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12월07일(화) 고전8:1-13 큐티목소리나눔>
“우상에게 바쳐진 고기, 양심의 자유와 사랑”
*** 이제 또 핫이슈가 등장했습니다. 진짜로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건, 끊임없는 생각과 판단, 분별, 행동이 필요하네요.. 하긴 우리 삶이 다 그렇긴 하지만 말예요..
1. 시장에서 파는 고기가 문제가 되는 까닭은?
* 바울이 살았던 시대, 그 세계에서는 도축업이 따로 없었답니다. 모든 고기는 신전에서 나왔는데요, 사람들이 신전에 제물로 동물을 끌고가면 제사장이 잡고, 제사를 올린 다음 나눠 먹고(제자상, 제사 드린 사람, 그들의 친적 지인 등등), 그래도 남으니까 그걸 시장에 내다 파는 거죠.
* 한편, 유대공동체는 유일하신 하나님을 섬기는지라, 시장에서 파는 고기는 우상에게 바쳐진 제물이란 생각에 자신들을 더럽히지 않으려고 일절 먹지 않았단 말예요(다니엘의 예처럼^^).
* 이런 와중에 새롭게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출범하게 되었으니... 유대인으로서 그러스도인이 된 사람들 생각엔, 우린 유대 전통을 따라 고기를 안 먹어? 아님, 예수님처럼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 뒤로 나오는 게 사람을 더럽히는 게 아니니까 걍 먹어? 고민이 되는 거죠.
* 게다가 비유대인, 로마 세계 속에서 그리스도인이 된 사람들은 좀 더 복잡합니다. 그들은 평생 이런저런 신들이 있다고 믿고 살았고, 그 신들에게 제물로 고기를 바쳤고, 시장에 나온 고기는 다 신전 제물로 그 효력이 있는 거라고 믿고 살았단 말이죠. 그런 그들이 이젠 그딴 거 없어. 신은 오직 하나님뿐이야. 라고 믿게 되었는데... 몸 속에 베여있는 인자는 쟈들도 신인데... 하나님이 제일 힘쎈 신이고.. 뭐 이런 거란 말예요. 시장에서 파는 고기를 이젠 먹으면 하나님이 노여워하시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 뭔가 찜찜한...
* 이런 와중에, 일단의 그리스도인들은, 그건 암 것도 아냐. 걍 고기야, 고기. 그러면서 사먹었고, 안 그래도 찜찜했던 사람들은 이것 땜에 더욱 심란해졌으니... 저 사람들은 신앙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뭐 이런 의문까지 들고...
2. 시장에서 파는 고기를 먹을 수 있나, 없나?
* 바울은 이런 상황에 아주 명쾌한 답을 내립니다.
* 먹는 거, 그거 암 것도 아냐. 먹어도 되고 안 먹어도 돼. 그건 네가 자유롭게 선택하면 되는 거야. 걍 고기일 따름이니까.
* 게다가 양심이란 것도 이게 절대적인 게 아냐. 훈련하기 따라 달라지는 거거든. 그래서 어떤 사람은 좀 강한 양심(자유롭게 마구 저지를 수 있는~~ㅎㅎ)을, 또 어떤 사람은 좀 약한 양심(조그만 것도 맘에 찔려서 아파하고.. 대범할 수 없는 그런...)을 갖고 산단 말이쥐. 근데 이 약한 사람들이 좀 대범해지는데도 시간이 필요해.
* 음... 근데 말야.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게 따로 있어. 고기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 공동체가 중요하단 말이쥐. 우린 서로 사랑하고 사는 한 몸의 지체들이잖아? 그래서 하는 말인데, 내가 자유롭게 선택한 내 행동이 혹시 다른 형제, 자매들에게 마음의 거리낌으로 작동한다면, 난 그걸 좀 멈추고, 그가 대범해질 때까지 기다려주는 게, 그게 사랑이란 말이야. 난 뭐 그 고기쯤 먹어도 그만, 안 먹어도 그만이지만, 그 사람에겐 그게 먹으면 완전 독이라고 , 죽는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그럼 그를 위해 내가 좀 참지 뭐.
*** 음... 진짜 삶의 현장에서 자주 만나는 주제, 실천적 고민이 많은 얘기네요. 그러면서 무엇이 중심이고, 무엇이 실천적 행동인지도 알겠고..
* 우선, 생각해볼 게.. 모든 피조물이 다 하나님이 만드신 거라, 그 자체로 선하다는 거죠. 보시기에 심히 아름다운 존재들.. 그니까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게 없단 말씀.
* 그니까, 교회에서 그동안 금기시해왔던 술, 담배만 해도 그 자체로 뭐, 하나님이 극혐하시는 거라든지. 그걸 먹으면 바로 지옥으로 떨어진다든지, 그런 게 아니란 얘기죠. 또 믿지 않는 집에서 드린 제사음식, 부모님이나 친척, 이웃이 나눠주면 걍 감솨,감솨~~ 그러고 먹으면 되는 거란 얘기이기도 하고..
** 다음으로 생각해볼 건, 그 모든 자유를 사용하면서, 혹 교회에서 이로 인해 이른바 실족하거나, 시험에 빠지는 형제들이 있으면, 절제하는 것도 좋다. 뭐 이런 거죠.
* 음... 근데요... 여기서 생각해볼 건요. 우리 한국교회의 실정은 성도들이 이런 자유를 누리면 실족하는 사람들이 새가족이나 어린 신자들이 아니라, 주로 장로, 권사, 목사, 이런 사람들이 시험에 빠지더라구요... 그참...
* 충분히 어떤 이를 배려해야하는 상황은 따로 있어요,. 예를 들어, 예수님을 처음 믿은 한 분이 제게 요청하길, 자기 집에 와서 예배 드리고 장롱 위에 있는 신주단지를 좀 내려달라고, 벽에 붙여놓은 부적과 달마대사 화상도 좀 떼내달라고.. 자기는 겁나서 못하겠다고.. 당근 가서 예배 드리고 몽땅 떼어왔죠. 그리곤 불살라버렸는데요.. 이럴 땐 그를 생각해서 진지하게 그 일을 해야하는 거구요..
* 주일에 식당가서 밥 사 먹었다고, 돈 썼다고 실족하는 장로님은요, 성도 중에 누가 담배 핀다고 신앙이 있네, 없네 그러는 권사님은요, 그건 그가 완고한 거고, 남을 쉽게 자기 생각과 자기 양심으로 판단하는 거고, 강요하는 거라, 그가 우리의 자유로운 행동으로 상처받고 교회를 떠나거나 신앙을 잃거나 그런 지경으로는 결코 가지 않을 거니까 염려 붙들어 매란 말씀!! ㅋㅋㅋ
* 아! 또 생각나는 예 중에는요, 우리 중에도 비건들이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럼, 이런 분들과 함께 어울릴 땐 먼저 비건 식당을 찾아보고, 같이 가서 나도 같이 비건 식사를 하는 것, 뭐 이런 것도 사랑이 먼저인 사람이 하는 성숙한 모습일 거란 말씀~~
** 암튼, 사랑이 먼저야, 먼저라고~~. 사랑하며 살면 배려심이 자라는 거라~~
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