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12월20일(월) 고전12:12-31 큐티목소리나눔>
“악하게 보이는 지체가 더 요긴하다.”
*** 바울은 고린도 교회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 ‘파당과 우월감’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얘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11-14장). 앞선 본문에서 다양한 능력과 재능(은사, 선물)을 주신 분은 하나님이다. 뭘 가진 게 자기 것인 양 착각하고 까불지 마라. 이런 얘길 했습니다. 오늘은 그 담 얘기네요.
1. 다시 말하지만, 우린 인종, 신분을 넘어서서 한 성령으로 한 몸이 되었다. 우린 그리스도룰 머리로 하나다.
* 그래서 발이 말하길 난 손이 아니니까 몸에 속한 게 아냐. 라고 말할 수 없다. 우린 다 같이 한 몸이다.
* 뭐, 고린도 교회 안에서 “너희랑 같은 교회 다닌다는 게 쪽팔린다.” 뭐 이러면서 자기가 잘났다고 뻐기는 사람들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같은 교회 다닌다고 다 같은 줄 알라? 너희랑 나랑은 급이 다르다고, 뭐 이런 말을 하고 사는 사람들 말예요..
* 바울은, 그런다고 한 몸이 어디 가냐? 그리스도께서 머리되시고 우린 그의 몸, 한 몸이라고.. 라고 한 마디 딱 하시네요.
*** 에고... 요즘 우리 사회에서 교회가 사고 치는 일이 워낙 많아서... 우린 저런 교회랑 달라. 교회란 이름을 쓴다고 다 같은 교회가 아냐. 우린 다르다곳!! 이렇게 외치고 싶을 때가 참 많은데요.. 오늘 본문에서 그게 아니라네요... 그렇게 사고 치는 곳도 교회요, 열씨미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려고 애쓰는 곳도 교회라.. 한국교회의 아픔과 타락의 현실은 같은 한 몸, 같은 교회로서 우리가 겪고 있는 거라고.. 피할 수 없다고.. 그래서 더 많이 미안해하고, 더 많이 아파하고, 더 많이 바로 살려고 애써야 한다는... 걍 그렇게 맘에 와닿네요. 이 말씀이..
* 어디 가도 “목사라서 이런 상황이 더욱 미안합니다..”라고 머리 숙여야 하는 거라고...ㅠㅠ
2. 몸의 지체 중에 비교적 약하게 보이는 지체들이 오히려 더 요긴해!
* 뭐, 다른 사족을 덧붙일 필요가 없을 만큼 바울이 명쾌하게 예를 들었죠. 눈이 손에게 말하길, “넌 눈이 아니니까 쓸모 없다”라고 말할 수 없다고..
* 그러면서 각종 은사를 예를 들어 얘기하는데요, 예언하거나 가르치는 사람들은 주로 앞에 나가서 하니까 눈에 띌 거고, 남을 도와주는 사람은 잘 눈에 안 띄니까 무시당하고.. 그런다는 얘긴데.. 그뿐 아니라 빈부와 신분의 차이로 어느 쪽이 다른 쪽을 무시하기도 할 거고...
* 음, 한 가지를 얘기하면, 지난 금욜 나눔에서도 얘기했듯이, 바울이 예를 드는 각종 은사들, 예언, 가르침, 방언, 통역 등등은 그 당시 교회에 두드러지게 드러났고, 또 필요했던 섬김이었다면, 오늘날에는 좀 더 다양한 섬김과 재능, 능력, 경제력의 차이들이 교회 안에서 존재하는 터라. 꼭 교회 안의 은사를 여기 언급한 것만 얘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거죠. 오늘의 상황에 맞게 그리스도의 몸을 온전케 하는 다양한 섬김과 재능이 존재하는 거고, 그걸 토대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음... 이런 의미에선 전통적으로 집사, 권사, 장로로 국한되어있는 이 직분이 오늘날에도 꼭 그대로 존재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기도 해요.. 실은 그게 이미 교회 안에서 계급이 되어 차별을 양산하고 있는 형편이라.... ㅠㅠ)
* 이 상황에서 누군 자기가 남보다 낫다고 남을 좀 우습게 알고 무시하는 경우들이, 교회 안에서 차별이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존재하는 게 사실이구요.
* 바울의 이 말씀은, 제발 좀 무시하고 차별하고 그러지 말라는 거죠. 네 눈엔 그가 약해 보이고 쓸모없어 보여도 그가 없으면 몸은 불구가 되는 거라고. 또 한 지체가 병들면 온몸이 병들고 약해지는 거라고, 그니까 같이 아파해야지, 발가락은 가시에 찔려 아파하는데 손은 희희낙락거리고 있으면 안 된다는 거라고.
* 그니까요. 부자들은 가난한 이들과 섞이기 싫다고 저거들끼리 먼저 도시락 까먹고 술취해서 예배에 참석하고.. 그렇게 대놓고 사람을 무시하지 말라는 거죠.
*** 그러고 보면, 교회 안에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은 경우가 허다한데, 교회 의사결정 구조엔 여성들이 배제되는 것들, 또 청년들도 배제되고.. 대놓고 무시하는 거란 말씀이죠.
* 개척 초기에 우리 교회 청년들 중에 특정 선교단체 출신이 많았는데, 거기에 속하지 않은 청년들이 우리가 소외감을 느낀다고, 차별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한 적이 있었는데요... 참 뼈아픈 이야기였어요..ㅠㅠ 그러지 않으려고 엄청 노력을 했는데... 지금도 약간은 그런지.. 그건 참..
* 아니, 이런 경우에 말예요,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소국적인 것보다는, 더욱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바울이 오늘 얘기하는 거네요... 우리가 어디 출신이건 상관없이 우린 그리스도의 한 몸이라고, 그래서 너와 나는 이렇게 경험치가 서로 다르지만 그래도 한 몸이라고,아니 그렇게 다른 경험이 모여서 하모니를 이루고, 우리 교회가 풍성해지는 거라고, 난 네가 있어서 나는 행복하다고, 좀 더 구체적이고, 반복적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이런 얘길 주고받고, 존중하고, 그걸 행동하고... 그렇게 풀어가야 하는 건데 말예요...
* 그래서 어느 순간, 걍 모두가 맑은물식구로 보이는 거라, 그가 살아온 이야기는 각자의 이야기로 존중하고, 각자의 능력과 재력, 직업과 성격과 기질 등도 각자의 이야기로 존중하고, 그러면서 우리는 모두 그냥 맑은물의 같은 식구라는 게 더 좋은, 더 먼저 떠오르는, 그런 가족관계가 되어가는 걸 느끼면서 바울의 이 말씀이 우리 속에 녹아들게 된다는~~^^ 이렇게 되려면 서로를 더 깊이 알아가고 하나로 녹아드는 시간도 필요하고, 무엇보다도 공동체살이 영역에서 서로, 또 각자가 성숙해가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더욱 필요하단 거죠.
* 돌아보니까 맑은물은 그렇게 시간을 같이 보내왔고, 그렇게 같이 성숙의 길을 걷고 있어서, 그래서 행복한 거구요^^ 물론 지금도 우린 여전히 주님의 온전한 분량으로 계속 자라나가야 하고 또 그 길을 같이 가고 있는 거고...
* 이렇게 되려면, 이렇게 살려면, 진짜로 중요한 게 뭐지 알아야 한다고 바울은 얘길 이어갑니다. 그 유명한 13장이죠. to be continue~~ 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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