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12월09일(목) 고전9:1-27 큐티목소리나눔>
“자유, 무엇에게서 벗어날 자유, 무엇을 위해 자신을 제어할 자유”
*** 바로 앞에서 바울은 시장에서 파는 고기를 맘껏 사서 먹을 수 있는 자유로운 삶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 요점은, 넌 맘껏 사먹어도 된다. 자유다. 하지만, 형제가 혹시 너의 자유로운 선택 때문에 걸려 넘어진다면, 이건 사랑을 무너뜨리는 거니까, 나라면 이땐 절제하겠다는 거였습니다.
* 이제, 바울은 자유에 대해 본격적으로, 좀 더 본질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보다 구체적 실천까지 포함해서 먈예요.
1. 난 자유인이고, 사도다. 난 일한 만큼 pay를 받을 권리가 있다.
* 바울은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지만, 자신이 로마 시민권자로서 자유민임을 이야기합니다.
* 게다가, 늘 자신을 따라다니는 가짜 사도라는 걸 의식해서인지, 자신이 사도임을 다시 힘줘서 강조합니다.
* 이런 전제하에, 그렇다면, 난 다른 사도들처럼 가족을 챙겨서 데리고 다닐 권리도 있고, 너희들에게 가르친 만큼 교회로부터 pay를 받을 권리가 당연히 있다고 얘기합니다. 맞는 말이죠. (바울은 이걸 또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군인의 예, 구약 신명기의 예를 인용합니다. 여기선 생략)
2. 난 그 권리를 과감하게 포기했다고. 왜냐면 말야 주님땜에...
* 근데, 바울은 그런 권리를 과감하게 포기했다고 말합니다. 왜냐면 말예요.
* 우선, 그는 자신이 사도로 부름을 받은 게, 오직 주의 은혜로만 되었기에, 그게 감격스러워서, 스스로 pay를 받지 않음으로써, 먹고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부르심에 응답하는 차원으로다가,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 그는 자신이 예수님을 핍박하던 사람이었은데, 오히려 예수님은 자신을 불러 사도로 삼으셨음을, 그 감격과 감사를 갚을 길 없어서 이렇게 한다는 거죠.
* 참.. 진짜 찐한 감동이 밀려오는 대목인데요...
* 한편, 바울은 이 부분에서도 자신이 스스로 그렇게 하기로 선택한 거지. 이걸 모든 교회 사역자들에게 일반화하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마땅히 일한 만큼 댓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말합니다(v13).
*** 오... 바울이 선견지명이 있는 것 같습니다요.. 이걸 또 균형 있게 얘기해주니까요. 요즘 교회마다 열정pay를 강요하는 일들이 제법 많더라구요... 인간의 죄성이란 게 이리 집요하단 말예요..
* 암튼, 바울은 자신이 자유와 권리를 갖고 있고, 당연히 그걸 사용해야겠지만 그걸 쓰지 않는 자유로운 선택을 했노라고 말하는 중입니다.
3. 또 이유가 있어. 어떤 경우든 복음을 전하고 싶기 떼문이야.
* 바울이 pay를 받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누군가에게 pay를 받고 매이고 싶지 않아서라고 말합니다.
* 그렇겠죠. 당시에 떠돌아다니며 인문학 수업을 해주고 pay를 받던 순회교사? 방랑교사? 들은 부잣집에 가면 거기에 더 붙으있으려고 눈치 보면서 잘해주고, 당근 돈을 지불할 능력이 없거나 적게 주면 무시하고 딴 데 가고... 그랬을 거 아녜요? 그들이랑 자기는 다르다는 거죠. 난 복음을 전하는 사도라고, 사도!! 오직 주님의 복음을 전하는 게, 그게 내가 살아갈 이유라고. 남들이 볼 땐 떠돌이 교사랑 비슷해 보일지라도 다르단 말야!!
* 그래서 그 유명한 발언을 여기서 하네요. “난 자유로운 몸이지만 많은 사람을 얻으려고 모든 사람의 종이 되었다. 유대 사람에겐 유대 사람같이, 율법 아래 있는 사람들에겐 난 율법 아래 있지 않지만(율법으로 구원을 얻을 수 없다는 걸 분명히 알지만), 율법 아래 있는 사람을 얻으려고 율법 아래 있는 사람처럼, 또 반대로 율법 아래 없는 사람(대부분의 로마 사람들^^)에겐 실은 난 그리스도 예수의 새로운 율법 아래 있지만, 율법이 없는 사람처럼 되었다. 믿음이 약한 사람에겐 도 약한 사람처럼 되고. 왜냐면 어떻게 해서든 그들 가운데서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는 것 때문이다.”(v19-22)
*** 아... 이게 바로 앞에서 얘기한 모든 음식을 먹을 자유가 있지만 믿음이 약한 사람 앞에선 절제도 필요하다는 얘기와 또 이렇게 연결되네요... 좀 더 심오하게~~
* 진짜 생각해볼 게 많은 지점인데요...
* 음... 우선은 바울처럼 진정한 자유에 이르는 것, 그걸 누리는 삶이 먼저 필요할 것 같구요. 그니까, 사실 우리 기독교가 역사와 문화 속에 만들어놓은 불필요한 규제들이 엄청 많잖아요? 그걸 어기면 구원에서 떨어질 거라는 겁박하면서 말예요. 하지만 구원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자기들이 만든 규칙, 자기 편하자고 만든 것들 뿐인데.... 그걸 다 던져버리고, 이른바 ‘종교(라고 쓰고 율법이라고 읽고)에 매이지 않는 그리스도인’이 되는 게 중요하다는 거~~(이게 ‘~~에서(from) 벗어날 자유’인 거죠^^). 사실 이걸 알아차리고 누리는 것만 잘해도 한국교회는 진짜 제대로 세워질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예요... 음.. 하긴, 코로나로 인해 이 부분에 대해 교회 성도들이 아하~~!! 체험을 진짜 많이 했죠~~ㅎㅎ 제일 못 벗어나는 분들이 목회자들 같구요...ㅠㅠ
* 다음으로는, 이렇게 자유를 알고 누리게 된 내가, 이 자유를 갖고서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가(to, for) 중요한 거죠.. 바울은 이 자유로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드러내고, 그 복음에 진보가 되는 쪽으로 선택을 하였구요. 우선은 pay를 안 받음으로써, 같이 일해서 먹고 살아가면서 그 가운데 하나님 나라의 복음으로 살아가는 모델을 세웠구요, 다음으로는 누구에게든 복음을 전하기 위해 스스럼없이 다가가는 거죠. 마치 예수님이 그 서슬 퍼런 율법 사회에서 ‘죄인과 창녀의 친구’가 되어 ‘먹기를 탐하고 마시길 즐긴다’는 얘길 듣고 사신 것처럼 말예요.
* 이런 유연성이 없으면, 그건 율법으로 딱딱하게 굳은 사람일 거고. 진짜 복음으로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는 자유가 있고, 그걸 알고 누리는 사람은 유연성이 짱일 테고... 때론 할 수 있으나 절제, 때론 남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뛰어들어 같이 어깨를 맞대고 으쌰으쌰할 줄도 알고~~ 그 가운데 어떻하든 한 사람이라도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거니까요..
* 바울, 진짜, 짱 멋진, 자유를 알고 누리고, 제대로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네요~~
4. 나는 내 몸을 쳐서 굴복 시킵니다. 십자가 앞에..
* 하지만, 이렇게 사는 게 쉽지 않은 거라...
* 바울은 날마다 운동경기 선수들처럼 연습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날마다 자신을 쳐서 십자가 앞에 굴복시킨다고.. 남에게 복음을 전하고 나서 내가 버림받으면 안 되니까...
*** 그러게요... <아무도 보는 이 없을 때 당신은 누구십니까?> 라는 책 제목이 떠오르네요..
* 내면에 수없이 일어나는 선택의 갈등, 좀 더 편하고, 좀 더 망가지고, 좀 더 방치하고픈 나 자신을 쳐서, 다시 십자가 앞에 엎드려 기도하는 바울의 모습이 아련하게 그려지는 것 같습니다.
* 내가 제일 못하는 거, 이 부분...
* 오늘도 새벽부터 말씀 앞에 이걸 씨름하다 세 시간 만에야 묵상을 마치면서, 다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네요... 날마다 나를 쳐서 십자가 앞에 복종하는 거...
https://podbbang.page.link/tGEnQ5mQeGEDiosm9
'부산IVF영성식탁 > [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년12월16일(목) 고전11:17-34 큐티목소리나눔> “성찬식의 재발견” (0) | 2021.12.16 |
---|---|
<2021년12월10일(금) 고전10:1-13 큐티목소리나눔> “이스라엘의 역사를 통해 배울 것은~~” (0) | 2021.12.10 |
<2021년12월07일(화) 고전8:1-13 큐티목소리나눔> “우상에게 바쳐진 고기, 양심의 자유와 사랑” (0) | 2021.12.07 |
<2021년12월06일(월) 고전7:25-40 큐티목소리나눔> “비혼주의자 바울? 아니, Simple Life를 강조한 말씀~!!” (0) | 2021.12.06 |
<2021년12월03일(금) 고전7:17-24 큐티목소리나눔> “노예제도, 각종 차별에 대한 바울의 고민 & 대안” (0) | 2021.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