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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년6월12일(금) 잠14:19-35 큐티목소리나눔> “가난한 사람은 이웃에게도 미움을 받는다 ㅠㅠ”

<20년6월12일(금) 잠14:19-35 큐티목소리나눔>
“가난한 사람은 이웃에게도 미움을 받는다 ㅠㅠ”

*** 오늘은 유독 가난에 대한 구절이 많네요.

1. 가난한 사람은 이웃에게도 미움을 받는다(v20).
* 하지만 부자에게는 많은 친구가 따른다...
* 부정하고 싶으나 현실인 것을 어떻합니까? ㅠㅠ
* 밤이 새도록 살림살이가 부서지는 소리에 온 동네가 시끄럽다. 그리고 다음날이면 누군가 동네를 떠나고 없다. 무슨 이유에서 고향을 버리고 하나둘 떠났던 걸까? 가난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별을 불러오고, 결국 고향마저 등지게 했음을 훗날 몸소 배웠다.
아버지께서 거나하게 취하신 날이면 어머니와 형제들은 긴장했다. 어디서 생겨난 화인지 분풀이 대상은 가족의 몫이었고, 지쳐 잠이 들 때까지 차가운 바깥에서 기다려야 했다 집을 도망쳐 나와 어두운 담벼락 아래 형제들은 손을 모으고 기도하며 밤을 새웠다. 하나님이 빨리 아버지를 잠들게 해주시길 빌면서. 그러는 동안 모진 인내의 시간을 보내신 어머니, 헝제들은 술에 취한 아버지가 무서웠고, 술에 취하도록 만든 가난이 두려웠다....(가난이 이별을 부추긴다. by 한결, 2020.5.29. https://brunch.co.kr/@k2seok/61)
* 그냥 다음에서 ‘가난’을 검색했더니 나오는 블로그 글 중 하나입니다. 제 어릴 때 살았던 동네모습이 고스란히 떠오르고, 지금도 동네는 다르지만 어느 가난한 곳에서는 매일 벌어지는 일일 거라는...ㅠㅠ
* 또 정문정님의 얘기도 마음에 와 닿습니다. “가난하면서 관대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어릴 때 나는 여유로워 보이는 이를 질투했고, 그 부러움을 미워하는 마음으로 대강 덮었다.... 가난하면서 솔직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보고 싶은데, 내가 먼저 보자고 하면 밥을 사야할 것 같아 그러지 못했다. 친구들과 놀러 가고 싶었는데, 참가비가 없단 말을 할 수 없어서 바쁜 척했다. 유행인 걸 사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서 아예 관심 없는 척을 했다. ...”
(by 정문정, oct.21. 2019. https://brunch.co.kr/@annejeong/78?)
*** 가난하면서 관대하고, 가난하면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오히려 가난하기에 미움 받고, 가난하기에 차별과 천대를 받고, 가난하기에 코로나 상황에서도 먼저 죽어야하는 게(어떤 나라에선)...
* 하지만, “부자에게는 많은 친구가 따른다.”(v20) ㅠㅠ
* 이게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라는.... 그래서 다들 기를 쓰고 부자가 되기 위해 달려가는 거죠. 일단 돈이 있으면 뭐든 다 할 수 있는 세상이니까요(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2. 가난한 사람을 억압하는 것은 그를 지으신 분을 모독함이다(v31).
* 같은 본문에서 이 구절이 있는 게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 가난과 부는 하나님이 주신 게 아니라, 결국 인간이 지배-피지배 구조를 만들어서 자기가 최고 지배자가 되겠다는 에덴의 동쪽 질서 땜에 생긴 거잖아요? 하나님나라에는 결코 없는...
* 그러니, 죄를 먹고 마시는 자들은 쭉 그렇게 살 거고, 하나님나라를 사는 사람은 가난한 이들을 결코 외면할 수 없는 게 또한 현실이라는...
* 좀 더 깊게 들어 가보면, 가난한 사람을 억압하는 것은 그를 당신의 형상으로 지으신 하나님을 모욕하는 것이요, 그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은 하나님을 공경하는 것이 되는 거구요(v31).
* 그래서 “가난한 사람에게 은혜를 베푸는 사람은 복 있는 사람이다.”(v21)는 게 되는 거라는~~
*** 근데 참 웃기는 건요, 기독교계 안에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동정을 베푸는 건 자비심이 많은 걸로 통하는데, 그 가난을 좀 바꿔보려고 사회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손을 대려하면 빨갱이, 공산주의자, 좌익으로 몰아붙여버린단 말예요. 사실, 둘 다 하나님나라를 살아가는 사람, 하나님을 공경하는 사람이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인데 말예요.
* 암튼, 옛날에는 호랑이보다 무서운 게 곶감이었고, 90년대에는 호환, 마마 보다 더 무서운 게 비디오테이프 불법복제였다면, 요즘 일부 사람들에겐 하나님나라와 그 의, 하나님 공경하기 보다도 더 무서운 게 빨갱이, 좌익, 공산주의자 인 모양입니다요...

3. 정의는 나라를 높이지만, 죄는 민족을 욕되게 한다(v34).
* 뭐, 요즘 코로나 시국에 미쿡이라는 나라를 보고, 또 우리나라를 보면 딱 각이 나오는 말씀이죠.
* 어제 최순실씨가 징역 18년을 확정 받았더군요. 그 시절, 9년의 세월을 떠올려보면 세계 속에서 한국이 얼마나 초라해졌던지... 헬조선이라는 말이 걍 튀어나왔었잖아요?
*** 그러니까, 무룻 그리스도인으로 산다 함은, 하나님나라를 살아간다 함은 사회정의에 대해 눈감을 수 없는 사람일 수밖에 없단 말씀!! 사랑과 정의, 공평과 평화를 추구하는 삶을 살다보면 가난한 사람을 결코 외면할 수 없고, 불의한 일을 결코 못 본 척 할 수 없고, 그런 거죠. 그러다보면 누구 눈엔 좌익, 빨갱이로 보일 수밖에 없겠지만, 그리스도의 고난에 비하면 뭐 그쯤이야...(아닌감? ㅠㅠ)
*** 또 하나 생각해야할 것은요, 예전 군사독재시절이야 그 독재 끝장내면 다 되는 줄 알았을 만큼 이른바 투쟁전선이 단순했는데요, 요즘은 워낙 다원화된 사회요, 사회 경제구조도 중첩적이고.. 그래서 뭐가 정의인지, 공평인지, 평화를 추구하는 건지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마구 복잡해진단 말예요. 그럼 어떻게 하나요? 최선이 아니더라도 가장 근접한 걸 추구하고 행동하는 거죠 뭐. 또 한 번 선택이 영원한 선택이라거나, 내가 정한 원칙이 만고불변이라거나 이런 거집을 부리면 안 되는 거구요.. 물론 하나님나라라는 가대담론을 분명히 갖고 있어야하지만, 현실 속에선 그 하나님나라를 풀어서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 참 다양할 수 있다는 것도 받아들여야 하고...
* 암튼 이미 잡았다 함도 아니고,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뒤의 것은 잊어버리고 푯대를 향해 열심히 앞으로 몸을 내밀고 달렸던 바울처럼, 우리도 하나님나라의 가치를 향해 매일매일 새롭게 달려가 보는 거죠 뭐. 그 중에 내 옆에 누군가 가난 땜에, 불의와 불공평 땜에 힘들어하는 이를 만나면 같이 어깨동무하고 또 가는 거구요...

Ps. 요즘 아침에 급히 나갈 일이 자꾸 생기네요.. 오늘도 묵상 마무리 중인데, 급히 불려 나가야 해서 녹음 시간이 엄써요..ㅠㅠ 죄송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