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5월28일(목) 잠8:22-36 큐티목소리나눔>
“창조 때부터 하나님과 함께 있었던 지혜, 그와 더불어 살 때”
1. 태초에 창조에 함께 참여한 지혜
* 잠언8장에서 지혜의 의인화는 절정을 이룹니다. 8장 앞부분에서는 마치 선지자처럼 등장하더니, 오늘 본문에서는 태초에 창조주의 창조사역에 함께 동참한 존재로 묘사됩니다. “주님께서 하늘을 제자리에 두시며 깊은 바다 둘레에 경계선을 그을 때에도 내가 거기에 있었다.”(v27)
* 게다가 지혜는 모든 만물이 창조되기 전에 창조주가 자신을 지었다고 말합니다. “주님께서 일을 시작하시던 태초에, 주님께서 모든 것을 지으시기 전에 이미 나를 창조하셨다.”(v22)
*** 와우~~ 이쯤 되면 지혜에 권위가 팍팍 주어지고, 우리가 지혜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없겠는데요~~
* 근데요, 우째 우리는 이 묘사와 참 비슷한 상황, 존재를 알고 있는 것 같지 않나요? 바로 우리 주 예수님이시죠.^^ 특히 요한복음은 “태초에 말씀이 계셨다.”고 선언하면서 바로 지혜, 로고스, 뭐 이렇게 이미지가 연결되게 썼거든요...
** <주의> 잠언8장에서 지혜를 의인화해서 기록한 걸 예수님과 곧바로 동일시하려는 시도는 교회역사에서 초창기부터 있었던 시도입니다. 근데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지혜가 ‘태초에 창조주에 의해 탄생된 존재’라는 것에 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신데, 아버지로부터 창조된 존재? 음.. 이건 좀 모순이잖아요? 근데, 종종 이런 실수를 하기도 하는가 봐요. 교회사 초기 아리우스파 같은 학파들이 예수님을 피조물로 보고자하는 이론을 폈다가 이단으로 정죄되었는데요, 그들이 단골 메뉴로 사용한 본문이 이 잠언8장이거든요..
* "비유는 비유일 따름이다.“는 문학이해의 상식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비유의 원관념, 비유하고자하는 본래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비유해석에 있어서 중요한 상식이구요~~^^ 비유로 든 본문에서 원래의 목적을 잃어버리고, 비유 내부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주로 알레고리(비유를 베푼 사람이 의도한 목적을 이야기 곳곳에 상징처럼 심어둠으로써 자신이 풀이해주지 않으면 이해 불가한 비유방식, 그만큼 자의적이 될 수 있음)로 넘어가는 경우들이 많답니다!! 예를 들어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에서 ‘누가 강도만난 사람의 이웃인가’라는 비유의 목적을 놓치고서 ‘어떤 사람=죄인, 주막=교회, 내려간다=타락과 범죄, 사마리아인=예수님, 기름과 포도주=속죄의 피...’ 식으로 해석하고 있는 사람이 있거든요. 이거 아니잖아요?
* 다시 잠언으로 돌아오면, 지혜를 의인화한 오늘 본문에서, 지혜가 그만큼 인류보편역사만큼이나 오랜 세월동안 우리 삶과 함께 해왔음을, 아니, 하나님께서 모든 인류에게 창조 때로부터 만물이 운행되는 질서와 지혜를 알아차리도록 부어주신 은혜가 바로 ‘지혜’라는 걸 말하고 싶어서 ‘태초에 창조되고 만물이 창조될 때 함께 있었다.’는 비유를 든 것으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2.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만나는 지혜
* 우리는 예수님을 아는 사람들, 그리스도인이잖아요? 그래서 이 지혜의 의인화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예수님을 떠올리게 됩니다.
* 하나님은 우리에게 당신의 참된 형상으로서, 참된 인간으로 예수님을 보내주셨으니, 우리가 예수님 안에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부어주신 지혜를 발견하는 게 너무나 당연한 거니까요.
* 그래서 <잠언 다시읽기>가 우리에겐 중요할 것 같아요, ‘지혜’ 대신 ‘예수님’을 넣어서 읽는 겁니다. 물론 그러면서 v22에서 ‘태초에 나를 낳았다’ 같은 본문을 예수님에게 문자적으로 적용하지는 말구요~~ㅎㅎ
* 예수님을 염두에 두고 v32부터 읽어봅시다. The Message로 읽어볼께요
“그러니 친구들이여, 잘 들어라. 내 길을 따르는 이들은 가장 복된 자들이다. 절제된 생활에 주목하고 지혜롭게 살아라. 네 소중한 인생을 허비하지 마라. 내 말을 듣는 이, 아침마다 깨어나 나를 맞이하는 이, 하루 일과를 시작하면서 정신을 바짝 차리고 내게 반응하는 이는 복이 있다. 나를 만나는 이는 참 생명을 얻고 하나님의 기뻐하심을 얻는다. 그러나 나를 무시하는 자는 자기 영혼을 해친다. 나를 거절하면 죽음과 불장난을 하게 된다.” 아멘!!
* 와~~ 이렇게 읽으니, 아침마다 큐티 하는 사람이 복이 있다는 말씀이네요~~ㅎㅎ
* 마치 우리 예수님과 함께 하나님이 창조하시는 그 장면 속으로 같이 여행하는 기분이 막 들구요. 답답하기만 했던 내 일상이 갑자기 뻥 뚤린 하늘 가운데서 펼쳐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네요.
* 이렇게 날마다 아침에 눈뜨면 주님과 더불어 무한한 창조의 세계, 하나님나라의 넓고 광활한 지혜와 명철이 가득하고 뭔가 반짝반짝 빛나는 아름다움이 가득할 것 같은 기대감이 드는 시작이 되길 기도합니다.
http://www.podbbang.com/ch/8784?e=23546307
'부산IVF영성식탁 > [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년 6월 01일(월) 시149편 큐티목소리나눔> “We'll die. But it is not today!" (0) | 2020.06.01 |
---|---|
<20년5월29일(금) 잠9:1-18 큐티목소리나눔> “지혜의 초청, 어리석음의 초청” (0) | 2020.05.29 |
<20년5월27일(수) 잠8:1-21 큐티목소리나눔> “코로나 상황 속에서 지혜가 부르는 소리는?” (0) | 2020.05.27 |
<2020년 5월 25일(월) 시148편 큐티목소리나눔> “단순한 마음, 풍성한 찬양” (0) | 2020.05.25 |
<20년5월22일(금) 잠7:6-27 큐티목소리나눔> “유혹자가 접근해오는 현장” (0) | 2020.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