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22년3월14일(월) 창26:1-25 큐티목소리나눔> “그랄에서 산전수전을 겪는 이삭”

<2022년3월14일(월) 창26:1-25 큐티목소리나눔>
“그랄에서 산전수전을 겪는 이삭”

1. 기근이 생겨서...
* 가나안 땅의 기근 : 팔레스틴은 비가 적은 지역, 게다가 비가 오면 곧바로 급경사를 따라 요단강 혹은 해안평야지대로 흘러가버리기 때문에, 해안평야지대를 제외하고는 가뭄과 기근이 일상인 지역.
* 블레셋 사람들 : 이들은 소아시아와 에게해 지역(그리스 남부)에 사는 해양 민족이 팔레스틴으로 이동하여 이집트의 지배력을 부수고 정착한 사람들. 사사시대로 갈수록 팔레스틴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여 이스라엘의 최대의 적이 됨. ‘팔레스틴’이라는 이름도 이 민족의 이름에서 기원함.
* 아브라함 때의 기근(창12:10)이 언급되는 까닭은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다르게, 또 비슷하게 행동한 것을 대비시키기 위함임.
* 아브라함은 기근이 나자 걍 아무 생각 없이 이집트로 내려갔음. 아브라함에게 한 번 오리엔테이션 하신 하나님께서는 이번에는 미리 이삭에게 가나안을 뜨지 말 것을 경고하시고,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하시면서 그 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심.
* 이삭은 이 말씀을 따라 가나안 지역 안에 머뭄. 그러나 기근은 피해야겠기에 해안평야지대로 내려가 그랄 근처에 임시거처를 마련함.
*** 그러고 보면 하나님도 한사람 한 사람을 만나시면서 ‘인간’, 혹은 ‘그 사람’을 배우시는(?), 아니 알아가시는 건가욤? ㅎㅎㅎ
* 사실, 관계 맺기는 서로가 서로를 어떻게 대하는가에 따라 방향과 그림이 변화무쌍한 것이라, 하나님과 아브라함, 하나님과 이삭, 하나님과 나 사이에 늘 새롭게 배우고 서로 자라나가는 관계가 되어야겠죠. 이를 위해 앞선 세대 사람들이 어떻게 하나님과 깊은 관계, 또는 실패한 이야기를 잘 듣고 배우는 것도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

2. “두려움” 때문에
* 암튼, 이삭은 아브라함의 실패를 딛고 가나안에 머문 것은 “참 잘했어요~~”
* 근데, 아내 리브가가 어여쁜 통에 주변 사람들의 흘끔흘끔 보는 시선이 영 부담스러웠다는 사실(아직 에서와 야곱이 태어나기 전인 듯).
* 이삭은 신변의 불안을 느끼고, 아내를 뺏기 위해 자신을 해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그만 아내를 누이라고 얘기하고 다닌 거죠.
* 이 점은 아버지 아브라함의 실수를 반복한 것인데... 다행히 리브가를 그랄 왕이나 다른 남자가 데려가지도 않았고, 둘이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 들키는 통에 그랄 왕으로부터 추궁당하고, 전화위복으로 안전을 보장받는 데 까지 이르게 되었으니...
*** 음... 이런 이삭의 도덕적 실수(실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깊이 개입하시고 도와주셨다는 것이 뽀인트일 것 같네요... 하나님은 택하신 사람의 사소한 잘잘못을 다 따져가며 보복하시거나 벌주시는 그런 분이 아닌 거죠. 넉넉하게 품어주면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선한 길로 방향을 잡아주시는 분이라는 게,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나 역시 인생 살아오면서 크고 작은 실수와 실패들을 겪으며 살아왔기에 말입니다...
* 그럼에도 다른 사람들로부터 정당하게 비난과 비판을 받아야하는 상황은 피할 수 없는 거죠. 이삭도 그랄 왕으로부터 심한 책망을 듣게 되었듯이,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고 해서, 하나님의 택한 사람들은 잘못한 일에 대한 사회적, 법적, 도덕적 벌과 책임을 져야 하는 일마저도 피해 갈 수 있다는 착각은 금물!!
* 그런 점에선 지난 2년간 코로나 상황 중에 교회가 저질렀던 각종 잘못들(물론 그 중에는 다소 억울한 것도 있긴 하지만...), 이번 선거국면에서 보였던 교회의 행태들에 대해 책임은 우리가 감당해야 하는 거구요...ㅠㅠ

3. 우물을 파고, 다툼이 생기고, 옮겨서 또 파고...”
* 이삭이 농사를 지음(원래는 완전 목축업이었는데..ㅎㅎ), 하나님이 축복하심(백배의 수확을 거둠, 조금 과장이겠지만 엄청 거두었음^^),
* 이삭이 부자가 되어, 수많은 가축과 남녀 종들을 거느리고 살게 됨
* 블레셋 사람들이 질투하기 시작함. : 아브라함 때 팠던 우물(창21:22-34, 이때도 블레셋과 우물 분쟁이 일어나 협약을 맺고 ‘브엘세바’라 이름 하였음)을 블레셋 사람들이 메워버림.
* 그랄 왕 아비멜렉 왈, “이곳에서 떠나시오.” 쫓겨남,...ㅠㅠ
*** 이른바 ‘사람의 용심’이라는 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 사는 곳에는 언제나 존재하는 거라... 인간 죄성의 근본이 똑같다는 얘기죠. 모든 사람이 갑-을 관계로 얽혀서 순간순간 입장 바꿔가며 갑질하고, 또 당하고 사는... 이런 우리 맘 속에는 질투, 시기, 미움, 욕심 등이 자리하고 있음을....ㅠㅠ
* 암튼, 쫓겨난 이삭은 옮겨다니면서 우물 파고, 시비 붙고, 또 파고, 또 시비 붙고, 세 번 째 비로소 조용해졌는데...
* 팔레스틴은 물이 귀하기 때문에 우물 파는 게 정말 큰 공사입니다. 특히 목축지에서는요... 심지어 지하 수백 미터를 파야 겨우 물을 구할 수 있는 곳도 있고...  그래서 우물 하나 파놓으면 그 주변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게 되고.. 그것 땜에 전쟁도 하고...
* 이삭은 세 번째에야 비로소 일종의 소유권을 확보가게 되었단 말씀. 그가 평화주의자여서 시비가 일어날 때마다 피한 것인지, 아님 겁이 나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암튼 그는 시비가 생기면 피하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 피할 때마다 이삭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가만 상상해봅니다. 화도 나고, 억울하기도 하고, 힘이 없는 자신에 대한 신세한탄도 나오고...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예의 바르게 옮겨갔을지 몰라도 속에서는 활화산이 타오르고 있지 않았을까요? 진짜 세상살기가 참 뭐 하나 쉬운 게 없네요...ㅠㅠ

4. 제때 찾아오셔서 위로와 격려와 소망을 주시는 하나님
* 하나님은 정말 적당한 때, 꼭 필요한 때 이삭을 찾아오셨습니다.
* “난 네 아버지를 보살펴준 하나님이다. 내가 너와 함께 있으니, 두려워 말라. 내가 네게 복 주고, 네 자손의 수를 불어나게 하겠다.”
* 아버지 아브라함의 인생을 잘 아는 이삭에게 “난 네 아비의 하나님이다.”라는 말보다 더 큰 확신과 보장이 없을 것이니, 이 말씀으로 다가오시는 하나님...
* 힘이 없어서 늘 쫓겨 다닌 자신에게 자손이 엄청 불어나게 해주신다는 말씀으로 큰 민족, 큰 세력을 얻게 될 것에 대한 자신감과 소망을 갖게 하신 하나님...
* 이렇게 하나님은 이삭의 내면을 잘 들여다보고 계셨고, 그 마음에 두려움을 평화와 자신감으로 바꿔주셨습니다.
*** 정말 적절한 때, 나의 삶에도 순간순간 타이밍 좋게 찾아오셔서 격려해주시고, 일으켜 세워주시는 하나님. 그 하나님을 내가 믿고 따르고 의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 따듯하게 다가오는 순간입니다^^
* 이삭은 그런 하나님을 만나, 큰 힘과 위로 가운데 단을 쌓고 예배하고, 장막을 치고, 우물을 팝니다.
* 하나님을 예배하고, 일상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추슬러서 힘 있게 살아가는 이삭, 세상이 나를 힘들게 하여도 오늘 하나님으로부터 힘을 얻어 하나의 우물을 또 파고 있는 이삭 & 우리 모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