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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21년9월15일(수) 왕상5:1-18 큐티목소리나눔> “솔로몬의 성전건축 준비, 강제노역이 눈에 밟히는데...”

<2021년9월15일(수) 왕상5:1-18 큐티목소리나눔>
“솔로몬의 성전건축 준비, 강제노역이 눈에 밟히는데...”

*** 이제 솔로몬은 성전 건축에 돌입합니다. 왕국이 안정되고 나면 대형 건축사업에 나서는 건 어느 나라든 비슷한 모양입니다. 그게 국력과 국격의 상징으로 통했을 거니까요..

1. 두로와의 무역협정
* 우선 성전 건축에 들어갈 목재를 구하고자 두로왕과 무역협정을 맺습니다. 두로가 관장하고 있는 지역이 고산지대고, 백향목 주산지이니까요.
* 한편, 두로는 이스라엘의 북쪽 지역에 있는 도시국가로, 팔레스틴을 포함해서 터키반도 남쪽에서 이집트에 이르는 지중해변 해안선에서 유일한 국제무역이 가능한 항구었습니다. 이스라엘에는 욥바(요즘의 텔아비브)라는 조그만 항구 외에는 무역항에 걸맞는 항구가 없구요... 게다가 두로는 내륙 쪽으로 험준한 산악이 둘려있어서 천혜의 요새라, 한 번도 점령당한 적이 없었다는데...
* 암튼, 솔로몬은 두로의 히람왕(이집트 왕이 맨날 파라오-바로-이듯, 이 동네 왕도 맨날 히람이라네요..ㅋㅋ)과 무역협정을 맺습니다. 백향목을 베어서 바다로 운송해오면 값을 치르겠다. 그럼 값은 곡식으로 다오(두로는 농경지가 별로 없거든요..). 우리쪽 일군도 가서 돕겠다. 그러든지 말든지 알아서 해라. 오케바리~~

2. 솔로몬의 노역 동원
* 그래서 재료준비가 시작되었는데, 이스라엘에서는 30,000명의 일군을 뽑아서 만명식 넉달간은 두로에 가서 일하고, 나머지 여덟 달은 본국에서 일하게 했다고.
* 짐을 운반하는데 7만, 또 석공 80,000명을 모집해서 채석작업을 진행했고, 이들을 감독하는 감독관만 해도 3,300명이었다고...
*** 어마무시한 사업이 시작된 건데요...  이게 다 강제노역일 테니까, 뭐, 현대적 시각으로 보면 당근 인권과 노동력 착취가 될 거고... 게다가 두로에 제공할 먹거리도 다 세금으로 충당할 거니까... 또 이게 총 7년간의 공사 기간이 소요되었으니... 뭐, 현대적 시각만 아니라 당시의 시각으로 보더라도 백성들의 불만이 점차 고조되는 출발점이 되었을 거는 분명해보이네요. 이게 여로보암의 반란과 연결되는 거고(왕상11장)...
* 세계사 시간에 공부해보면 언제나 국가적 강제노역 동원 후에는 후폭풍이 있더라구요. 사람 사는 곳은 그때나 지금이나 다 똑같은 거니까.
* 하긴, 교회마다 그런 이야기가 있잖아요? 교회당 건물 크게 짓고 나면 꼭 그걸 주도한 담임목사는 갈등하다가 나가게 되더라고...
* 그래서 하나님이 지으신 세계와 또 사람 간에 정의와 공평, 사랑과 평화로 살아가라 하신 거라는 건데 말예요. 그게 무너지는 일이 비일비재하니...

*** 근데요.. 솔로몬이 짓는 게 하나님을 위한 성전이란 말씀. 이게 참 거시기 하네요. 물론 하나님이 다윗에게 성전 짓는 걸 말리시면서 아들이 짓게 하겠다 하셨지만, 하나님이 기대하신 성전 건축 과정이 이렇지는 않을 거란 말예요. 하나님은 사람들을 이렇게 무식하게 강제노역을 시켜가면서 당신의 집을 짓는 걸 원치 않으실 텐데... 하나님은 마음과 뜻과 목숨을 다해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그저 장막에서 제사 드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텐데 말예요...
* 어제 조용기목사님의 소천 소식이 뉴스에 나오더군요. 뉴스마다 영욕의 세월을 살다 가셨다고, 영광과 더불어 욕먹을 것도 같이(영욕~) 실렸던데... 그 중에 세계 최대의 교회를 만든 게 영인지 욕인지... 암튼, 참 많은 생각과 감정이 스쳐 지나가더라구요.
* 조목사님과 솔로몬이 서로 겹쳐지면서 마음이  많이 무겁네요... 80년대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초,초,초 대형교회를 이루고 이른바 교계의 리더로 자처하시던 분들과 그 뒤를 이어 가시는 분들의 모습에서, 한국경제의 성장과정과 물질만능주의적 가치관 확장과 더불어 교회도 같이 성장해왔던 모습, 같이 뒤섞여서 어느 순간 돌아보니 로마가 기독교화가 된 건지, 기독교가 로마화된 건지 모르게 된 것처럼...
* 뭐, 그렇다구요... 한 두 번 이야기 한 것도 아니고, 또 모르는 사람도없는 이야기를 하면 뭐할까요...
* 그래서, 다시 본문으로 돌아오면, 솔로몬이 성전을 짓고 드리는 기도에 감동 먹으신 하나님이 다윗에게 주신 약속을 다시 반복해서 들려주시기는 하지만(왕상8장), 그게 잠시 반짝 빛나는 그 순간의 마음 중심을 보시고 기뻐하신 걸 테고, 이렇게 멋진 건축물 자체에 감동하신 건 아닐 거란 말에요...
* 그니까, 다윗보고는 그렇게 굳이 말리셨으면, 솔로몬도 좀 어찌 해보시지... 하긴 사람의  맘 중심은 하나님도 어쩔 수 없는 거니까...
* 에고... 화려한 솔로몬 성전을 짓는 출발점부터 이리 부정적인 시각으로 봐서야... 암튼 솔로몬 이야기는 계속 맘이 안타깝네요. 하긴, 우리 맘도 그런게 보여서 더 안타까운 걸까요? 나도 솔로몬처럼 누릴 거 다 누릴만큼 잘 살아보면 좋을 것 같고, 또 한편 그러면서도 하나님도 잘 믿고 사랑하고 싶고...
* 뭐, 하나님을 마음과 뜻과 목숨을 다해 사랑하면서 부요하게 살면 금상첨화일 텐데...ㅋㅋㅋ 그러면 사는 모습이 또 다르겠죠. 부요하나 가난하나 주님 주신 것에 늘 만족하며 살 테니까, 뒤쪽이 안 붙겠죠. ‘잘 믿으면서도 부요하게’에서 ‘부요하게’를 굳이 붙이지 않아도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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