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2월25일(금) 창21:22-34 큐티목소리나눔>
“평범한 내 일상 가운데 어느새 당신의 나라와 뜻을 이루고 계시는 하나님”
1. 네게브지역의 실세였던 한 부족장 아비멜렉이 아브라함을 찾아와서 동맹조약을 체결하자고 제안합니다.
* 이 지역에 처음 왔을 때, 생명을 보존할 수 있을지 두려워서 아내를 누이라고 속이기까지 했던 아브라함의 처지를 생각해보면, 그동안 몇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지역의 분명한 세력으로 자리 잡게 된 아브라함의 변화된 위상을 보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 아브라함은 이 기회를 통해서 그동안 당해왔던 억울한 일들을 이야기합니다. 이 지역에서는 사람과 가축을 위한 물을 구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우물을 파기 위해서 심지어 직경50m 정도의 큰 구덩이를 파고, 그 밑에서 다시 깊은 굴을 파고 들어가서 또다시 수직 갱도를 파 내려가야만 물을 만나는 게 일반적일 만큼 물을 구하기 위해 엄청난 에너지가 듭니다. 그래서 우물의 소유권을 두고 목축 부족들끼리 다투거나 전쟁할 때가 비일비재한 거죠.
아브라함도 그동안 이곳에서 나그네살이 하면서 우물을 파놓으면 아비멜렉족들이 와서 빼앗아가고, 또 파놓으면 빼앗기는 경험을 여러 차례 한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이야기 한 거죠.
* 아비멜렉은 이 이야기를 듣고, “그동안은 몰랐다. 지금이라도 바로잡아보자.”라고 제안했고, 아브라함은 가축을 선물로 주고서 조약 내용에다 이 우물에 대한 소유권을 분명히 기록으로 남깁니다. 이곳 이름을 브엘세바(일곱 개의 우물, 서약의 우울)라 부르게 되구요.
* 아브라함은 너무 기뻐서 하나님께 감사의 예배를 드렸죠^^ 이곳에 와서 죽을지 살지도 몰랐었는데.. 이제 어엿하게 국제조약까지 체결하고, 우물도 자기 소유로 따~악 새겨놓고... 얼마나 좋았겠어요?
**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네요.. 중2 때까지는 산동네지만 그래도 우리집에서 살았는데, 그만 녹지개발인가 뭔가 한다고 동네 전체가 몽땅 철거되었고, 그 뒤로 늘 셋방살이를 전전했었는데요-7가구가 한 화장실 쓰는..ㅜㅜ-, 20년 전쯤 동생이 돈을 좀 벌어서 부모님이 사시도록 34평 아파트를 하나 구입하게 된 겁니다. 그때 부모님이 출석하시는 제 모교회 목사님 모시고 입주예배를 드리는데.. 그 감격이... 와~ 이제야 우리 가족에게 내 집이 생겼다~~ 그날, 어머니는 기뻐서 어쩔 줄을 모르셨고... 조세희씨의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에 나오는 스토리처럼 박정희 정권 아래서 철거민의 설움을 평생 안고 사셨었는데, 이제야 내 집이...
* 아마, 아브라함도 그때 우리 가족이 느꼈을 그 느낌, 그런 걸 느꼈을 거란 말예요.. 얼마나 감격스러웠음, 한동안 안 하던 제단 쌓고 예배드리는 걸 다시 하는 아브라함~~
2. 아브라함을 가나안으로 부르실 때 하신 처음 약속을 어느새 이뤄가고 계시는 하나님.
* 가나안 땅에 들어온 지 어느덧 30년 쯤 된 아브라함, 이번 사건을 통해서 아브라함이 개인적인 설움의 세월을 차츰 벗어나는 것도 감사하고 감격스러운 일이지만, 근데, 가만 생각해보면요, 그동안 그를 불러 이곳으로 오게 하시면서 주신 하나님의 약속이 하나씩 하나씩 이뤄지고 있는 중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큰 민족을 이루게 해주겠다는 약속이 아들 이삭을 주심으로써 시작되었고, 지켜주고 보호해주겠다는 약속도 그동안 수많은 위기 속에서 건져주시고, 어느덧 주변 민족이 먼저 와서 동맹을 맺자고 제안하는 상황이 되는 걸 보면 이뤄주신 것 같고, 이 가나안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겠다는 말씀도 이렇게 브엘세바 지역의 일곱 우물에 대한 소유권을 확보함으로써 첫 발걸음을 옮기게 된 거니까요. 게다가 복의 근원이 되게 해주겠다는 약속도 주변 부족들의 입을 통해 아브라함의 하나님을 찬양하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하는 게 벌써 이뤄지고 있는 것 같고...
*** 그니까요.. 이렇게 하나님은 우리가 하루하루 살아가는 그저 평범한 일상 속에서 당신의 나라와 뜻을 차근차근 이뤄가고 계시다는 게 얼마나 놀랍고 감사하고 감격스러운지요.. 뭐,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위해 동분서주하고 뛰어다닌 것도 아닌데 말예요. 그저 하루하루 목축하고 주변 이숭 사이에서 살아남고자 애쓴 것 뿐인데.. 그러면서 하나님 만나고, 때로는 떼쓰고, 때로는 감격해서 예배드리고.. 그게 전부인데, 하나님은 그사이에 많은 일을 하고 계신 거라...
* 그런 것 같요. 우리가 비록 내 인생의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눈앞에 보이는 일들과 관계들 속에서는 나를 부르신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나라가 어떤 모습인지 감이 잘 잡히지 않을지라도, 삶의 어느 지점에서 뒤돌아보면 그동안 하나님께서 어떻게 그 뜻을 내게 이루어 오셨는지 그 궤적을 발견하고 놀라며 감사와 찬양이 터져 나올 때가 있잖아요?
* 그리고 오늘 아브라함을 찾아와 그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인정하는 아비멜렉처럼 우리 이웃의 입을 통해 내 삶을 통해 내가 믿는 하나님을 알게 되었노라는 얘기를 듣게 해주실 날도 하나님이 언젠가 주실 것을 소망해봅니다.
* 비록 당장의 눈앞에서는 이런 일들이 보이지 않아도, 오직 믿음의 눈을 들어 주님이 나를 이끌고 가시는 길을 바라보고 꾸준히 그 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그날이 이르러 있을 것임을 믿고 말입니다.
“보라~ 그날이 곧 다가오리라.~~”
Ps. 오늘 녹음은 건너뜁어야 겠네요.. 쏘리합니당~~^^;;
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