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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22년2월07일(월) 창14:17-24 큐티목소리나눔> “이웃들과 새로운 질서를 세우는 아브람”

<2022년2월07일(월) 창14:17-24 큐티목소리나눔>
“이웃들과 새로운 질서를 세우는 아브람”

*** 팔레스틴 남쪽 지역 네 왕이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다섯왕의 지배에 반기를 들었다가 완전 참패당한 전쟁, 이 전쟁에 뒤늦게 뛰어들었던 아브람이 혼자의 힘으로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군사를 완파하고 모든 걸 되찾아 돌아왔잖아요?
* 그럼, 이후에 펼쳐질 팔레스틴에서의 국제질서는 어떻게 될까요? 아니나 다를까 이 지역의 맹주 살렘왕 멜기세덱이 아브람을 맞으러 직접 나옵니다.

1. 지역 맹주인 멜기세덱이 그를 맞이합니다.
* “주의할 점” : 히브리서에 등장하는 ‘영원한 대제사장 멜기세덱’(히5:6~)은 레위지파가 아닌 예수님이 대제사장직을 수행하신 것을 설명하고자 예표로 찾아서 등장시킨 신학적 묵상의 결과이지,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역사적 멜기세덱을 그 영원한(아비도 없고, 시작도 끝도 없는^^) 대제사장 멜기세덱이라고 동일시하면 안 됩니다.
* 살렘왕 멜기세덱(팔레스틴 중남부지역의 맹주인 것 같습니다.)은 그 지역의 대표 신의 이름으로 아브람을 맞이하고 축복하고, 식사를 베풀어서 전쟁 후에 새롭게 짜야 하는 지역 질서에 대해 새로운 조약을 체결하자고 합니다.
* 아브람은 그에게 노획물의 1/10을 바침으로써 멜기세덱의 리더십과 현실적인 힘의 우위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가운데 조약체결에 임합니다.

2. 지역의 다른 왕, 특히 전쟁에 대패한 4왕의 대표로서 소돔왕이 조약에 들어갈 문구를 제안합니다.
* 소돔왕의 조건 : “전쟁 노획물 중에 사람들은 다 돌려주고, 재물들은 아브람이 다 가져가시오.” (음... 이 말속에서 약간의 욕심과 질투 같은 게 느껴지는 건 저만의 느낌일까요? ‘내 것은 다 돌려주라.’ 뭐 이런 속 마음이 있는 것 같은 느낌 같은 느낌이...)
* 아브람의 화답 : “당신 것은 털끝 하나도 갖지 않겠소, 다 돌려주겠소. 대신 전쟁 비용과, 나와 같이 전쟁에 동참한 동맹군들의 몫은 따로 챙겨주시오.” (와우~! 통 큰 아브람~!! 쫌 머멋진데요? ㅎㅎ)
* 살렘왕 멜기세덱과 아브람은 조약을 다 협의한 다음, 각자의 신의 이름을 불러 증인으로 삼고, 도장을 찍고 문서를 교환합니다.

*** 아브람의 이런 모습에서 나와 더불어 같이 살아가는 이웃들과의 현실적 역학관계, 지위,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 모습들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는 마음이 잘 느껴지는 것 같은데요.
* 이미 한국교회의 고질병이자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버린 ‘무례한 기독교’의 모습과 참 대비가 되는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요...ㅠㅠ
* 타 종교인들이나 나와 생각과 문화가 다른 이들에 대한 혐오감, 미묘한 우월감 대신에,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들로 존중하는 마음과 행동을 하는 게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깊이 드네요...
* 또한 이웃들끼리 경제적 이익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지점, 서로의 이기심이 충돌하는 지점들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의 마음으로 통 큰 양보를 할 수 있는 넉넉한 마음. 이런 행동이 하나님 나라와 그 주인 되신 여호와 아버지 하나님을 내 삶을 통해 드러내고 증거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 중에 하나인 것을 아브람의 행동 속에서 배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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