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11월29일(월) 고전15:1-13 큐티목소리나눔>
“교회 공동체의 순결, 죄에 대한 징계, 세상의 죄에 대한 태도”
*** 바울은 지금까지 교회 내의 분쟁에 대해 한참이나 얘기했는데요, 오늘 본문부터 바울은 다른 주제로 넘어가네요.
1. 문제 제기, 아버지의 후처와 동거하는 사람을 걍 내버려 둬?
* 바울이 제기한 문제를 먼저 봅시다.
* 고린도 교회 성도 중에 아버지의 아내(아마 후처인 듯)와 동침한 노무시키가 있다는데, 너희들은 그노무시키를 걍 내버려뒀단 말이쥐?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그건 이방 종교, 혹은 일반 사회에서도 용납이 안 되는 인륜을 거스른 죄인데?
* 음... 그들이 왜 그랬을까요? 분명 죄라는 걸 알았을 텐데 말예요. 바울은 이 교회의 리더들이 ‘교만해져서’ 그렇다고 해석합니다(v2). 교만이라... 그니까, 그들이 당시의 무슨무슨 철학자들처럼 자기들도 예수의 도를 통해 어떤 고승의 반열에 올랐다고 생각했다는 걸까요? 우린 뭐 세상의 모든 판단으로부터 초월하여 하나님이 주신 자유를 누리고 있다.. 뭐 이런 건가요? 뭐, 암튼, 그들의 내면에 어떤 생각의 흐름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암튼, 바울이 볼 때 그들은 교만해져서 죄에 대한 하나님의 판단을 넘어서서 자기들의 최종 판단자의 자리에 앉아있다고 본 것 같네요... 그래서 하나님도, 일반 사람들의 상식도 용인이 안 되는 걸 자기들은 허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본 것 같다는...
2. 징계를 해야쥐, 징계를!
* 그런 노무시키는 일벌백계해야 한다니까. 무엇보다도 그를 공동체에서 내쫓음으로써 공동체도 순결을 유지하고, 그 자신도 회개하고 돌이킬 기회를 줘야 한다고. 비록 이 조처가 양쪽 모두에게 처음엔 충격이겠지만, 그래야만 하나님의 최종 심판대 앞에서 그가 구원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라도 열리지...
* 바울은 징계를 함으로써 공동체가 순결을 유지해야 한다는 걸 강조하고자 유월절 식사 전통을 예를 드네요. 유월절(이스라엘이 이집트를 탈출하던 날을 기념하는 절기)엔 누룩을 넣지 않는 빵을 먹는데, 여기서 누룩을 세상의 풍조와 죄악이 공동체를 물들게(부풀게)하는 걸로 비유했고, 누룩 없음(부풀지 않음)을 순결함의 비유로 사용하고 있습니다(V6-8).
*** 음.. 징계를 함으로써 공동체를 순결하게 유지한다는 측면은 충분히 이해가 되는데요..
* 징계를 통해 죄를 범한 당사자도 구원의 기회를 얻게 된다고 본 측면은 좀 새롭네요. 과연 그럴지도 의문이구요. 뭐, 서울에 있는 삼일교회에서 전**씨가 성범죄를 저지른 다음 징계무효를 선언하고 대학로에서 또 무슨 교회를, 그것도 크게 벌여놓고 있는 걸 보면 잘 알 수 있는 거 아닐까요? 과연 요즘 시대에 이런 징계가 어떤 실효가 있을지...
* 게다가 각 교단의 노회나 총회에서는 정치적 이권에 따라 징계를 남발해왔거나 굽게 판결해왔던 것도 넘 많은지라... 암튼, 바울이 이렇게 흥분해서 얘기하고 있는 게, 요즘 얼마나 실천 가능성이 있는지 의문이 드는 일인입니다요...
* 만일, 바울이 얘기하는 이 징계가 실효성이 있으려면, 진짜 교회 공동체가 건강해야 할 것 같아요.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해서 각 지체들이 연합해서 한 몸을 이루고, 그에게까지 온전하게 자라나가고 있는 건강한 공동체에서는 이런 징계의 선한 영향력이 잘 발휘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3. 세상에서 사람들이 저지르고 있는 각종 죄악에 대해선?
* 바울은 징계와 공동체에서 내쫓음 & 사귀지도 말라고 이야기하면서, 이게 기독교 공동체 안에서 적용되는 룰이지, 세상 사람들 모두를 향해서 이렇게 할 수 없다고 분명히 이야기합니다.
* 만약 세상 사람들이 무슨 범죄를 저질렀다고 사귀지도 않으려 든다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세상 밖으로 죄다 나가야 할 거라면서 말예요.
* 또 세상에 만연한 죄에 대해선 하나님이 알아서 심판하실 거니까, 구태여 우리까지(?ㅋㅋ) 끼어들 필요는 없다는 거라구요.
*** 그니까 기독교 공동체가 심판하고 진리를 사수하고.. 뭐 그렇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범주가 공동체 안에서 국한된다는 걸 말하는 것 같은데 말예요...
* 그렇다면, 세상의 불의를 향해 선지자적 목소리를 내야 하는 건 또 어떻게 하나요? 그건 또 해야 하는 건데 말예요. 음... 그런 경우에도 그 죄를 지은, 혹은 죄 가운데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은 정죄하지 말고 사귀라는 얘긴가요?
* 어쩌면, 요즘 동성애니 무슬림이니 뭐니 하면서 각종 이슈파이팅하고 있는 교회들에 대해서도 오늘 바울의 얘기가 어떤 제동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요... 그렇게 내칠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사귀어라. 너희가 하나님이냐? 그들을 심판대에 세우게 말이다. 심판은 하나님께 맡기고 너희는 사랑의 나눔과 사귐으로 적극 초대해라. 뭐 이런 말씀?
* 암튼, 복잡한 얘기가 한참 남은, 골치 아픈 주제를 만나버렸네요... 뭔가 확실한 해결책이나 실천사항 1,2,3 뭐 이런 건 없는 것 같긴 하고... 계속 고민해봅시다요.
(고민하느라 덕분에 시간이 많이 흘러 녹음음 패쓰합니다요...ㅠㅠ)
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