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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21년03월30(화), 요18:28-38 큐티목소리나눔> “빌라도 앞에서, 진리란 무엇인가?”

<2021년03월30(화), 요18:28-38 큐티목소리나눔>
“빌라도 앞에서, 진리란 무엇인가?”

*** 예수님은 대제사장의 집에서 총독 빌라도의 집으로 끌려갑니다. 금요일 이른 아침인데, 현실적으로 유대인의 사형집행은 총독의 허가가 있어야 하니까, 급하게 끌고 간 거죠. 금욜 사형집행을 못 하면, 토욜 저녁이면 안식일이 시작되고.. 일정이 촉박했던 겁니다.
* 빌라도 앞에서 예수님은 몇몇 질문을 받습니다. 예수님은 성실하게 대답해주셨고...
* 넌 왕이냐? 네 나라는 어디 있냐? 뭐 이런 질문, 그리고 마침내, 진리가 대체 뭐냐? 까지..

1. 총독 빌라도.
* 우선 총독 빌라도, 그는 누구냐? 이것부터 알아야겠네요.
* 그는 정치적으로 성공한 사람. 로마의 하급관리였다가 후견인을 잘 만나 출세한 사람. 식민지 중에 제일 골치 아픈 팔레스틴에 총독으로 부임한 그는 이곳에서 할 수만 있다면 모든 상황이 좀 조용히 흘러가기를 바라고 있었음. 그리고 임기가 끝나면 본토로 돌아가는 거고..
* 그러면서도 식민지 현지 지도자들을 무시할 수 없어서 적당히 편들어주고, 철저한 현실적 실용주의적 태도를 취함. 동시에 할 수 있는 한 그들을 경멸하면서 자신의 우위를 과시하며 살았음.
* 이런 그에게 유대의 대제사장들이 예수님을 고발하러 왔습니다. 골치 아픈 일을 만난 거죠. 일단 시끄러우면 안 되는데... 이게 그의 마음이었을 거라.. 또 이미 소문으로 듣고 있는 이 사람에 대해 실제로 자기 권력을 위협하는 건지 조사도 해보고 싶었을 거고..

2. 넌 왕이냐? 네 나라는 어디 있냐?
* 이런 상황에서 빌라도는 예수님에게 “왕이냐? 네 나라는 어디 있냐?”라고 묻습니다.
* 쉽게 말해 “넌 뭘 하다 잡혀 왔니? 나의 지배에 도전한 거니? 그렇다면 난 널 제거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난 관심 없다.” 이런 거죠. 네가 현실 세계를 내가 지배하고 있다는 걸 확인해주기만 하면 되는 거야.. 뭐 이런 거.
* 예수님의 대답 “내 나라는 세상으로부터 온 게 아니다.” 어디서부터 왔나(from)? 바로 하나님, 하늘에서 왔다.
* 음... “나라가 임하게 하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뤄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라는 주기도문이 생각나네요..
* 권력의 근거가 세상, 곧 우리 현실 세계일 것 같으면 예수님은 다른 방식을 취했을 것입니다. 제자들을 중무장시키고, 엘리사처럼 불 말과 불 병거를 준비해서 혁명을 일으켜도 전작 일으켰을 거라는.
*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권력, 나라의 근거는 하늘에서부터 온 겁니다. 세상에 속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모든 세상 권력 위에 임해있는 하늘, 거기서 온 권력을 가지신 분, 예수님.
* 거기에 비하면 대제사장과 총독의 권력 은 철저하게 자신의 이익과 결부되어 있는 거죠.
* 때론 그게 ‘종교적 이상과 율법’으로, 때론 ‘사법 정의’로 표현되지만, 결국은 그 내면 중심, 기원(from)을 살펴보면 자기 이익을 유지,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되면 취하고, 아니면 제거하는, 철저한 실용주의적 태도인 거라....

3. 왕으로 오신 예수님
* “그럼, 넌 왕이니?”
* “그렇다. 네가 말했다. 난 진리를 증거 하러 온 왕이다.”
* “진리가 대체 뭐야?” 그, 참..
*** 그러게요... 왕은 왕인데, 그렇다면 현실에서 그 파워가 드러나게 마련인데, 그럼 나랑 맞짱 뜨야 하는 건데, 또 그건 아니라네...
* 분명 현실에서 파워가 드러났으니 대제사장 무리가 고발한 건데, 또 그게 로마 총독이 볼 때는 또 별 위협이 되지도 않고.. 오히려 그에게는 귀찮기만 하고 또 대제사장들과 관계를 잘 맺기 위해 적당히 다뤄야 하는 그런 주제에 불과하고...

4. 진리, 대체 진리가 뭐야?
* 빌라도에나 대제사장에게 진리란, 솔직하게 말해서 ‘나의 욕망, 시대의 욕망’을 표현한 것일 거라...
* 뭐, 오늘날도 정치, 경제, 문화를 주도하는 이들이 주로 이런 표현들을 만들어 내고 있는데...
* 정치가들에게 진리란 자기가 집권하는 걸 거고, 또 어떤 나쁜노무시키는 그 자리 있을 때 한 몫 단단히 챙겨 가는 걸 거고...
* 어제 NC 백화점에 잠시 들렀더니, 진열된 상품들이 말하길 올여름 여성 패션의 진리는 바지 길이가 짧아진(7부?) 거라네요... ㅎㅎ
* 뭐, 주식시장에 개미로 뛰어들어야 하는 건 이미 진리 중의 진리가 되었고...

* 이런 상황에서 예수님이 진리를 전하러 왔다 했을 때, 진리란 바로 예수님이 왕으로 오셔서 이 세상, 내 삶의 모든 걸 다스리신다. 지배한다. 통치한다. 주권은 하나님께 있다... 뭐 이런 걸 합쳐서 ‘하나님 나라’가 현실에 임했음을 알리시는 것이라...
* 예수님 왈, ‘진리에 속한 사람은 다 알아듣는 것’이라는데...(v37) 끙... 대체 우린 여전히 이 시대의 진리에도 기웃기웃, 예수님이 말씀하신 진리에는 갸우뚱? 뭐 이런 건가요...ㅠㅠ
* 그래서 예수님이 하나님께 “진리로 저들을 거룩하게 하소서.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입니다.”라고 기도하셨다는...(요17:17).
* 하나님이 우릴 돌보셔서 진리로 거룩하게 하시지 않음, 성령으로 우릴 깨우치시고, 악한 세상(내가, 내 이익이 진리인 세상)으로부터 우릴 지켜주시지 않으면 이제 조금 알게 된 하나님 나라와 그 진리에 머물 수 없다는 거라...

*** 암튼, 오늘 빌라도의 질문, “진리? 진리가 대체 뭐야?”라는 말 앞에서, 매일매일의 내 삶, 나의 실제 삶에서 ‘진리’란 무엇인지, 내 삶의 방향, 추구하는 바는 무엇인지, 그것은 어디서부터(from) 우러나온 건지 나온 건지... 진지하게 돌아보게 되네요...
* 이런 면에서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기도의 핵심이 바러 이거였다는 게 생각납니다.
* ‘일용할 양식’을 구하고, ‘시험에서 벗어나길’ 구하는 내 욕구가 “왜?”, “무엇 때문에?”, “그건 어디서 온 욕망인가?”라는 질문 앞에 벌거벗고 서게 되는 시간이 바로 주님이 가르쳐주신 기도를 따라 기도할 때라는 거죠.
* 우선은 “일용할 양식을 주소서~”이하(‘나라와 권세와~’ 앞까지)를 구체적으로 기도한 다음,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제가 구한 일용할 양식 위에 당신이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당신의 뜻이 하늘에서 이뤄진 것 같이 제가 구한 일용할 양식을 주심 위에 이뤄지게 하소서” 부분을 기도하고, 마지막으로 “제가 살아가는 삶과 욕망, 행동 속에 주도권(나라)와 권력과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습니다.”를 기도하면, 바로 내가 구한 일용할 양식, 시험에서 벗어남 등등이 대체 어떤 욕구로부터 우러나온 건지 그 중심이 바로 드러나게 되고, 또 주께서 기도 가운데 그걸 바로잡아 주시고 하나님나라의 진리로 새롭게 해주시는 거라는~~
*** <급 마무리> 문득 떠오른 책 제목, <하나님 나라를 욕망하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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