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3월02일(수) 창24:1-9 큐티목소리나눔>
“이삭의 아내를 택하려는 아브라함”
*** 어제 하루 쉬었더니 그 사이 아브라함에게 엄청난 일이 있었군요. 평생 같이 살아오던 아내 사라가 세상을 떠났어요...ㅠㅠ 비록 늙어서 서로 언제 떠나도 괜찮을 만큼 떠나보냄에 대해 맘의 준비를 하고 있었겠지만, 그리도 이별은 슬픈 거라.. 닥치면 언제 맘의 준비를 했냐핏을만큼 죽음이 낯설고, 이별이 아프고.. 그런 거란 말예요...
* 그래서 기어이 아내만큼은 내돈내산 땅에 묻어주고 싶어서 헷사람에게서 막벨라굴을 기어이 사서 장자를 지냈습니다. 그것도 어마어마한 바가지 요금을 주고...
* 오늘따라 먼저 가신 부모님 생각이 참 많이 나네요... 그때 그 아리한 아픔과 슬픔이 떠오르고... 우리에게 이별은 언제나 북쑥 손을 내밀고, 그때마다 우린 할퀴고 상처나고.. 그래서 아프고.. 그런 거라.. “사망아, 너의 승리가 어디 있느냐? 죽음아, 너의 독침이 어디 있느냐?”라고 외치던 바울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참 많이 맘에 와닿네요..(고전15:55) 그리고 이어서 그가 선언하는 말,“ 그러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에서 위로를 받구요...
* 참, 이 와중에 브엘세바의 우물에 이어서 막벨라굴이 아브라함의 소유가 되면서 가나안 땅에 귀퉁이 쬐끔이라도 이브라함 땅이 되는 일이 생겼으니... 이 땅을 네게 주겠다시던 하나님의 말씀이 또 이렇게 반의반의 반 발짝 정도 이뤄진건가요? ㅎㅎㅎ
* 암튼, 그렇고... 오늘은 이제야 아브라함이 정신이 들어 아들 장가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하네요...아들 나이 40에...
1. 음... 아들이 40세 가까이 되도록 결혼을 못 시킨 아버지라...ㅠㅠ
* 고대사회가 결혼을 일반적으로 늦게 했는지는 모르지만... 암튼 아내도 먼저 세상을 떠나고, 자신도 세상을 떠날 때가 되어서야 아들 장가보낼 생각을 했다는 게.. 암튼 아들 생각을 넘 안한 건지, 넘 애지중지하다보니 다른 여인한테 뺏길까봐(? ㅋㅋ) 못 보낸 건지...
* 암튼, 아들 장가보낼 생각을 한 것은 “참 잘했어요~!!” 짝짝~~^^
2. 자신의 출신 족속 중에서 며느리를 구할 생각을 함
* 근데, 가나안 족속 중에 며느리를 맞을 생각 대신, 자신의 족속 중에서 택할 생각을 했다는 중헌 사실!
* 족내혼은 사실, 당시에는 일반적인 생각이었고.. 종교적, 사회문화적, 인종적으로 같은 사람끼리 만나고 싶은 건 인지상정일 터.
* 근데요.. 아브라함의 같은 족속(부족)이 아브라함과 같은 신앙이라는 보장은 없는 거잖아요? 음.. 뒤에 나오는 얘기지만, 실제로 야곱 (이삭의 아들)이 아내를 구하러 하란에 갔을 때 그의 사촌 라헬을 만났고, 그녀가 야곱의 신부가 되어 하란을 떠나올 때 드라빔을 챙긴 것이나, 라헬의 아버지(리브가의 오빠) 라반이 자신의 신의 이름으로 야곱과 언약을 맺는 것(창31장)에서 볼 때, 그들만의 다른 신을 섬기고 있었단 말예요.
* 결국, 아브라함의 이러한 관심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을 찾겠다는 맘보다는, 아들에게 이왕이면 같은 동포 가운데 짝을 맺게 해주고 싶은 자연스런 마음의 발로였다고 할 수 있겠네요. 뭐, 그럼 어때요? 그제 자연스러운 맘인걸..
3. 하나님의 언약을 기억함
* 그래서 아브라함은 늙은 종을 불러서 하란으로 보냅니다. 그러면서 당부를 하죠. 꼭 내 종족 중에서 며느리 될 사람을 찾아와라. 아마 이 늙은 종은 앞에서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아들 언제 줄거나고, 지금 이 다마스커스에서 온 엘리에셀, 이놈이 내 양자가 될 판이라고.. 그렇게 말하던 그 사람일 가능성이 높은데요.. 뭐. 그닥 중요한 건 아니곳...
* 종이 자연스럽게 제기한 질문 ; 만약 그곳까지 가서 못 구하면 어찌할까요? 아들을 데리고 하란으로 갈까요?
* 아브라함은 아마도 이 질문 앞에 잠시 묵상을 했을 것 같습니다. 자신이 하란을 떠나 이곳에서 보낸 약 100년간의 세월과 그동안 동행해온 하나님과의 스토리, 그리고 하나님의 약속 등등...
* 그리고 얘기합니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약속이 말야... ‘이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겠다.’ 하셨으니, 일단 이곳을 떠나는 건 아닌 것 같아.”
* 이 말을 하면서, 자신이 이집트로 내려갔던 기억, 두 번이나 아내를 넘겼던 사건, 하갈과 이스마엘.. 등등 많은 스토리가 주마등처럼 지나갔겠죠?
* 그래, 이곳을 떠나는 건 아니지. 그럼, 내가 며느리를 동족 중에 구하고자 하는 이 마음을 하나님은 어떻게 보고 계실까? 내 마음의 소원을 보시고 천사를 먼저 보내셔서 준비해주시겠지? 나랑 하나님 사이에 그 정도도 못해주실까? 뭐, 안 해주시면 또 그다음의 길을 주시겠지.
* 종의 질문으로 시작된 묵상에서 아브라함은 하나님과 약속, 자신의 인생, 하나님의 인도하심... 등등 참 많은 얘기를 떠올렸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건 긴 시간 묵상하지 않아도, 순간적인 물리적 시간이라도 영원의 시간처럼 느끼고 생각하고 묵상할 수 있지 않나요?^^
* 그는 종에게 얘기합니다. “아니다. ‘절대로’ 내 아들을 그리로 델꼬 가지는 마라.”
“만약 여인이 따라오지 않거든 너는 이 맹세에서 자유롭게 된다. 그러나 절대 아들을 데리고 가지는 말아라.”
* 얼른 정신 차리고~ㅎ, 아브라함은 아예 자기 허벅지 사이에 종의 손을 넣고 맹세 의식까지 행합니다.
*** 올~~ 아브라함 쫌 멋지지 않나요? ㅎㅎ 이삭을 바친 이후부터 아브라함의 신앙의 깊이가 진짜 많이 깊어지고 넓어진 것 같은데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나님의 뜻 가운데 조화롭게 행할 수 있는 신앙~~
* 아브라함이 종에게 하는 이 말속에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진행하면서도 하나님의 큰 뜻 가운데 온전히 내어 맡기는 모습, 결과에 대해 가부를 열어두고, 그러면서도 하나님이 길을 열어주실 것에 대한 기대도 같이 갖고 있는... 이 절묘한 조화와 내공이 담겨있단 말예요... 와~~ 진짜, 짱 멋진 아브라함~~!!
* 그니까요.. 우리 인생의 여러 굽이굽이마다 “하나님, 도와주세요. 난 이걸 꼭 하고 싶어요!!”라고 기도하는 일들이 참 많이 는데.... 이럴 때 어디에 우선 순위가 주어져 있는지 자신의 중심을 물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게 진짜로 중요하단 얘기라....
* 아니, 하나님은 꼭 그 질문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아브라함에서 종이 했던 질문처럼 말이죠.
eg①. 백화점이나 마트, 인터넷쇼핑몰에서 맘에 끌리는 약간 고가의 물건을 만나 지름신이 강림하시는 순간, 같이 쇼핑하던 친구나 남편(아내)가 질문하는 거죠. “근데, 그게 네게 꼭 필요한 거니? 어디 쓸 건데?” 그니까요.. 이 순간 하나님이 질문하시는 거란 걸 깨달으면 대박인 거죠. 이런 사소한 질문 속에서 하나님 나라와 그 뜻에 맞는 삶을 중을 잡아나갈 수 있는 거니까요.
eg② 우리가 기도할 때마다 주기도문의 내용과 순서를 따라 기도하는 습관을 기르는 거, 이게 진짜로 중요하단 걸 다시 느끼게 되네요. 하나님 나라와 그 뜻을 이루어주시길 기도하고, 내게 필요한 일용할 양식과 내용을 구하는 순서를 따르다 보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나님의 뜻 가운데 조화롭게 행할 수 있는 신앙의 성숙이 점점 깊어져 가는 사람이 되어가는 거 아닐까, 이런 생각~~^^
Ps. 에고.. 오늘도 걍 녹음은 도 건너뛸려구요... 어쩌다보니 자꾸 게을러지네요.. 계속..ㅠㅠ
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