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6월17일(목) 삼하19:1-14 큐티목소리나눔>
“압살롬의 쿠데타⑩-요압의 항의 & 귀환 준비”
1. 요압의 항의
* 지금 다윗은 아들을 잃은 아비의 슬픔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도, 아무것도 할 수도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만큼 슬픔이 크게 자기를 짓누르고 있는 겁니다. 자기를 위해 싸워 이긴 군인들이 돌아오고 있는데도 자기 텐트 밖에서 벌어지는 일에 마음을 쓸 겨를이 없었습니다.
* 허나, 이 전쟁은 바로 그 아들노무시키가 아비를 죽이고 왕이 되려고 쿠데타를 일으킨 통에 벌어진 거라는 것, 지금 성으로 돌아오는 군인들은 목숨 걸고 자기를 위해 싸운 사람들이라는 걸 다윗은 생각을 해야만 했었는데... 지금 다윗은 슬픔이 너무 커서 완전 맨붕상태인 거라.. 아무 생각도 못하고 마냥 통곡만 하고 있으니....
* 덕분에 군인들은 승리의 기분으로 기뻐하며 성으로 들어오다가 갑자기 싸~~한 분위기를 만나 걍 깨갱~~ 조용히, 아주 조용히 들어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완전 초상집 분위기로다가...다들 속으로 이 머꼬? 라는 생각을 하게 될 수밖에요..
* 이런 상황을 재빨리 간파한 요압, 당장 다윗을 찾아가 직언을 퍼붓습니다. 차라리 우리가 다 죽고 아들 압살롬이 살았으면 왕이 기뻐했을 것 같군요. 이게 대체 뭡니까? 우리가 뭔 죄인입니까? 이러시다가는 이전하고는 비교도 안 되는 화를 만날 겁니다. 백성들이 다 떠나갈 거니까요.
*** 역쉬, 요압이네요... 왕을 무서워하지 않는 단 한 사람. 자기 사욕만 챙기지 않으면 다윗에게는 진짜로 꼭 필요한 사람. 이날 요압이 아니었음, 진짜 분위기 수습이 안 되었을 건데...
* 다윗은 아차!! 하고서 눈물을 거두고 성문 문루에 나앉습니다. 온 백성이 그제야 왕 앞으로 나아왔고 왕은 그 공을 치하하고...
*** 그러게요... 리더는 정신줄 놓는 시간이 일도 없어야 한다는 거라... 개인적으로 아들 잃은 아비로 통곡할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을 때도 있다는 게 참 가슴 아프게 다가오네요... 에고.. 이제 나도 나이가 들었는지... 요압의 말이 백번 맞는 말이긴 한데, 괜히 다윗에게 더 동정이 가는 게... 끙...
* 왜, 간혹 목사들 중에서 부모상을 당했어도 주일이라고 가서 설교하고 예배 인도하고 와야하는 경우들이 있던데... 참 비인간적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정도는 교회가 서로 배려해야 하는 게 아닌가... 그런 안타까운 맘이 들 때가 있더라구요... 뭐 본인의 신앙과 열심이 특심이어서 가는 경우도 있긴 합디다만... 암튼...
* 그래도 지금 다윗의 경우에는 진짜 개인적 슬픔을 추스르고 해야 할 일을 할 때인 건 맞죠. 요압이 직언을 제때에 잘 했네요.. 물론 좀 쎄게 말한 것도 있어보이지만... 암튼...
* 누군가 정신 못차릴 때, 또 누군가가 나서서 쎄게 말하고 그래서 정신 차리고... 그런 게 공동체의 순기능인 거죠.
2. 귀환 준비
* 아...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면서 급 당황한 사람들이 여럿 생겼네요. 우선 압살롬을 지지했던 북쪽 열지파 수령들이 완전 으~~ 된 거죠. 다윗이 어떤 보복조처를 들고 나올지..
* 그래서 얼른 대책회의를 소집하고 다윗을 적극 지지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네요. 또 자기들이 나서서 왕을 왕궁으로 모시겠노라고 수행원들을 파견한다 어쩐다 부산을 떨고 있습니다.
* 그 왜, 캥기는 놈이 먼저 큰소리치고 더 설레발 치면서 상황을 주도할 때가 있잖아요? 지금이 딱 그때인 거죠. 옛날에 사울이 임금으로 세워졌을 때 대놓고 반대했던 이들이 나중에 사울이 암몬족을 이기고 돌아오니까, 저그들이 먼저 나서서 “언 놈이 사울이 임금되먼 안 된다 캐서? 다 나와. 내가 한 방에 그냥 캭~~” 뭐 이러고들 했다잖아요?
* 이때 제법 정신이 돌아온 다윗, 전략가답게 발 빠르게 이런저런 조처를 취합니다. 우선 유다에 사람을 보내서 너그들이 이스라엘 쟈들보다 먼저 나를 영접해야 안 되것나? 머하노 얼렁 준비 안 하고.. 라고 메시지를 전달하고...
* 유다 안에서 압살롬 편에 붙었던 사람들을 또 끌어당겨야 하니까, 그쪽 총사령관을 맡았던 아마사에게 다윗군대의 총사령관직을 제안합니다. 음.. 이거 지난번 사울이 죽고 난 뒤 다윗이 북쪽 지파를 접수하면서 그쪽 총사령관 아브넬에게 했던 제안과 같네요..ㅎㅎ
* 아! 또, 이렇게 아마사를 임명하면서 기존의 요압은 자동 보직 해임이라.. 이건 압살롬을 죽인 거에 대해, 자기 명을 어긴 거에 대해 깨알 보복도 되고...ㅋㅋ
*** 역쉬 다윗은 지략가라는... 음.. 허나, 유다가 먼저 나서면서 북쪽 열지파가 또 섭섭병이 생길텐데... 암튼 모두의 마음을 얻고 하나가 되게 하는 건 어렵고 먼 길이라...
* 바울이 권면한 말, “너희에게 무슨 권면의 말이나 사랑의 머시기가 있거든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한마음이 되라고.. 그게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거든.”(빌2:2-5)이 떠오르네요.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대신 대부분 낮게 여기는 시절을 살면서, 그리스도를 따르는 공동체답게 다양성 안에서 일치를 이뤄가는 것 또한 지난한 일이라...
* 그래서 또 기도할 수밖에 없네요... “주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이시여, 저희를 불상히 여겨주소서. 아버지 하나님과 예수님이 하나이듯, 우리들도 한 성령 안에서 하나가 되게 도와주소서...”
** 암튼, 오늘은 멘붕에 빠진 다윗을 구한 요압부터 해서 다윗이 귀환준비를 하는 것까지 같이 따라가 봤네요... 오늘도 샬롬~~~^^
https://www.podbbang.com/channels/8784/episodes/24073762
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