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02월05일(금), 요8:1-11 큐티목소리나눔>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는다... 이제부터는 죄를 짓지 말아라”
*** 복잡미묘한 유대의 분위기
* 바리새파, 대제사장 무리는 자기들에게 위협적 존재인 예수를 잡고자 하나, 무리들이나 휘하 성전경비병조차도 말을 안 듣는 상황
* 사람들은 반신반의하면서 예수님을 점점 따르는 분위기..
* 이때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힌 여인이 있었으니...
* 평소 같으면 현장에서 즉결처형(돌팔매질), 허나 지금은 예수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고자 함.
1. 옳거니, 잘 걸렸다. 이제 올가미를 만들면 되겠구나...
* 무엇보다도 이게 올가미가 될 수 있는 건, 그가 가르친 사랑과 용서(마5장 산상수훈, 왼뺨을 맞거든 오른 뺨도..)에 근거한다면 용서해야 하고, 그러면 십계명을 범하는 게 되고, 만약 돌로 치라 하면 그는 자신이 가르친 것을 스스로 어기는 게 되는 거니까...
* 그들의 눈에 비친 잡혀 온 여인은 그냥 이용가치가 높은 미끼일 뿐, 게다가 율법을 범했으니 이미 인간이 아닌 게야...
2.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힌 여인은...
* 결혼 생활에 뭔가가 불만이 있었겠지...
* 남편보다 더 멋진 남자를 만나는 순간, 오늘날하고는 비교도 안될 만큼 엄격한 사회규범을 뛰어넘을 용기(?)가 생겨난 거 아닐까?
* 물론 “죄”라는 생각이야 떨쳐버릴 수 없었겠지만.... 마음 따로, 생각 따로, 행동 따로...
* 잡히는 순간, 모든 것이 끝났구나... 이제는 죽음밖에는 남은 게 없다... 그리고 수치와 공포... 후회(?)야 당연 찾아오겠지... 아님, 더 의연한 척?
*** 음... 간음은 아니라도 잘못이 만천하에 드러나서 쪽팔리게 된 때가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이라... 여인에게 마음이 잠깐 머물게 되네요...
3. 의기양양하게 예수님 주변의 무리를 헤치고 쳐들어오는 바리새인 지도자들과 그 일당들, 그들이 쏟아놓는 말 앞에서 예수님은 묵묵히 허리를 굽혀 글을 바닥에 쓰고 계시는데...
* 분위기를 한 번 묘합니다요...
* 예수님의 의외의 행동이 미치는 영향력과 의도는 꽤나 컸을 것 같습니다.
* 무엇을 쓰고 계셨는지는 별로 중요한 것 같지 않습니다.
* 이 침묵의 시간 동안 바리새인과 군중들은 약간 당황, 혹은 김이 빠지는 듯한... 적어도 예상한 리듬이 깨어지는 결과를 만나게 되었던 거죠. 이른바 공수의 리듬이 끊어진 것.
* 또 이 침묵의 시간 동안, 여인은 끌려오는 중에 느꼈을 공포나 혹은 정신줄 놓은 상황에서 현실 인식을 할 수 있었을 것이구요. 어쩌면 그럴수록 수치심과 공포심은 더해질지도 모르지만...
* 예수님 당신 자신은 어떤가? 지독시리 교활하고 치밀한 바리새인들의 면상을 쳐다보지 않고 고개 숙여 침묵하는 동안, 감정의 숨고르기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 나 같으면 이 시간 동안 성령의 인도함을 구하는 기도를 드리고 있었을 것 같다는....
4. 예수님이 던지신 한 마디, “죄 없는 자가 돌로 쳐라.” 그리고 다시 침묵 속에 글을 쓰시는데...
* 오늘 사건 직전에 예루살렘 성전에서 유대 사람들과 논쟁하며 하신 말씀(7:16-18)이 떠오르네요. “너희가 그분(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라면, 내 말을 시험해보고, 그게 하나님께로부터 왔는지 아닌지 금방 알 수 있다.”(The Message)
* 지금 이순간 예수님이 하신 말씀이 그들 마음속에 제대로 된 시금석으로 역할을 하게 되었네요..
* 그들 속에 찾아온 질문들: 심판과 정죄는 누가 하는가? 나 역시 크던 작든 죄가 있기는 마찬가지인데... 분명한 자기 발견이 일어나는 순간인 거죠.
* 결국, 하나, 둘 돌을 내려놓고 자리를 떠나갔는데...
*** 한편, 이 말씀이 여인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 어쩌면 자신이 한 일이 분명한 죄임을 확실히 자각하는 순간이 될 것 같습니다.
* 돌을 내려놓고 하나 둘 떠나는 사람들을 보면서, 안도의 한숨, 그리고 갑자기 예수님의 존재가 보이기 시작할 것 같습니다. 도대체 이분은 누구시기에....이제는 예수님을 주목하기 시작한 거죠.
*** 그럼, 예수님은?
* 기다리시는 거죠. 하나님 아버지께서 사람들 가운데 일하시는 것을 가만히 기다리고 계시는 시간.
5. 여인에게 주시는 예수님의 말씀
* “너를 정죄하던 사람들이 다 어디 갔느냐?” / “주님, 한 사람도 없습니다.” 우선 상황에 대해 여인이 인식하길 바라는 대화를 하셨네요.
* 그다음, 이제 너는 다른 사람들이 아닌 나를 바라보기 바란다.
*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는다. 너를 내치지 않는다. (와우... 완전 반전!!!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인 예수님...)
* 가서, 이제부터 다시는 죄를 짓지 말아라.
* 그러나, 무조건 죄를 허용하지는 않으시는 분. 아니, 예수님은 죄를 해결하려고 오셨다구요. 죄의 해결책은 정죄와 내침이 아니라, 사랑으로 껴안고 그 죄로부터 벗어나는 길을 안내해주는 것이라고 제대로 보여주시는 거라...
* 예수님을 잡으려던 올가미는 결국 한 사람 죄인을 구원에 이르게 하는 은혜의 통로로 승화 되었다는~~.
**** 한 사건에 얽혀있는 다양한 사람들.
* 그러게요. 이 한 사건에서 서있는 스텐스에 따라 정말 다양한 느낌과 깨달음이 다가오네요..
* 우리 각자는 자기 죄와 타인에 대한 정죄(때로는 정당한, 때로는 부당한..)와 그로 인한 피해 혹은 위기를 복합적으로 경험하고 있잖아요?
* 또 우리의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사건들 역시 한가지로 단일화할 수 없는 다양한 동기와 판단근거, 상처, 죄, 욕심, 감정 등이 얽혀있구요...
* 예수님은 동시에 여러 상황을 다 예술적으로 정리하시는 신박한 정리, 놀라운 신공을 발휘하셨는데... 완전 입체적 관계맺음과 해결을 하신 거죠. ㅎ
* 그 중 제일 하이라이트는,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는다. 가서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일 것 같습니다.
* 또, 그 침묵.... 하나님 앞에서의 눈앞의 사건과 관계의 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인 거죠. 복잡하게 얽혀있는 현실의 여러 가지 사건, 관계, 이야기를 풀어가는 가장 핵심이자, 출발점이 바로 침묵의 시간, 하나님 앞에서 상황을 바라보는 시간이라는....
6. ‘나는 이 등장인물들 중에 주로 어디에 자리할 때가 많은가?’ 곰곰 생각해보게 됩니다.
* 아마 주로 바리새인들 옆에 서 있는 무리들? 적극적인 바리새인의 행동? 요건 아닌 것 같고.. 음... 간음한 여인? 때론 내 잘못이 드러나는 그런 때도 있고...
* 어느 자리에 있든지 예수님께서는 내 상황이나 욕구불만, 불순한 의도, 죄를 짓고 감추고 싶어하는 마음 등등을 빛 가운데로 가지고 나오셔서 그 가운데 가장 핵심이 무엇인지, 곧 하나님 앞에서 죄와 어떻게 그 문제가 관련되어 있는지 분명하게 드러내 보여주신다는 것!!
* 그러나 그 어떤 경우에도 나를 정죄하시지 않으신다는 놀라운 사실!! 대신에 죄를 해결하라고 초청하시는 거라.... 여기에 정직하게 응답할 수 있기를~~~ 아멘!!
* 무엇보다 ‘침묵’, 내가 고요해지는 시간, 그 자리로 나아가는 루틴을 만들 수 있기를....
* 더 나아가 내 주변 사람들을 바라보는 내 시선과 태도, 행동에 있어서 내 마음속에 예수님의 마음을 담으려는 소망과 더불어 그 마음에 거할 수 있는 은혜를 구합니다. 특히나 요즘처럼 기독교가 시퍼런 칼로 아무 데나 마구 휘두르는 시대를 살면서 더더욱 예수님의 시선으로 옆 사람을 바라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http://www.podbbang.com/ch/8784?e=23956566
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