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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년5월27일(수) 잠8:1-21 큐티목소리나눔> “코로나 상황 속에서 지혜가 부르는 소리는?”

<20년5월27일(수) 잠8:1-21 큐티목소리나눔>
“코로나 상황 속에서 지혜가 부르는 소리는?”

1. 길가의 높은 곳과 네거리에 자리 잡고 부르는 지혜의 소리(v1-3)
* 잠언서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가 이 8장에 이르러 절정에 달한 느낌입니다. 지혜를 의인화하고(히브리어로 보면 ‘여성’^^), 나아가 그가 마치 구약의 선지자 역할을 하고 있는 늣한 느낌이 든다는 거죠.
* 또 나아가 지혜가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일반상식, 정의, 공평, 진실, 지혜를 말하고 있다는 것도 진짜로 중요한 요소입니다.
* 물론, 지혜 모음집, 속담과 격언 모음집이니까 당근 그럴 것이지만, 이게 성경 속에 딱 자리하고 있다는 게 우리에게 주는 울림이 큰 거죠^^
*** 우리가 사람들 사이에서, 신문과 인터넷 유투브를 통해서, 과학과 시사저널, 유행가 가사와 미술작품, 문학작품을 통해서, 그리스 신화와 헤리포터, 도깨비를 통해서, 지혜를 알아차릴 수 있고, 인생을 배울 수 있고, 명철을, 정의와 공평과 평화를, 진리를 배울 수 있다는 게, 이게 잠언서가 성경 속에 차지하고 있는 의미가 아닐까욤?
* 우리는 성경과 더불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의 컨텍스트 속에서도 하나님나라의 지혜와 부요함을 배울 수 있다는 거~~ 굉장히 포괄적 영성을 누리게 되는 거죠^^

2. 주님을 경외하는 것은 악을 미워하는 것이다(v13).
* 그러게요. 우리의 신앙이 사람들 사이에서 상식적인 정의, 공평, 평화를 추구하지 않을 때, 단지 영혼구원, 이 세상을 떠나 저 천국으로 가는 것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을 때, 우리는 근본적으로 주님을 경외하는 것으로부터 점차 멀어질 수 있다는 것을 잠언말씀을 통해 알 수 있는 거죠. 하나님나라의 엄청난 부요함 대신에 아주 작고 협소한 것만 하나님나라의 전부라고 믿고 찌찌고 복고 하며 살아가는 거죠...ㅠㅠ
* 한편, 오늘 잠언 중에는 동전의 양면같은 말씀이 나오네요. “나는 악을 미워하고, 교만과 오만, 악한 행실과 거짓된 입을 미워한다.”(v13)는 말씀과, “나는 의로운 길을 걸으며, 공의로운 길 한 가운데를 걷는다.”(v20)는 말씀, 이게 바로 주님이 가시는 길, 하나님나라의 기본이라는 겁니다.
*** 이런 면에서 지난 10여 년간, 아니2,30년간 한국교회의 대표적 리더십들이 보여온 각종 추태들(성범죄, 불법 대형건축, 교회를 가업처럼 아들에게 상속하는 거, 사회 정의에 눈감고, 광화문 태극기부대를 옹호하고, 과학적 상식에 무지한 소리나 하고...)이 가만 보면 주님을 경외하는 길하고는 정 반대로 달려간 것이라...ㅠㅠ
* 그래서 광장의 촛불 목소리, 때론 TV뉴스앵커의 목소리가 ‘길가의 높은 곳과 네거리, 성문어귀에서 외치는 지혜의 목소리’가 되어 한국교회에 선지자역할을 했던 거구요...ㅠㅠ

3. 나 지혜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고, 나를 간절히 찾는 사람을 만나준다(v17).
* 그러게요. 이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진짜로 주님을 만나기 위해 어디로 가야하는 지를 제대로 알아야 할 것 같아요.
* 이런 상황에 우린는 코로나를 겪고 있습니다. 우리가 코로나로 인해 배운 것 중에는, 교회당에 모여 드리던 예배중심의 신앙생활 패턴에 대해 ‘아! 꼭 이렇게 안 해도 되는 구나’라고 알아차리게 되었다는 것, 때론 목회자의 말보다 질병관리본부의 말을 듣는 게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걸 알아차리게 된 것... 뭐 이런 게 있잖아요? 상식적인 진리, 상식적인 하나님나라의 질서를 배울 수 있었던 말입니다.
*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무엇하러 나에게 이 많은 재물을 바치느냐? 나는 숫양의 번제물과 살진 짐승의 기름기가 지겹고, 나는 그 피도 싫다. 너희는 나의 앞에 보이러 오지만, 누가 너희에게 그것을 요구하였느냐? 다시는 헛된 재물을 가지오지 말아라. 나에게는 역겨운 것들이다. 거룩한 집회를 열어놓고 못된 짓을 하는 것을 내가 더 이상 견딜 수 없다.”(사1:11-13)
그간 10여년, 아니 2,30년간 달려왔던 한국교회의 모습들과 이번 코로나상황에서 배운 것들을 합쳐보면, 지혜는 이렇게 선지자의 목소리가 되어 우리에게 광장 한가운데서, 길모퉁이에서 선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내가 기뻐하는 금식은 부당한 결박을 풀어주는 것, 멍에의 줄을 끌려주는 것, 압제받는 사람을 놓아주는 것, 모든 멍에를 꺾어버리는 것, 굶주린 사람에게 너의 먹거리를 나누어 주는 것, 떠도는 불쌍한 사람을 집에 맞아들이는 것, 헐벗은 사람을 보았을 때 옷을 입혀주는 것, 너의 골육을 피하여 숨지 않는 것이 아니겠느냐?”(사58:6-7)
* 이 코로나 상황 가운데 들려주시는 주님의 지혜의 목소리, 선지자의 목소리가 이사야의 말씀처럼 들리고, 제 마음을 찌르네요...
* 사실, 교회당이 좁아 여전히 모이지 못하고 zoom으로 온라인 예배와 가정교회 중심으로 모임을 하다 보니, 교회당 건물에 매달 나가는 월세가 아깝고, 건물과 대집회와 관련해서 들어가는 경상비가 만만찮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거든요... 이직 확 바꿀 용기도 없고 어디로 어떻게 바꿔야 할지 방향도 불투명합니다만, 과연 이렇게 계속 하는 게 맞나? 라는 생각이 문득문득 드는 게 사실입니다. 이 경비를 이사야의 말씀처럼 부당한 결박을 풀어주는 것, 헐벗은 사람을 입혀주는 것에 사용할 수도 있는데.... 그러면서도 또 매주 모여 같이 밥 먹고 웃고 떠들고 하던 교제가 그립고.... 또 어떤 상황가운데서든 모이기를 힘쓰라는 말씀도 중요하고...
* 암튼 코로나상황을 통해 거리와 광장에서부터 들려오는 지혜를 듣고자 귀를 기울이고, 무엇보다도 주께서 우리에게 모든 상황 속에서 말씀하시고 계심을 알아차릴 수 있는 감각이 깨어나길 기도합니다.
* 암튼, 오늘 잠언을 통해 성경말씀과 더불어 주변의 상식적 진리와 정의, 공평, 평화를 추구하는 게 하나님나라를 살아가는데 결코 분리되지 않는 동전의 양면이구나는 것을 다시 새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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