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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21년12월16일(목) 고전11:17-34 큐티목소리나눔> “성찬식의 재발견”

<2021년12월16일(목) 고전11:17-34 큐티목소리나눔>
“성찬식의 재발견”

*** 세미나 참석으로 3일을 쉬었네요. 그 사이에 고린도 전서는 ‘모든 것이 다 허용된’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다시 경고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모든 게 다 허용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게 다 덕을 세우는 건 아니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네요. 그리고는 교회 안에서 남녀문제를 다뤘는데요, 오늘날에도 매우 중요하고 예민한 주제인데, 아쉽게도 건너뛰어야 겠습니다요... 암튼 그래서 오늘은 성찬식에 대한 얘기로 나아갑니다.

1. 초대교회의 성찬식을 들여다 보다.
* 신약이 기록된 순서를 보면 바울의 초기 서신이 기록된 다음에야 복음서가 기록된 것 같습니다. 그러니 예수님이 잡히시던 날 밤에 행하신 식사를 초대교회가 그대로 행하고 있다는 걸 최초로 서로 확인할 수 있는 게 바로 오늘 본문입니다.
* 우선 알 수 있는 건, 요즘은 성찬식이 예배 순서 중에 들어있어서 하나의 상징적 식사가 되었지만, 그때는 예배 후 식사 중에 행한 거였네요. 식사 중에 누가 일어나서 건배사 하듯이 빵을 들어서 ‘주님의 몸’을 기억하고, 또 잔을 들어 ‘주님의 피’를 기억하는 거죠.
*** 음.. 그러고 보면, 주일마다 예배 후에 공동 식사를 하는 거, 이게 참 중요한 건데요, 그때 식사 중에 누가 밥을 들어 ‘주님의 몸’을 생각하자고, 또 국(혹은 물잔)을 들어 ‘주님의 피’를 기억하자고 하면, 그게 진짜로 주님이 잡히시던 날 밤의 유월절 식사를 떠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 뭐, 예전(예배 의식) 속으로 들어와서 자리잡은 상징적 식사로서의 성찬식도 또 나름 의미가 있으니까, 그것도 하고, 새롭게(?), 아니, 초대교회 식으로 식사 중에도, 이왕이면 집에서 가족이 같이 밥 먹는 자라에서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2. 너희에게 먹고 마실 집이 없더냐?
* 음.. 근데, 바울이 고린도 성도들을 이 성찬식과 관련해서 책망하고 있는데요.. 가만 들여다보니, 고린도 교회에서는 이 공동의 식사가, 주님은 교회가 한 몸이라고 하셨고, 당신의 피로 씻었다고 하신 걸 기억하고 같이 하나가 되는 이 식사가 도리어 공동체를 분열시키고 파괴하는 자리가 되었다는 거죠.  
* 당시에 교회는 주로 어느 집에서 모였을 거고, 그 집에서 모든 식사 준비를 다 한 게 아니라, 각자 도시락을 싸 와서 펼쳐놓고 같이 먹었던 모양인데요, 부자는 잘 싸올 거고, 가난한 사람은 걍 밥에 김치(우리식으로 하면)만 들고 왔을 거라, 몇 번 같이 펼쳐서 먹다보니, 부자들이 뭔가 좀 거리껴진단 말예요. 그래서 자기들끼리 예배 전에 먼저 펼쳐서 먹고(옛날 고등학교 때 도시락 싸가면 2교시만 마쳐도 다 까먹었던 때가 생각나는데요..ㅋㅋ), 식사와 더불어 포도주도 마시고 알딸딸한 상태에서 예배에 참여했다는 거죠. 그니까 나중에 가난한 이들은 나눠 먹을 게 없게 되고..
* 바울은 이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야단치는 겁니다. “너희들이 먹고 마실 집이 없어서 여기와서 먹냐?”고. 이 식사가 단순한 식사가 아니지 않냐고. 이건 주님이 몸에 동참하고 피에 동참하는 건데, 이걸 함부로 하다니..

3. 다시 돌아보는 성찬식의 의미
* 바울의 말을 따르면, 성찬식은 주님이 죽으셔서 우리 죄를 씻어주심으로 새롭게 당신의 몸이 된 것을 기념하는 자리이구요,
* 동시에 마지막 때 받을 심판을 주님이 십자가에 대신 받으심으로써 우릴 살리셔서 그날의 심판을 면하게 해주신 걸 기뻐하는 자리란 거죠.
* 게다가 우리가 주님을 머리로 한 몸이 된 것을 같이 축하하고 서로 확인하는 자리라는 거라.
* 그니까 부자든 가난한 자든 모두가 하나가 되어 같은 상에 숟가락 얻는 건데... 이걸 분열과 빈부격차의 장으로 만들었으니...
* 그니까, 성찬에 참여할 때마다 우린 우리를 돌아보고 자신의 성결과 거룩함을 다시 성찰하는 계기로 삼을 뿐만 아니라, 같이 하나됨을 기억하고 기뻐함도 같이 누리는 게, 이게 성찬식 때 나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역동이라는 거죠.
* 또 생각해보니까, 예수님이 말씀하시길, 예배드리러 갈 때 형제랑 불화한 게 있으면 가서 화해부터 하고 참여하라 그러셨잖아요? 그니까, 성찬식도 진짜 한 몸에 동참하는 건데, 나를 돌아보고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을 던져버리는 걸 먼저 하고와서 동참해야, 그게  마지막 심판을 생각하면서 나를 돌아보고, 그 심판을 피하게 해주신 걸 감격하며 참여할 수 있게 되는 거네요..
* 안 그러면, 우린 성찬에 참여하면서 마지막 심판을 예약하러 온 사람이 되는 거니까 말예요... 이건 진짜로 완전 후덜덜 거릴 수 밖에 없는 거잖아요?

*** 오늘 말씀은 진짜로 깊이 새겨야 할 의미 있는 자리, 성찬에 참여할 때마다 되새겨야 할 것 같아요.
* 이번 주일에 갖는 성찬식, 진짜 새롭게 찐한 의미를 담아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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