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5월3일(월) 삼하1:1-16 큐티목소리나눔>
“사울이 죽은 소식을 들은 다윗의 반응”
1. 사무엘 하
* 사무엘 상, 하는 원래 한권의 책임. 이스라엘의 역사서. 특히 왕정이 시작되는 시점으로부터 다윗, 솔로몬까지를 기록함.
* 제목이 왜 ‘사무엘’인가? 글쎄요... 그가 주된 등장인물이지만 저자는 아님^^ 저자는 미상.
* 적어도 분열왕국 시대 이후에 누군가 썼을 거고, 어떤 학자는 바벨론 포로시기에 기록되었다고도 함.
* 주제와 내용 : 이스라엘이 초기 12부족 연합체에서 어떻게 중앙집권적 왕권국가로 발전하는지, 어떻게 왕되신 하나님이 그 나라를 세워가시는지, 백성들과 또 세워진 왕과 언약을 맺고, 그 언약이 어떻게 유지 혹은 변경되는지 등등 수많은 이야기가 있음. 특히 사무엘하는 치스라엘의 첫 임금 사울이 죽은 후 다윗이 어떻게 그 뒤를 이어 왕이 되는지, 왕이 된 다음 어떻게 부국을 이뤄가는지 등을 기록합니다. 사무엘기를 묵상하면 등장인물들의 활약상, 내면적 모습 등등 깊이 묵상할 내용들이 무궁무진하고, 우리의 일상에서 접하는 수많은 상황과 잘 연결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 죽어서 수치를 당하는 사울의 시신, 길르앗 야베스 주민의 용맹과 예를 갖춘 장례식(삼상31장)
* 이스라엘이 고대왕국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주변의 강대국, 특히 팔리스틴 서쪽 해안지역을 장악하고 있던 블레셋과 필연적으로 전쟁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사무엘하는 이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사울과 요나단이 죽은 후부터 시작합니다.
* 잠시 삼상31장에서 사울이 죽는 장면을 돌아보면요, 블레셋에 쫓긴 사울은 이미 화살을 맞고 중상을 입습니다. 살 가망이 없음을 안 사울은 주변에 있던 병사 한 명에게 자기를 죽이라고 명했고, 그는 그 명령을 따릅니다.
* 이스르엘 평야 지역은 이제 블레셋의 수중에 들어갔고, 사울의 시신은 목이 잘려 벳산이라는 성문에 걸리게 됩니다. 드라마 ‘미스터션사인’에서 일본군이 의병 여인의 시신을 성문에 걸었던 게 떠오르네요...ㅜㅜ
* 그의 갑옷은 아스다롯 신전에 전시되었구요..(예전에 다윗이 골리앗을 죽였을 때 그의 칼을 놉 땅의 성막에 보관했던 것과 같은 의미겠죠...)
* 이때 반전이 일어나죠. 길르앗 아베스 주민들이 밤새 벳산까지 가서 사울의 시신을 내려다가 화장하고 장사를 지내준 겁니다. 이들이 그렇게 한 이유는 처음 사울이 임금이 되었던 때, 바로 이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을 암몬으로부터 구해준 사건이 있었잖아요?(삼상11장) 그 은혜를 이렇게 갚은 겁니다. 와우~~ 짱 멋진 사람들이죠^^
* 이렇게 한 시대의 영웅은 장렬한 최후를 맞이했고, 장례식에서도 영웅에 걸맞은 대접을 받게 되었습니다.
3. 사울이 죽은 소식을 들은 다윗
* 한편, 다윗은 사울에게 쫓기다 못해 블레셋 진영에 망명하였고, 이 전투에 부름을 받고 참여하러 갔다가(블레셋 편에서 이스라엘을 대적하는...ㅠㅠ), 블레셋 장군들의 반대로 자기 성읍(시글락)으로 되돌아 왔더랬습니다. 그랬더니 그 사이에 아말렉이 쳐들어와서 가족들과 재산을 모조리 약탈해 갔고, 그들을 추격해서 결국 사로잡혀간 모든 걸 되찾아온 상황입니다(삼상30장).
* 시글락으로 돌아와 이제 겨우 한숨 돌리려는 찰나, 전쟁터에서 도망나온 군사 한 명이 찾아왔는데... 그가 들려준 말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대패했다는 겁니다. 사울과 요나단도 죽었고... 근데 그가 사울 곁에 있다가 사울의 명을 받들어 사울을 죽인 사람이라는 겁니다.
* 이 이야기를 들은 다윗, 특히 그 병사가 아말렉 사람이라는 얘길 들은 그는 곧바로 그 병사를 처형해버립니다. 하나님이 기름부어 세운 왕을 그가 죽였다는 거였죠.
* 그 참... 요즘 시각으로 바라보면, 그 병사는 명령대로 따랐을 뿐이고, 겨우 전쟁에서 도망쳐서, 그것도 사울의 대적인 다윗에게 그 소식을 전해준 건데, 죽임을 당하다니, 진짜로 억울한 죽음일 것 같은데요...
* 그럼 다윗은 왜 그를 죽였을까요? 그는 이미 지금 사울에게 반역한 무리들을 이끌고 다니는 폭도로 찍혀있고, 이스라엘의 민심은 이미 사울 편에 서서 다윗이 어디 숨기만 해도 곧바로 사울에게 이르는 형편이었더랬습니다. 그래서 견디다 못해 블레셋으로 망명온 거잖아요?
* 한편, 다윗은 오래전 사무엘이 죽기 전에 자기를 찾아와서 머리에 기름을 부으며 “너는 사울을 대신해서 이스라엘 왕이 될 것이다.”라고 신탁(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준 걸 기억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지금까지 전혀 그런 기회를 잡지 못했죠. 물론 광야에서 두 번이나 사울을 죽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나, 그때 죽였더라면 그는 확실하게 반역자가 되고, 이스라엘 민심은 더더욱 그에게서 멀어질 거였구요... 또 다윗 마음속에서 하나님이 기름부어 세운 왕을 죽일 수 없다는 명분도 분명했고...
* 그럼, 다윗의 마음에 사무엘이 말한 바 이스라엘의 왕이 되는 꿈은 없었을까요? 그렇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싸나이 한 평생에 그런 기회를 주신다면 당근 붙잡고 싶을 거라구요...
* 자, 그럼, 지금은 어떤가요? 사울은 다윗이 손대지 않았음에도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죽임을 당했습니다. 이제는 다윗이 사무엘이 말한 대로 왕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거잖아요?
* 허나,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았으니... 이스라엘은 사울 이전에는 열 두 부족이 서로 느슨하게 연결되어있는 일종의 자치부족 연합이었단 말예요. 그러니, 각 부족들의 지지와 적극적인 동의가 있어도 중앙집권적 왕권국가로 발전하기에는 내재된 숙제가 엄청 많은 상황이었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사울이 외적들과의 전쟁에서 계속 승리하고 부족연합의 안녕과 평화를 가져왔기에 진짜로 든든하게 지지를 받고 왕으로 살아왔거든요. 근데, 사울이 죽었다고, 특히 사울에게 반역하고 대적에게 망명한 다윗이 왕이라고 나서면 그걸 곧바로 지지할 부족이 얼마나 되겠나구요? 다윗이 속한 유다지파의 지지를 얻기도 힘들 텐데...
* 그래서 다윗은 사울과 자신과의 관계를 잘 설정해야만 했습니다. 지금 이스라엘이 블레셋에게 져서 완전 폭망 직전, 중앙정부가 붕괴된 상황에서 사울을 죽였노라고 떠드는 이 아말펙 출신 병사를 그가 데리고 있다는 게 알려지면, 이건 명분도 실리도 전혀 없는 거라..
* 그는 그 병사를 공개 처형함으로써 명분을 얻는 겁니다. 사울의 죽음에 내가 관여한 바가 전혀 없노라고, 난 오히려 사울을 죽인 놈을 단칼에 처형했노라고.
*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윗의 마음엔 진짜로 하나님이 기름부어 세운 왕을 죽이는 건 하나님께 죄를 범하는 거란 생각이 자리하고 있었구요.
*** 암튼, 그래서 다윗은 그리 행동하였는데....
* 그러게요... 내게 훅 다가오는 소식들 중에서 지금 내 앓던 이가 빠지는 것 같은 소식을 들을 때, 그게 또 남의 불행에 대한 소식이었을 때, 우린 즉각적으로 기뻐하고 박수 치고 그러기 쉽잖아요? 근데 다윗은 한 수, 아니 서너 수는 적어도 더 내다보고 행동하고 있음을 보게 되네요...
* 오늘은 여기까지 일단 정리하고, 내일 다윗이 지어 부르게 한 노래를 묵상하면서 좀 더 다윗의 마음을 살펴보고 우리에게 적용도 하고 그래봅시다요~~ To be continue~~~ㅎㅎ
Ps. 참, 오늘부터 두달 동안은 사무엘 하를 쭉 묵상합니다요~~ 오늘도 녹음은 패쓰해야것네요... 사정이 계속...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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