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5월4일(화) 삼하1:17-27 큐티목소리나눔>
“다윗의 조가(弔歌), 진심이 담긴 정치적 조처”
1. 다윗이 조가를 지어 백성들이 부르도록 명령했다.
* 다윗은 사울의 죽음을 알려온 아말렉 병사를 처형한데 이어서, 사울과 요나단의 죽음을 애도하는 노래를 지어 백성들로 하여금 부르도록 ‘명령’하였습니다.
* ‘슬퍼하는 마음을 담은 노래를 지었다.’까지였으면 다윗의 슬픈 마음이 짜~~안하게 다가왔으련만, ‘명령하였다’ 대목에서 솔직히 좀 분위기를 깨는 듯한 느낌 같은 느낌이 ...ㅠㅠ
* 어제도 말씀드렸듯이, 사울의 죽음에서 자신의 책임론이 대두될까 염려하는 마음이 여기에도 담겨있을 것 같다는... “사람들아, 봐라. 난 이렇게 사울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다.”라고 선전하는 거죠. 암튼... 참으로 다윗은 진짜로 뛰어난 책략가라는 생각이 듭니다요...
2. 그래도 노래 속에서 느껴지는 진심이 있으니...
* 근데, 다윗이 지어 부른 노래를 가만 들여다보면, 그 속에 단지 정치적 수사만 있는 게 아니라, 진짜로 다윗이 슬퍼하고 애통해 하는 게 느껴진단 말씀. 특히 요나단 부분에서는 더더욱....
* 사실, 사울을 언급하면서는 이스라엘의 뛰어난 용사가 쓰러졌음을 안타까워하는 정도인데 비해, 요나단에 대해선 “내 형 요나단이여!”라고 부르고, “나를 그렇게도 아껴주고 끔찍이도 아껴주더니... 여인의 사랑보다도 더 찐하게...”라고 말하잖아요? 진짜로 애통한 마음이 절절히 묻어나는 것이 걍 가슴에 와닿습니다요...
* 다윗이 골리앗을 쳐부순 그 날로부터 두 사람 사이에 싹튼 브로맨스~~ 다윗이 가장 힘들었던 때, 사울의 미움 앞에 이유도 모른 채 속수무책이었을 때, 그렇게 자신의 위험을 생각지도 않고서 도와줬던 요나단, 다윗의 마음에 진심 슬픈 건 바로 그 요나단이 죽었다는 거라...
*** 세상을 살아가면서 뱀처럼 지혜로워야 한다고 하셨던가요? 요즘 살아가면서 지혜롭게 대처해야 하는 게 뭔지 또 새삼 경험하게 된 일이 있었는데요... 세상이 참 악하더라구요... 그 악함과 이기심 속에서 지혜롭지 않으면 맨날 뒤통수 얻어맞고 다닐 수밖에 없는데...
* 다윗처럼 이렇게 지혜롭게 몇 수 앞을 내다보면서 미리미리 포석을 두면 참 좋겠다... 이런 생각이 절로 듭니다... 뭐, 다윗이 이리 해도 유다의 왕이 된 다음 전 이스라엘의 추대를 받고 왕이 되기까지는 7년이라는 시간을 민족 내전을 겪어야 했습니다만... 하긴, 그리 지혜롭지 않았으면 통일왕국의 왕이 되지도 못했을 수 있고...
* 암튼 지혜로워야 한다는 거... 근데, 그게 이른바 자기 목적한 바를 다 이루고자 이기심에 가득해서 이러저리 뛰어다니는 처세술에 뛰어난 거랑, 어떤 지점에서 서로 다른 걸까요? 어디가 갈림길일까요?
* 그걸 무 자르듯 확실하게 ‘여기까지’라고 못 박을 수는 없을 거고.. 진짜 케바케라...
* 그럼 다윗이 한 행동은요? 오늘 다윗이 지어 부른 애가에서 요나단에 대한 진심이 뚝뚝 묻어나는 그 지점만큼은, 또 아말렉 병사를 죽이면서 “네가 하나님이 기름 부어 세우신 왕을..”이라는 부분에 담긴 진심만큼은 이기심이나 처세술이 아닌 진짜 진심이었잖아요? 어쩌면 이게 바로 걍 이기심 가득한 처세술과 갈라지는 지점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그럼, 되는 거 아닐까요? 그런 진심이 있음을 하나님은 예쁘게 보시고, 그 진심이 담긴 행동을(그 속에 또 다른 용도가 있을지라도) 기쁘게 봐주시고 눈 한 번 찔끔 감으시면서 그 ‘또 다른 용도’로 쓰고자 하는 의도마저 품어주시고 합력해서 선의 방향으로 이끌어가실 거라는~~ 워낙에 다윗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이시라~ㅎㅎ
*** 근데요, 가만 돌아보면, 우리 하나님은 내게도 충분히 그러하셨던 분이더라구요.. 그 사랑과 넉넉한 품을 아니까, 그래서 나 역시 때론 누군가의 의도가 눈에 뻔히 보이는 행동마저도 쬐끔이라도 품고 넘어가 줄 수 있는 아량을 배우게 되는 거라...
* 또 때론 나 역시 그렇게 빤히 보이는 내 이기적 속마음을 누군가가 눈 찔끔 감아주며 넉넉하게 받아주고 또 더 챙겨줘서 여기까지 온 거 아닌가? 그렇게 세상을 주님 주시는 지혜로(‘지혜’로 쓰고 ‘사랑’이라 읽어야 하는 말~~), 지혜롭게 살아가는 거라는 걸 배워가는 중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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