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2월04일(금) 창14:1-16 큐티목소리나눔>
“전쟁포로가 된 롯, 그를 구출하는 아브람”
1.아브람이 살던 때는 후기 청동기시대, 국제정세가 요동치던 시기 한 가운데를 아브람을 살고 있었습니다.
* 남부 메소포타미아지방의 4개 도시국가 연합(맹주 그돌라오멜)은 팔레스틴의 사해 남쪽 노천 구리광산 지역을 장악하고, 구리를 조공으로 받아오고 있었습니다.
* 사해 근처 남쪽의 도시국가 네 개가 연합해서 12년 동안 조공을 바치던 것을 거부합니다. 반란을 일으킨 거죠.
* 북방 네 왕은 곧바로 정복 전쟁으로 쳐내려왔고, 남쪽 다섯 왕은 대패하여 모든 것을 다 잃고 맙니다. 그 와중에 롯도 사로잡혀가게 되었구요.
2. 한편, 아브람은?
* 아브람이 살고 있는 지역 사람들은 아브람을 ‘히브리인’(유랑민, 사회 하층민을 일컬을 때 쓰는 말)이라 부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아브람은 사병을 318명이나 거느릴 만큼 성장했고, 마므레 상수리나무 근처에서 그 지역의 도시국가 혹은 부족장들과 동맹을 맺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 그러고 보면, 아브람도 우리처럼 격동치는 당시의 정치, 문화, 경제 한복판에서 이리저리 영향 받고 살아가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새삼 느껴봅니다.
* 이렇게 사는 아브람의 일상, 그 속에서 가만 생각해보면 하나님께서 가나안으로 그를 데려오실 때 하신 약속들이 어느덧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이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 그러고 보면, 우리 역시 아브람처럼 우리의 현실 세계(일상생활)를 좌충우돌 살아가면서, 아주 구체적인 삶의 현실 속에서 이루어져 가고 있는 하나님 나라를 하나님 말씀 가운데 확인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구나.. 이런 생각이 드네요.
3. 아들딸 출가시키고 나면, 더 이상 챙겨줄 게 없을 줄 알았는데...
* 다시 전쟁 이야기로 가보면, 전쟁터에서 도망 나온 누군가가 그에게 와서 조카 롯이 사로잡혀 간 소식을 전해줍니다. 그러자, 아브람은 곧바로 318명의 군대를 데리고 롯을 구출하러 떠납니다. 무려 팔레스틴 북쪽 끝, 단까지 추격해서는 전쟁에서 승리, 모든 것을 되찾아옵니다. 와우~~ 남쪽 다섯 왕의 연합군을 격파한 군대를, 일개 사병집단이 습격해서 승리를 거두다니... 하긴, 승리에 취해서 방어체계도 없이 걍 흥청망청 돌아가던 중이었을 거고, 그걸 야간에 걍 기습하는 게릴라전으로다가.. 뭐 이런 그림이잖아요? 암튼, 대승을 거두고 귀환,~~
**** 근데 가만 생각해보니깐요. 아브람은 롯이 자기 좋은 곳을 골라 떠난 후에도, 지금까지 키워온 정이 남아있어서 늘 롯 생각을 했을 것 같단 말씀. 밥은 제대로 먹고 다니는지, 어디 설움은 당치않고 사는지... 그니까 아들딸을 출가시키고 나서도 부모들은 자나깨나 걱정한다니까요... 그게 사랑이라... 그러다가 자식한테 뭔 일이 생겼다 그러면 한달음에 달려오고..
* 암튼, 다섯 왕을 초토화 시킨 군대를 추격할 용기는, 부모로서 갖는 애정과 사랑, 이런 게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요. 아브람은 벌써 주변과 동맹을 맺을 만큼의 세력을 갖춘 사람인데, 그정도는 계산이 나오잖아요? 근대도 무모하게 추격해갔으니... 롯을 생각하는 아브람의 마음, 그 마음에 가득한 사랑이 얼마나 절실한지가 느껴집니다.
* 설 명절이 지나고, 이젠 두 분 다 돌아가셔서 천애 고아가 되었음을 더 절실히 느끼게 되는 시점에, 롯을 구하러 달려간 아브람의 마음이 새롭게 다가오네요. 계실 때 잘해드려야 하는 게 그래서 진리라는.... 이제 살아계신 처부모님께 좀 더 살갑게 대해야 함을...
* 또 교회 가족도 생각이 나네요. 아브람처럼, 또 초대교회에서 하나님의 사랑이 가득한 서도들이 서로의 필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자신의 것을 기꺼이 내놓았던 것처럼, 우리가 같이 살아가고 있는 신앙공동체, 새로운 가족의 안부가 궁금해집니다. 코로나로 넘 많이 못 봤는데.. “우리가 남이가?” 뭐 이런 말이 예사롭지 않게 들리는 아침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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