 누이인데요, 헤롯대제의 손녀인 셈이죠.
* 원래 벨릭스는 그리스사람이었고, 형제가 다 같이 노예였다가 황제에게 잘 보여서 자유민이 되었습니다. 자기 형제인 팔라스가 황제와 친해지면서 동생을 벨릭스를 유대총독으로 추천하였더랬습니다.
* 벨릭스는 총독으로 있는 8년 동안 유대지역에서 맘 놓고 작취하고 뺏을 것들을 능수능란하게 손에 넣습니다. 특히 헤롯 아그립바 1세의 딸인 드루실라가 상당히 미모였는데, 그녀를 탐하여 이미 결혼한 그녀를 꼬드겨서 자기 부인으로 만듭니다. 유대인인 드루실라는 종교적으로 이혼이 불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그녀도 이 길을 따라 나선 거죠. 두 사람 다 “현재를 즐겨라”(Carpe Diem)이라는 호라티우스의 시구를 그대로 잘 실천하고 있었다는~~
* 한편, 로마의 총독은 로마정부로부터 정기적으로 감사를 받는데요, 일종의 다면평가를 합니다. 식민지의 현지 지도자들의 평가를 중요하게 채택하는 경향이 많았습니다. 빌라도가 예수님의 무죄를 알았으면서도 십자가에 내어준 까닭도 대제사장과 장로들이 이 다면평가서를 갖고서 그를 협박했기 때문입니다.
* 벨릭스 역시 이렇게 적당히 착취하고, 맘대로 후려치다가 결국 다면평가서에 부정적인 내용이 적히게 되고, 헤롯에게 파면 당하게 됩니다. 형의 도움으로 징계(죽음)는 면하지만 베수비오(봄베이) 쪽으로 추방됩니다. 그리고 베수비오화산 폭발과 함께 인생을 마감하게 되죠...ㅠㅠ
* 이렇게 철저하게 현재를 즐기는 형인 벨릭스에게 바울은 어떤 존재였을까요?
* 일단은 걍 성가신 존재인 건 틀림없었습니다. 무죄가 분명하나 석방하자니 유대지도자들의 다면평가서가 쬐끔 걸리고(또 늘 시끄러울 것 같고), 유죄판결하자니 명백한 증거도 없고(그가 로마시민권자인데..), 그래서 걍 내버려두는 길을 택합니다. 무려 2년여를... 와... 진짜...
* 하긴 당시의 감옥생활이라는 게, 정부가 가둬놓기만 하지, 먹을 것, 입을 것을 제공해주는 게 아니었으니까요... 이 모든 건 죄수의 식구들이 감당해야할 몫이었습니다. 옥바라지..
* 근데... 이 바울이라는 사람, 아내 드르실라도 유대인이겠다, 소문을 몰고 다닐 만큼 유명하니까, 게다가 엄청난 돈을 모금해서 가져왔다니까, 뭐 떡고물이라도 챙겨볼까 싶어서 데려다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습니다.
* 하지만 바울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호락호락한 게 아닙니다. 바울은 정의, 절제, 장차올 심판에 대해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현재를 즐기는 사람 벨릭스에게 이 이야기는 엄청 불편한 이야기일 수밖에 없었겠죠... 그는 바울더러 오늘은 그만하라고, 담에 또 듣겠다고 보내버립니다..

*** 그러게요... 벨릭스라는 사람, 우리의 현재 모습과 참 많이 닮은 사람이네요.. 현재를 즐기는 사람들, 특히 미래에 대해 까마득한 이야기처럼 느낄 젊은 세대일수록, 또 현재 가진 게 적당해서 즐기기 쉬운 세대나 사람들일수록, 미래에 대한 절벽이 너무 높아서 그냥 있는 대로 현재를 즐기며 만족하려는 사람들일수록, 미래에 다가올 하나님나라의 심판, 그 기준, 거기에 따라 현재를 살아야한다는 사실(절제)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야기입니다.
* 그래서 점점 더 복음과 거리두기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기독교인이라 스스로 말하는 사람들 속에서도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 참된 가르침과 진리를 따르려는 의지가 없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것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ㅠㅠ
* 가만히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기질적으로 쾌락을 즐기기를 좋아하고, 나이도 적당히 안주하길 좋아할 때라, 더욱 더 절제하며 투쟁적으로 살아야한다고 복음이 도전할 때 내면에서 일어나는 거부감이 제일 크니까요...ㅠㅠ 주님,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 또 벨릭스가 바울의 이야기를 듣고 두려워하는 부분을 보면서, 아무리 이 세대가 복음을 듣지 않으려하더라도 내면에 복음에 대해 반응하는 센서는 살아있구나.. 그래서 여전히 복음전도는 어떤 상황에서든 꼭 해야만 하는 것임을 다시 새겨보게 됩니다.

2. 새로운 상황 전개, 바울은 황제에게 상소하는 길을 택하고...
* 한편 바울이 감옥에 있는 사이, 세월이 흘러 벨릭스가 파면되고 새로운 총독 베스도가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본격적으로 가이사랴에 자리 잡기 전에 예루살렘을 방문해서 유대지도자들을 만났습니다.
* 그러자 유대의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이 바울문제를 꺼냅니다. 참 진짜 끈질긴 사람들이네요..
* 베스도는 가이사랴에 가서 이 일을 처리하고자 재판정을 열었으나, 상황은 과거나 동일했습니다. 증거가 있어야 말이죠. 베스도는 유대지도자들과 잘 지내는 게 우선인 사람이라 바울 더러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재판을 계속하지고 말합니다. 실은 가는 길에 암살단이 준비되어있는 거죠. 뭐 물론 베스도는 모르는 사실이겠지만...
* 바울은 이 상황에서 제일 마지막 남은 수를 꺼내듭니다. 재판부기피신청을 내고 로마시민으로서 로마황제에게 상소하는 거죠.

*** 그가 왜 황제에게 상소했을까요? 그 결과를 알고했겠죠? 법정이 로마로 바뀌면 로마로 이송되야 하고, 또 거기서 다시 하 세월을 보내야할 텐데...
* 어쩌면 바울이 지쳐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식민지 현지 지도자들과 정치적으로 잘 지내야하는 총독들에게서는 답이 없다는 걸 알았을 것 같기도 하고..
* 암튼, 바울이 황제에게 상소하는 통에 결과적으로는 로마에도 가보고 싶은 바울의 꿈이 이뤄지게 됩니다. 바울이 원했던 방법과 상황은 아니었지만 말예요...
* 살다보면 인생이 마음먹은 대로 꼭 그렇게 잘 풀려져가는 경우들이 그리 많지는 않다는 걸 바울의 이 투옥생활과 상소과정을 통해서 깊이 느끼게 되네요...
* 비록 이리저리 내가 원하는 길로 인생이 펼쳐질지라도 그저 지금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거죠. 가야할 길과 목표, 방향을 놓치지 않고서 말예요. 현실주의자 벨릭스처럼 살지 않고, 하나님나라와 복음이라는 분명한 인생 목표를 바라보고 가기만하면 될 것 같아요.
* 하나님은 그런 우리들과 함께 동행 하시면서, 옆에서 목적지를 챙겨주시고, 마음을 격려해주시고, 하실 수 있는 만큼(사실 그게 무한대이긴 한데 말예요~~ㅎㅎ) 우리를 도와주시는 거죠.
* 아니, 바울이 이 년간이나 감옥에 갇혀 있다가 다시 로마로 압송되게 생겼는데, 그게 도와주신 거라구요?
* 그게 참 묘한 부분이라니까요.. 하나님이 무한대로 우릴 도와주시는데, 그게 우리 상황과 우리 의지를 존중하시는 측면, 또 우리랑 어울려 돕기도 하고 때론 맞짱 뜨기도 하는 다른 사람들의 의지와 상황들마저도 챙기셔야 하는 것과 복잡하게 맞물려있는 거라, 단순하게 왜 돕지 않았냐고, 혹은 왜 나만 도와주면 된다고 말할 수 없는 거니까요... 그래서 어떤 땐 정말 너무하신 것 같아 섭섭하기도 하고, 때론 너무 선명하고심플하게 도와주신 것 같아 기쁨 충만이 되기도 하고, 그런 거죠.
* 그래서 바울이 로마서에서 “하나님은 그 사랑하시는 자의 모든 상황을 합쳐서 선으로 이끌어가신다.”라고 이야기 하는 겁니다.
* 우리도 인생 숲을 헤매는 과정 중에는 이해하기 힘들어도, 이 선하신 하나님을 딱 믿고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며 살아가기만 하면, 나중에 뒤돌아보면 어떻게 어떻게 헤쳐 나왔고, “아! 그때 하나님이 그렇게 도와주셨구나..”라고 깨닫게 되고 감사하게 된다는 말씀~~!!^^
* 암튼, 바울이 포마황제에게 상소하는 통에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또 따라가봅시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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