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2월22일(화) 창20:1-18 큐티목소리나눔>
“또 사라를 누이라 속이는 아브라함, 습관과 내재된 두려움.. 참 잘 안 바뀌는데..”
1. 아브라함은 남쪽으로 옮겨가다 그랄 지방에 이르러 잠시 머물게 되었는데...
* 그곳 사람들이 두려워 아내 사라를 누이라고 속이고 서로에게 소개하였습니다.
* 덕분에 그곳 지역유지였던 아비멜렉이 사라를 아내 삼고자 데려가게 되었고...
* 근데요... 아브라함은 이미 사라를 통해 이삭을 주실 거라는 약속도 받았고, 자기도 할례를 통해 증표를 보여드리기도 했는데 왜 그랬을까요? 이렇게 쉽게 무너지다니...
* 어쩌면 아브라함이 아비멜렉에게 대답한 말에 그 대답이 다 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이곳 사람들에게 내가 당할까 두렵고, 그땐 누이라 하자고 아내랑 약속도 했었다고.. 그니까,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근원적인 두려움, 그게 참 잘 없어지지 않는단 얘기라.. 게다가 이미 아내를 누이라 하는 게 습관화(?)되어 버렸다고, 이럴 땐 어떻게 해야쥐 하는 세상살이의 처세술? 같은 게 몸에 베여있는 거라는...
*** 그니까 아브라함이나 우리나,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따르고 의지하고, 그를 믿고 현실에서 아자~! 그러고 살아가는 게 쉽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란 얘기죠...ㅠㅠ
* 현실에서 실패하면 어떻하나, 더 쌓지는 못해도 가진 걸 다 빼앗기면 어떻하냐는 불안감, 암과 같은 질병과 죽음의 공포... 이런 게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주도하시고 공급하시는 삶의 리듬과 한계를 붙잡고 살아가는 평화를 너무 쉽게 무너뜨리는 거라...
* 그 어떤 것에도 휘둘리지 않고, 오직 하나님을 닮아가는 데 도움이 되면 취하고, 도움이 안 되면 어떤 부귀영화도 다 버릴 수 있는 경지는 대체 누가, 언제쯤 도달할 수 있는 것일까요?
* 그저, 깊은 소망과 열망을 담아 기도드릴 뿐... 성령께서 이끄시지 않으면 그 경지는커녕 한발짝 뗄 때마다 불안불안한 게 우리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네요. 그러니 더더욱 주님을 붙잡아야 하는데..
2. 아비멜렉의 꿈에 나타나시는 하나님
* 꿈을 통해 사라와 아브라함의 관계를 밝혀주고 돌려보내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
* 이에 대해 아비멜렉이 하나님께 자신의 정당함과 억울함을 항변하고, 이어 아브라함을 불러 자초지종을 묻고 호통을 치는데...
* 아브라함은 구차하기 이를 데 없는 말을 하고..
* 꿈에 나타난 하나님이 두려워서 아비멜렉은 아브라함을 선대하고, 사라에게도 치욕을 보상하는 의미에서 은 천 세겔을 주어서 원하는 곳에서 마음 놓고 살도록 해줍니다.
* 이른바 상황적으로 볼 때, 상대적으로 선한 사람은 하나님을 모르는 아비멜렉이요, 또 상대적인 악을 행한 사람은 하나님을 아는 아브라함인데...
*** 그 참.. 늘 느끼는 거지만, 하나님은 진짜 속도 없으신 것 같습니다요.. 이번에도 또 아브라함에게 아무런 야단도 치지 않고 걍 챙겨주시고..
* 근데, 이 와중에 아비멜렉의 항변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
* 이를 놓고 볼 때, 우리는 그리스도인이라고 해서 모든 상황 속에서 반드시 선하고, 하나님을 모른다고 해서 반드시 모든 상황에서 악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른바 선악을 진영논리로서만 바라보는 것은 잘못될 때가 많다는 것이지요.
* 오히려 하나님나라라는 보다 큰 그림을 가지고 선악을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함을 생각해봅니다. 하나님께서는 믿는 사람이든 아니든 모두를 다스리시며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을 알만 한 지식을 주셨다는 생각을 전제로, 주어진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사람(그리스도인이든 아니든)을 선을 행하는 사람으로, 그렇지 않은 사람(그리스도인이든 아니든)을 악을 행하는 사람으로 봐야 한다는 거.
* 암튼,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 하면서 욕먹는 짓을 워낙 많이 싸질로 놓은 상태라... 참 슬픈 현실.. 빛과 소금으로 살라고 했는데, 소금이 짠 맛을 잃어 길거리에 버려진 지 오랜 세월이 흐른지라..ㅠㅠ 진짜, 나라도, 우리 가족, 우리 교회라도 제대로 살아야 할 낀데...
3. “그래도 그는 나의 선지자(예언자)야! 그러니 너 그를 무시하면 큰 코 다쳐!!!”
* 신탁을 맡은 예언자를 두려워하는 상황 속에서 아비멜렉에게 아브라함을 신의 얘기를 전하고, 중재하며 기도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시는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이런 부끄러운 상황 속에서도 아브라함의 위신을 세워주십니다.
*** 그니까요... 크리스찬이 뭐라고, 하나님은 또 그 위신을 세워주시고...
* 이런저런 부끄러운 선택과 상황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이 아무도 없는 우리네 삶인데..
*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의인이라고 불러주시고, 너를 결코 정죄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시고, “너는 왕이요, 선지자요, 제사장”이라고 말씀하시며 믿지 않는 사람들 앞에 세워주시는 게 그저 고맙고, 미안하고, 감격스러울 따름입니다.
* 오직 이 은혜로 인해 오늘도 우리는 다시 자신을 추슬러 주님을 따라 한 걸음 그분을 닮아가는 삶으로 우리 자신을 드리고 헌신하게 됩니다. 오직, 그 은혜로 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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