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11월30일(화) 고전6:1-8 큐티목소리나눔>
“아니, 교회 안에서 소송이라니? 게다가 세상 법정에 고소를?”
*** 어제 본문에선 교회 공동체가 도덕적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정계함으로써 공동체의 순결을 유지하고 본인도 회개의 기회가 되도록 해야한다는 걸 강조했는데요..
* 그렇게 되려면 교회 공동체가 영적으로 건강하고 서로를 신뢰하는, 온전한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건강하게 살고 있어야 가능하다는 걸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죠.
* 오늘 본문에서도 그런 공동체를 전제로 해야만 해결되는 대형 이슈가 또 등장하네요. 고린도 교회, 점입가경, 갈수록 태산이네요... 에고... 근데, 그게 우리가 보는 현실 교회들에 고스란히 다 있으니 더더욱 가슴 아프구요...
1. 교회 안에서 일어난 분쟁을 세상 법정에 들고 가?
* 먼저 문제 제기. 고린도 교회 안에서 성도들끼리 다툼이 일어났고, 시시비비를 가리고자 로마법정에 고소를 한 거라,
* 이 문제를 두고 바울은 우째 그런 일이? 라고 아주 흥분합니다. 바울이 흥분한 내면의 흐름을 잘 따라가 봅시다.
* 우리는 메시아이신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름을 받았다. 지금 우린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셔서 세상(하나님 나라)을 다스리고(경영하고) 계시는 예수님과 동역하고 있다. 나중에 예수님이 다시 오셔서 세상을 심판하실 때 하나님은 세상에 대한 심판을 예수님과 더불어 우리 성도들에게도 맡기실 것이다.
*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세상에 대해 하나님 나라의 정의를 드러내고 살아가는 데 있어 보델이 되면 됐지, 어찌 우리 속에 불의가 있어서 세상의 판단을 받아야 하는 일이 생기냔 말이다. 세상을 심판해야 할 사람들이 세상에다 심판을 청구해?
*** 음... 백번 지당하신 말씀 맞구요... 근데, 현실 교회는 우째 이 반대인 것 같아서요...ㅠㅠ
* 각 교회와 노회, 총회 재판이라는 게 이미 썩을 대로 썩어서(물론 다는 아니렜지만) 그 재판에 기대감이 일도 없구요, 또 재판에 걸리면 떠나면 그만이라 별 실효도 없구요.. 그런 현실에서 바울사도님의 말씀은 정말, 정말 적용불가라구요. 아니, 세상 법정이 더 정의로운 판결을 할 때도 많더구만요... 에고...ㅠㅠ
*** 음... 근데, 이렇게 결론 내고 나면, 넘, 넘 슬프기만 하잖아요? 대체 왜, 우리가 공동체를 꾸리는 이유가 뭔지도 궁금해지구요...
2. 건강한 공동체 안에서는 이런 문제를 만나면 어떻게 하냐구요?
* 그니까, 바울이 제안하는 공동체 살이를 제대로 살아내려면, 서로가 서로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앞에 두고서 책망하면 그 책망에 순종하고, 권면하면 그 권면을 따르려고 애쓰는, 그런 게 전제가 되야 하는 거란 말씀.
* 그리스도 예수께서 머리 되시고, 우린 그의 몸이요, 몸의 각 지체들로서 함께 연결해서, 머리에 이르도록 자라나가는 건강한 공동체를 꾸려가는 꿈을 꾸고, 그 꿈을 향해 살아가는, 그런 공동체로서 교회살이를 해야하는 거죠.
* 특히나 요즘처럼 각기 소견에 옳은 대로 사는 게 일반적인 가치관이 되어버린 시절에,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그리스도 예수의 주되심 앞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개입도 하고, 권면도 하고, 그러면서 주를 닮아가고자 하는 공동체 살이, 이건 진짜 독특하지 않을 없는데요..
* 한국교회가 이렇게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게 진짜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는 상황이라..
* 저는 이런 면에서 우리 맑은물 교회가 함께 힘써 자라가고 있음이 넘넘넘 감사, 감사할 따름이구요, 여기까지 오는 것도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같이 달려온 형제 자매들이 있어서 가능했던 거라, 또 감사하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머니, 열씨미 으쌰으쌰 달려갈 길을 가고 있는 거란 말씀!!
* 자!! 이런 공동체라면, 적어도 분쟁이 생기면 막판까지 가기 전에 서로 개입하고, 기도하고, 조정하고, 그래서 용서와 용납에 이르는 지난한 과정을 거치는 거죠.
* 심지어 바울이 본문에서 제안한 것처럼, 누군가 걍 손해를 떠안고, 불의를 당해주는 것에 이르기까지 함께 껴안고 갈 수 있는 포용력이 생기는 거란 말예요...
* 암튼, 이렇게 아픔도 갈등도 스펀지처럼 스며들어 녹여내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가득한 공동체, 멀고 힘들지만 전혀 불가능하지 않은 그 공동체를 살아가는, 꾸려가는 지난한 길을 걷고 있는 게 바로 우리 그리스도인임을 다시 새겨봅니다.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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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