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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20년4월24(금) 행27:1-44 큐티목소리나눔> “로마로 가는 항해와 난파, 평소 쌓은 신앙인격이 빛을 발할 때”

<2020년4월24(금) 행27:1-44 큐티목소리나눔>
“로마로 가는 항해와 난파, 평소 쌓은 신앙인격이 빛을 발할 때”

1. 로마로 가는 뱃길에 오른 바울 일행
* 베스도와 아그립바의 결정으로 바울은 로마로 호송됩니다. 백부장이 다른 죄수들과 더불어 바울을 배에 태웠습니다.
* 배는 시돈에 먼저 들렀는데, 사람 좋은 백부장 율리오는 바울에게 잠깐 내려서 친구들에게 가서 보살핌을 받는 것을 허락해줍니다. (와우~~ 멋져부러~~ㅎㅎ)
* 디시 배를 타고 터키반도 남부 무라항으로, 거기서 배를 바꿔 타고 키프로스 섬 동쪽 살모네, 라세아, 미항(아름다운 항구)까지 갑니다. 여전히 키프로스 섬을 벗어나지 못한 상황.
* 근데 계절이 벌써 10월 중순을 향해 가고 있었고(AD59년의 금식일이 10월5일이었다네요^^), 겨울로 접어들면 지중해에서 항해하기가 거의 불가능이라, 바울은 백부장에게 여기 미항에서 겨울을 보내야 할 것 같다고 말합니다.
*** 이런 말을 백부장에게 할 정도 같으면, 바울이 꽤나 대접을 잘 받고 있는 거네요. 죄수인데... 율리오 마음에 바울이 다른 죄수들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이미 있는 것 같습니다.
* 사실 바울은 그동안 선교여행을 하면서 세 번이나 파선한 경험도 있을 만큼(고후11:25) 바다 상황을 조금은 더 안다고 할 수 있는데, 백부장은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습니다. 사실 이 미항은 군사들과 죄수가 겨울을 보내기에는 좀 작은 마을이었던 모양입니다. 결국 배를 타고 출항을 합니다. 멀리는 못가도 크레타섬의 서쪽에 좀 큰 항구도시인 뵈닉스까지는 갈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 거죠. 근데 이게 오판이었으니...

2. 두 주간의 폭풍 속 표류.
* 배는 처음엔 잘 가는 것 같았으나, 얼마 안 되어 유라굴로라는 광품을 만나고 맙니다. 이 바람에 휩쓸리면 걍 한 300km이상 남쪽으로 쓸려가서 북아프리카 리비아 모래언덕까지 가서야 시신이든 뭐든 발견이 된다고...ㅠㅠ
* 선원들은 사력을 다해서 배를 가볍게 하고자 애씁니다. 그렇게 무려 두 주간이나 바다 위를 난파선이 되어 바람과 파도에 밀려 떠돌았습니다.
* 이 와중에 바울 역시 죽을똥살똥 버티고, 할 수 있는 대로 배를 살리는 일에 손을 보탰을 것은 틀림없는데요, 어느 날인가 바울이 사람들에게 말합니다. “내가 그때 걍 여기 있지 그럴 때 있었으면 이런 일 안 만났죠... 근데 걱정 마시오. 내가 믿는 하나님이 어제 밤 내게 나타나셔서 나보고 로마까지 무사히 갈 것이니까 걱정말라고 하셨소. 그린 여러분도 다 무사할 거요. 물론 배랑 물건들은 못 건지겠지만.. 그러니 힘을 냅시다!”
*** 그 참... 뒷말은 엄청 힘이 났을 것 같은데, 앞 말은 좀 싸가지가 없이 들리네요...ㅎㅎ
* 아무튼, 고대 세계에, 신탁을 전하는 사람이(그가 무슨 신을 믿든지 간에, 또 이미 바울은 배 안에서 좀 그런 사람으로 알려져 있지 않았을까요?), 이 위급한 상황에 전하는 말은 좀 신비한 힘을 발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일 거니까요. 그래서 사람들은 바울의 말을 듣고 마음에 뭔가 약간의 희망 같은 게 생기고, 좀 더 버텨보자는 용기도 생겼을 것 같다는~~^^
*** 그러고 보면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사회생활 중에 가장 많이 듣는 말 중에, “그 사람 참 낙관적이야,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거든. 어디서 매번 그런 힘이 나는지 몰라. 그 사람과 같이 있으면 나도 지쳐있다가도 힘이 좀 생긴다니까.” 이런 말을 듣고 살면 진짜 제대로 잘 산 그리스도인 맞는 거라는 생각이 팍팍 듭니다요~~^^

3. 표류 두 주 만에 겨우 육지를 만나다.
* 마침내 두 주를 꽉 채운 뒤에 풍랑이 잦아들고(?), 배는 어느 섬에 닿았습니다. 크레타섬에서 서쪽으로 약 4~500km는 더 온, 시칠리아 남쪽에 있는 몰타라는 작은 섬이었습니다. 배는 모래톱에 걸려 파도에 부서지기 시작했습니다.
* 배에서 내리기까지 또 여러 가지 사건이 있었네요. 선원들이 배에 군인들을 두고 자기들만 몰래 거룻배를 내려 도망가려던 걸 바울이 알아채고 백부장에게 일러준 겁니다. 백부장은 얼른 거룻배 밧줄을 잘라버렸고.. 동화잭 <보물섬>에서 주인공 소년 짐이 어느 날 밤 갑판 사과통 안에서 해적들의 작전을 엿듣고 선장에게 알려준 것과 똑 같다는~~ㅎㅎ
* 이 때 바울이 나서서 음식을 먹을 것을 권하고, 스스로 먼저 빵을 먹습니다. 그동안 배를 살려야한다는 일념으로 먹지도 못했던 배안의 사람들 모두 힘을 내서 먹고, 나머지 음식을 버리고 배를 가볍게 해서 섬 쪽을 배를 몰아갔습니다.
*** 이쯤 되면 바울은 이제 죄수가 아니라 배 안에서 약간의 리더십을 발휘할 정도로 신뢰가 형성된 거라 봐야겠죠?^^
* 뭐 물론 배가 결국 모래톱에 얹혀서 부서지가 군사들이 죄수들을 죽이려 헀고, 바울도 거기 포함되겠지만(여전히 죄수니까), 백부장이 그를 생각해서 다 살려준 것만 봐도, 바울은 이제 바 안의 80여명 되는(사본에 따라 180명까지도 봄) 사람들 사이에서 존재감이 분명한 상황이 된 건 맞는 것 같습니다요~~

*** 사람은 누구나 위기상황에 닥치면 그 사람의 본성이 나오게 되는데, 그때 그동안 갈고닦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내공이 진짜로 빛을 발할 때라는~~
* 이번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참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름도 빛도 없이 의료인들 속에서, 도 지역사회 속에서 선한 빛을 발하고 있었음을 믿습니다.
* 하지만 이 상황에서 몇몇(?) 그리스도인들이 이기적이고 꽉 막힌 행동을 교회의 이름으로 해대는 통에 욕먹는 상황이 벌어졌으니...ㅠㅠ 이게 다 평소에 우리가 신앙인격훈련을 얼마나 했느냐와 관련되지 않겠습니까? 신앙을 그저 기복적 태도나, 혹은 교리 암기 위주로, 또 예배참석적도로만 해오면서 정작 내 성품과 인격이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데는 훈련이 안 되어있었다면 이런 위기가 닥치면 곧바로 민낯이 드러나고 마는 거죠...
* 우리 정부도 지난 사스, 메르스 사태에서 배웠기 때문에 이번에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단연 돋보였던 것처럼, 사실 이번 상황가운데 썩 잘했다고 볼 수만은 없는 우리 교회들이 뭔가를 제대로 배우고, 정리해서 사회 속에 스며드는 그리스도인의 향기, 신뢰, 진정성 같은 트랜드를 좀 회복하는 출발점으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이런 마음이 깊이 찾아듭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내공을 다져가는 시간을 가져봅시다요~~
* 또 살다보면 누구나 한 번 이상은 개인적인 인생 위기를 만나게 되는데., 그리스도인으로서 평소에 얼마나 인격성숙에 힘써왔느냐에 따라 대처하는 게 달라지고, 그로 인해 주변사람들에게 아름다움과 신뢰를, 혹은 상처를 남기게 되고 본인도 불행해지는 일이 생기는 거라는...
* 진짜로 평소에 신앙인격 연마를, 내공을 쌓는 일을 부지런히 해봅시다요~~ 그렇게 하려면, 혼자 신앙생활 해서는 안 되고, 인격을 성숙시킬 장, 공동체 안에서 부대끼고 살아야 하는 것도 중요하구요~~
* 암튼, 신앙인격 성숙을 향하여 평소에 내공을 꾸준히 쌓아봅시다요. 위기의 상황에 더욱 빛나는 그리스도의 향기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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