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6월18일(금) 삼하19:15-30 큐티목소리나눔>
“압살롬의 쿠데타⑪-왕의 귀환, 반역자의 잔당을 어떻게?”
1. 왕의 귀환, 시므이를 어떻게?
* 압살롬은 죽었고, 그를 따르던 병사들(주로 이스라엘-유다를 제외한 열 지파)은 뿔뿔이 흩어져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 각 지파에서는 그동안 압살롬을 지지했던 걸 급히 철회하고 다윗을 다시 왕으로 모실 것을 천명합니다.
* 드디어 다윗은 예루살렘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 유다 사람들은 이스라엘 지파들에 밀릴까봐 사람들을 보내어 요간강가에 있는 길갈까지 마중을 나갑니다. 거기서 기다리다가 왕이 나타나자 얼른 강을 건너와서 모시고 다시 강을 건너갑니다. 완전 극,극,극진한 대우를 하는 거죠..ㅎㅎ
* 이때, 다윗이 도망갈 때 따라오면서 저주를 퍼부었던 시므이가 완전 으~~된 자기 처지를 얼른 자각하고, 그걸 만회해보려고 베냐민지파 사람 천 명을 데리고 왕 앞에 나와 무릎을 꿇습니다. 제발 지난날 자신의 어리석음을 용서해달라고...
* 다윗 주변의 군인들(특히 요압의 형제인 아비새가 나오네요..)은 즉결처형해야 한다고 흥분하고 난리인데...
* 다윗은 대사면령을 내립니다. 민족화합이 중요하다는 거죠.
* 뭐 이걸 완전한 용서.. 이런 거라고 보면 오산이라는... 나중에 다윗이 솔로몬에게 양위한다음 몇 가지 당부하는 것 중에, 이 시므이를 제명에 죽도록 내버려 두지 말라고 깨알 당부를 하는 걸 보면(왕상2장), 다윗은 시므이의 행동을 가슴에 꽁꽁 묻어두고 절대 잊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다만 지금 사면령을 내리는 것은, 그가 천 명의 사람을 데리고 나올 정도로 베냐민 지파 안에서는 아직 살아있는 권력자이기 때문에(어쩌면 그는 다윗에게 용서를 빌러 나오면서도 이렇게 자기의 세를 과시했는지도...ㅋ), 민족화합이 더 중요하다는 정치적 판단으로 그런 거죠... 이스라엘은 열 두 지파가 서로 느슨하게 동맹으로 연결되어있다가 왕정으로 넘어온 거라, 여전히 각 지파의 수장들은 정치적 파워가 그만큼 살아있고, 다윗은 그걸 무시할 수가 없었던 겁니다.
2. 므비보셋은 어떻게?
* 또 다른 한편, 다윗을 맞으러 내려온 사람들 중에는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도 있었는데요... 왜, 다윗이 도망갈 때 그는 안 오고 그의 집사장 시바가 달려와서 다윗을 전송하며 이것저것 챙겨주었잖아요? 그래서 다윗이 므비보셋에게 주었던 사울의 모든 전답을 시바에게 주었던...
* 다윗이 괴씸해서 왜 그때 안 나왔었냐고 물으니, 자기는 다리가 불편하니까 나오려고 말을 준비하라 했더니 시바가 걍 자기 혼자 갔더라고... 그래서 그날로부터 지금까지 수염도 밀지 않고 슬픔을 드러내며 지냈노라고... 그러면서 슬그머니 재산 이야기를 꺼냅니다. 제가 뭐 임금님이 처분하시는 대로 해야죠 뭐. 제가 뭐라꼬... 이런 식인 거죠... 속이 다 보이는 거라...ㅎㅎ
* 음... 제 3의 증인도 없고, 둘의 말이 서로 완전 다른지라... 골치아픈 상황... 다윗은 에라 모르겠다. 시시비비는 가려 뭐하겠냐? 걍 재산은 둘이 반띵해라! 그러고 맙니다.
*** 다윗, 일 처리하는 것 보니까 이제 압살롬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에서는 완전 벗어난 것 같네요... ㅎㅎ
* 한편, 정치란 게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힘의 논리가 작용하고, 힘 있는 놈한테 잘 보이려 하고, 깨갱하고.. 대사면령이란 것도 정치적 고려, 이익을 계산해서 하는 거고...
* 하긴 정치가 없으면 맨날 전쟁하고 있을 거니까... 툭하면 서로 총 빼들고 결투하고... 그래서 서로의 이기심을 무력 대신 말로 조율하고, 줄 거 주고 받을 거 받으려고 정치라는 게 존재하는 거라...
* 그니까 정치의 장에서 절대 선, 뭐 이런 게 있을 리 없다는... 흔히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의 가치가 백퍼 드러나는 정치가 있을 거라 착각하기 쉬운데, 주님 다시 오시는 날까지 그럴 리가 엄따는....ㅠㅠ
* 하긴,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이 다 그렇죠 뭐... 일상도 정치적인 면이 있잖아요? 서로의 관계 속에서 백퍼 옳은 게 어디 있을까요? 다 서로 똥이든 진흙이든 묻혀가며 살아가는 거라... 그렇게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주고받고 사는 거죠...
* 그 속에서 어떻게 하면 하나님이 원하시는 거, 그 뜻이 제대로 펼쳐질지를 고민하고 그걸 위해 애쓰면서도, 실은 할 수 있는 만큼, 상대방이나 상황을 고려해가면서 차근차근 살아가는 게, 그게 이미 임한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실제 삶이 아닐까... 뭐 이런저런 생각이 드네요...
* 그래서 헌실에 투항하는 것도 아니고, 세심증에 걸려 나를 계속 후벼파고 정죄하는 것도 아니고, 완벽주의자가 되어 절대 선을 부르짖으며 모 아니면 도라고 주장하다가 하나도 얻는 게 없는 삶을 사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꿈을 포기하는 것도 아닌... 하나님의 꿈을 이루기 위해 현실에서 최선을 다해보는 거라~~ & 하늘 아버지께 기도하는 거라... 당신의 뜻이 하늘에서처럼 땅에서도 이뤄지게 하소서~~~
* 이렇게 최선을 다해 살다 보면, 때로 현실에 지치고 힘들고... 그래서 마라나타.. 주 예수여 속히 오소서. 당신의 온전한 나라를 이뤄주소서. 라는 소망이 절로 생기고, 그 기도를 드리게 되는 거구요...
* 암튼, 그래서 오늘도 현실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또 열씨미, 할 수 있는 만큼 살아가는 거죠 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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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