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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21년03월26(금), 요18:1-11 큐티목소리나눔> “예수님이 잡히심, 이미 잡히시기로 맘먹은 예수님”

<2021년03월26(금), 요18:1-11 큐티목소리나눔>
“예수님이 잡히심, 이미 잡히시기로 맘먹은 예수님”

1. 예수님이 잡히심.
* 저녁 식사를 마치시고 예수님과 제자들은 기드론 골짜기 건너편(예수님이 비박하신 곳, 겟세마네 동산)에 가셔습니다.
* 요한은 예수님이 이 동산에 들어서시자 곧 가롯 유다가 아끄는 무리들이 도착한 것으로 묘사합니다. 예수님이 주시는 빵을 받아들고 곧바로 뛰쳐나간 유다가 군병들을 이끌고 온 것이죠. 그들은 등불과 횃불, 무기를 들고 예수님을 잡으러 왔습니다.
* 이 때, 예수님은 스스로 나서서 “내가 그다”(I am)이라고 말씀하시는데.... 그때 군병들이 뒤로 쓰러질 만큼 그 말씀이 파워가 있었습니다.
* 베드로가 칼로 대제사장의 종(말고)의 귀를 내리쳤으나 이를 말리시면서,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잔을 내 어찌 마시지 않겠느냐?” 라고 말씀하시고...
(누가는 예수님이 그의 귀를 다시 붙여주셨다고 기록함. 눅22:51 / “칼로 일어선 자는 칼로 망한다.” 마태의 증언, 마26:52)
* 제자들을 보내줄 것을 말씀하시고...
*** 가만 보니까 이 모든 과정에서 매우 주도적으로 상황을 이끌고 있는 게 바로 예수님이시네요... 비록 잡으러 온 사람은 유다가 이끄는 군병들이건만, 그들을 리더하고 상황을 주도하시는 분은 예수님이신 거죠.
* 음... 요한이 드러내고 싶은 게 바로 이 부분인 것 같네요..
* 그러고 보니, 요한복음에만 유일하게 없는 기사가 ‘겟세마네 기도’라는... 겟세마네 기도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인간적 고뇌와 갈등에 깊이 동참할 수 있는데 말예요..
* 하지만 요한은 그걸 과감하게 생략했습니다. 그가 바라볼 때 예수님은 이미 마음이 정돈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걸 굳이 쓸 필요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2. 마음이 이미 정돈되어 있는 예수님.
* 십자가를 지시기로 이미 마음이 딱 잡혀있는 예수님. 그 과정이 진행되는 거라, 뭐 딱히 두렵거나, 고통스럽거나, 자존심 상하거나.. 그럴 이유가 없는 거죠.
* 소낙비를 맞기로 결심하고 빗속으로 뛰어들면 그냥 여유롭게 비를 맞을 수 있는 것처럼 말예요...
* 예수님의 제자,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면서 이 땅에서는 고난과 비난, 핍박을 당할 수밖에 없다는 걸 예수님이 여러 차례 우리에게 들려주셨는데요...
* 그럼, 예수님처럼 걍 견디기로 결심 딱!! 하고 맞닥뜨리면 되는 거라는 거죠.
* 담담하게, 올 게 왔구나.. 그리 생각하고 맞이하면 내면에서 또다른 힘이 생겨서 느끈하게 견뎌 내는 거죠. 물론 힘은 들겠지만... 눈앞에 보이는 그 고통을 어찌 피해볼까.. 전전긍긍하느라 비겁해지고, 또 초라해지고, 나뿐 아니라 옆의 동료도 힘들게 하고... 그렇게 쪼잔해지지 않고, 무소의 뿔처럼 당당하게 맞서는 거라!!

*** cf. 반대의 경우로 당당한 사람도 있는 것 같아요.
* <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트리나 폴러스의 그림책이 있는데요, 거기에 호랑 애벌레가 나오거든요. 그가 애벌레들이 서로 밟고 올라가서 만드는 탑에 오르면서, 한 번 실패를 경험한 터라, 두 번째 오를 때는 감상적인 생각이나 심란한 기분이 들지 않게 마음을 굳게 다잡습니다. 특히 다른 애벌레의 눈을 쳐다보지 않기로 하고 열심히 오릅니다.
* 근데, 그게 다른 애벌레들이 보기에는 호랑 애벌레는 단순히 ‘마음을 굳게 다잡은’ 정도가 아니라 무자비했다구요... 기어 오르고 있는 애벌레들 속에서 호랑 애벌레는 특별한 존재가 된 것은 말할 것도 없구요.. 자기는 단지 올라가기로 마음 단단히 먹고 할 일을 할 따름인데 말예요...
* 만일 다른 애벌레가 불평이라도 할라치면, “네가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나를 원망하진 마! 삶이란 원래 험난한 거야. 독하게 맘먹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어.”
*** 그러게 말입니다. 우리 주변엔 이렇게 맘 단단히 먹고 무자비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넘넘 많이 있거든요...
* 근데, 예수님은 그 반대로 맘 단단히 먹으신 거죠. 애벌레들은 아무것도 없는 허공, 그 꼭대기에 오르기 위해 그렇게 무자비하게 살기로 맘 단단히 먹은 반면, 예수님은 그런 인간들을 살리시기 위해 당신 신을 내어주기로 맘 단단히 먹으신 거라는... 이 차이가 엄청난 거죠. 이게 바로 세상과 하나님 나라의 차이라는~~
* 가롯유다가 호랑 에벌레처럼 스승과 동료들에게 무자비하기로 맘 단단히 먹고 성전 경비병들을 델꼬 간 거라면, 예수님은 그에게 잡혀주시기고 맘 단단히 먹고.. 그 와중에 다른 제자들 챙겨서 같이 잡히지 않도록 하시고, 심지어 베드로가 잘라버린 군병의 귀도 도로 붙여주시고...
*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신 이 잔을, 내가 어찌 마시지 않겠느냐?” 아....
* 어차피 인생이 힘들 거라면, 이왕이면 예수님을 따라 살면서 힘든 걸 감수하기로 맘 단단히 먹고, 받아들이는 게, 인생 제대로 사는 거겠죠?
* 그 길이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이건, 그냥 견디기로 하면, 소낙비를 맞기로 하면, 그 안에는 주님이 주신 기쁨도 있고, 능히 견딜 힘 주시는 성령님도 계시고... 그런 거니까, 오늘도 주님이 이끄시는 방향으로 한 걸음 내디뎌 보는 거죠..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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