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21년5월7일(금) 삼하3:1-21 큐티목소리나눔> “아브넬과 다윗의 거래, 미갈을 요구하는 다윗”

<2021년5월7일(금) 삼하3:1-21 큐티목소리나눔>
“아브넬과 다윗의 거래, 미갈을 요구하는 다윗”

** 다윗과 사울집안은 한창 내전 중인데요... 갈수록 다윗쪽은 점점 세력을 얻어가고, 사울집안쪽은 점점 찌그러져갔다네요... 그러던 중에 사울집안 쪽에서 사건이 생깁니다.

1. 아브넬의 기고만장한 모습 & 영악한 술수
* 이스라엘왕국에서 가장 실세는 군사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 아브넬이었습니다. 왕 이스보셋은 사울이 아들이란 이유로 왕위에 앉아있는 허수아비에 불과하고...
* 아브넬은 뭔 마음에서였는지는 모르지만, 사울의 후궁 리스바를 범했다고... 뭐 걍 음욕이 발동해서일 수도 있고, 사울 집안을 장악한 실세가 자기임을 드러내 보이고 싶은 것 일 수도 있고.. 암튼...
*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으로서는 당근 발끈했는데... 아브넬은 여기에 다시 빡친 거라... 흥! 네놈이 꼴에 앙이라 이거쥐? 내다 더러워서... 이참에 걍 나라를 다윗에게나 가져가서 딜하는 게 더 낮쥐.. 그는 떠오르는 태양, 넌 지는 해.. 가자!!
* 그래서 그는 이스라엘 각 지파 장로들을 설득하고, 그들의 지지를 뒷배로 해서 다윗을 찾아갔네요. 그리곤 딜하자고..
* 또 실은 7년 반 내전 기간 중에 다윗의 세력은 점점 강해지고, 사울 진영은 점점 쪼그라들고 있었고... 이 참, 저 참 해서 아브넬로서는 자기 살 길을 찾는 거죠..
**** 음... 그 참.. 그 때나 지금이나 정치판은 언제나 이익에 끌려 이합집산을 하는 거군요.. 이런 사람이 한 둘이라야 의미 있는 예도 찾아보고 할 텐데... 아이고 의미 없어라... 입니다요...

2. 사울의 딸 미갈을 요구하는 다윗
* 음... 다윗은 아브넬의 제안에 귀가 솔깃해집니다. 옳거니, 이제야 기회가 왔군, 왔어.. 가만있자... 근데, 단지 군사, 정치적으로만 합친다고 내 왕위가 든든해지는 건 아니란 말이쥐. 이스라엘의 첫 왕은 아무래도 사울이고, 그 정통성에 대한 명분이 있어야하는데... 그렇쥐! 미갈이 있었지. 그ㄴ을 데려다가 왕비로 삼으면 내가 사울의 사위니까, 적통자의 명분도 세울 수 있는 거라... 뭐, 원래 자기 아내였으니까 나름 명분도 있고...
* 그래서 그는 아브넬에게 딜 조건으로 미갈을 데려오라 그럽니다. 아브넬로서는 OK 인 거고...
* 미갈은 원래 다윗이 사울의 장군이었을 때, 반역을 일으킬까 봐 보험용으로 다윗에게 준 사울의 딸이었잖아요? 근데, 다윗이 결국 핍박을 견디다 못해 도망자가 되어버리자 사울은 미갈을 딴 남자한테 줘버렸단 말예요...(삼상18장)
**** 음... 이쯤에서 현재 다윗의 아내들을 점고해보면... v1-5에 나오는 다윗의 아들들 명단만 봐도 아내가 여섯 명이 등장하네요... 그 참.. 요즘의 시각으로 보면 이해 불가인데...
* 다윗이 가는 곳마다 그곳 세력가 집안과 결혼함으로써 상호우호조약을 맺었고, 그 결과가 이렇게 다수의 아내들에 둘러싸인 모습이 된 거겠죠... 거기다 이제 미갈까지 더하는 거고..

3. 미갈의 뒤를 울며 울며 쫓아온 현 남편의 애닯은 모습...
* 아브넬이야 뭐 딜 조건을 이루기 위해 걍 미갈을 데려다 주면 되는 거고, 다윗이야 미갈 인생이 현재 어떠하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별 상관도 하지 않고 자기 명분을 세울 목적으로 수를 둔 것에 불과한 거란 말씀... 또 앞으로 보면 알겠지만, 다윗에게 와서도 걍 찬밥신세로 쭉 살거든요...
* 허나.. 미갈은 현재 한 남편을 만나 알콩달콩 잘 살고 있는 사람이라... 그녀의 남편은 하루아침에 권력자에서 아내를 빼앗기고서 울며불며 아내 뒤를 따라왔다고라... 그러나 아브넬이 군사로 위협해서 쫓아보냈다고...
*** 진짜로... 이럴 수가... 오늘 이 본문에서 가장 짠하게 다가오는 장면이 아닐 수 없는데요....

* 암튼, 그래서 다윗은 이스라엘 전체의 왕이 될 기회가 생겼습니다만... 영 뒷맛이 개운치 않다는...
* 다윗이 자신이 트레이드마크, 하나님께 물어봤다는 대목이 여기는 없다는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네요... 만약 그가 하나님께 물어봤다면 하나님은 뭐라 답하셨을까요? “여기서 여기까지 네 하고싶은 대로 다 해~~!!” 이러셨을까요? 아님, 이스라엘 전체의 왕으로 내가 널 삼았잖니? 그렇게 잔머리 안 굴려도 돼! 라고 하셨을까요? 아브넬이 온 건 온 것대로 받고, 미갈 건, 그건 아닌 것 같아. 이러셨을 것 같기도 하고... 암튼... ‘다윗,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이 지금은 어디로 가고 있는 건지...

*** 다윗을 보면서, 또 아브넬을 보면서 가만히 제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내 삶에서 뚝심 있게 지조를 지키며 하나님 이름으로 결정하고 지켜온 것들이랑. 또 현실의 이익을 따라서 이리저리 휘둘리며 선택하고 잔머리 굴리며 살아온 거랑... 참 많이 뒤섞여 있네요.. 사람이 어디 순도 100%가 있나요? 내 인생이 그러면 다윗도 그런 거고, 또 누군가도 그런 거라...
* 그럼에도 다윗은 하나님의 사람으로 우뚝 서있는 거잖아요? 그러니... 지금 나 자신이나, 또 내 곁의 누군가가 뭔가 어둡고 질척한 곳을 지나고 있을지라도 또 금방 햇빛으로 나올 거라 믿는 믿음도 중요할 것 같고...
* 또 내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면 이왕이면 선명한 선택을 하면 좋겠다 싶고...
* 암튼, 그래서 ‘다윗,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이란 책 제목을, ‘다윗, 복잡한 현실에 흔들리며 피어 나는 영성’이라고, 누구의 싯구를 인용해서 말을 좀 바꿔야겠습니다요...
http://www.podbbang.com/ch/8784?e=24037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