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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22년6월22일(수) 빌2:1-11 큐티목소리나눔>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2022년6월22일(수) 빌2:1-11 큐티목소리나눔>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 음... 오늘 말씀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공동체 살이의 기장 핵심을 들려주네요.
* 이 말씀이 지금 시점에 더더욱 크레 맘에 다가오는데요.. 그건 코로나 이후로 한국 교회 대부분이 공동체성이 무너저 버린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하긴 이런 상황이 생긴 건, 예전에 말과 무늬만 ‘공동체’였다는 게 코로나로 여실히 드러난 것이긴 한데요...(그전부터 진실한 맘으로 공동체 살이를 열심히 추구해온 교회들은 코로나를 그 공동체성으로 튼튼히 견뎌왔구요). 암튼,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인 공동체인데, 그 공동체 살이를 어떻게 하는지, 그걸 바울이 오늘 말씀에서 제대로 들려주는 지라.. 더더욱 마음 깊이 새기게 됩니다요,...

1.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가려면(v1)
* 어느 시대, 어느 세상이 생각해봐도 정말 다른, 하나님 나라 시민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등장했습니다.
* 서로를 돌아보며 격려하고, 사랑하고, 동정심과 자비에 이끌려 살아가는 공동체.
* 이 모든 것은 자기중심적 생각으로 사는 사람들 눈에는 정말 기이한 일입니다. 오직 성령에 이끌리는 교제를 나누는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 바울의 전도를 통해 빌립보에서 이런 공동체가 시작되었고, 주변 사람들은 의아해하고, 심지어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는 상황.
* 그래서 바울은 다른 사람들에게 책잡히지 않기 위해 복음에 합당하게 생활하고, 당당할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중입니다.
* “자, 이제 좀 더 구체적으로 복음에 합당하게 살아가는 게 어떤 건지 얘기합시다.”
  바울은 이렇게 2장의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가면서 서로 격려하려면(= 사랑에 근거한 위로 = 성령에 이끌려서 서로 나누는 교제 = 동정심과 자비가 가득한 교제)”

2. 같은 생각, 같은 사랑, 같은 뜻, 같은 마음을 가져야...
* 이건 무조건 같아져야 한다는 전체주의적 사고는 아니라는 사실!!
* 그리스도 예수를 따르고,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기 위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하나가 돼야 한다는 거죠.
* 가뜩이나 주변 사람들이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는 상황인데, 우리끼리도 각각 소견에 옳은 대로 따로 국밥이라면... 이건 안 된다는 말씀!!
* 그래서 무엇보다도 생각, 뜻, 마음을 모으라고 강조하는 거죠. 그리스도 예수에게서 흘러나오는 같은 사랑(이타적, 자기희생적 사랑)은 말할 것도 없구요.

3.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보면,
* 먼저, 자기 일에만 집중하는 데서 벗어나서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는 걸 먼저 연습하고..
* 그렇죠. 다른 사람의 큰 아픔보다는 내 손톱 밑의 가시가 더 아프게 느껴지는 게 인지상정인데... 예수님을 본받아 나 자신에게 집중되어있는 나의 시선을 다른 사람에게, 동료에게 돌려보는 연습을 하라는 거죠.

* 다음으로는 뭘 하든지 경쟁심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대신 겸손한 마음으로,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연습을 하는 것.
* 내가 중심인 사람은 뭐든지 자기가 최고가 돼야 하고, 자기가 제일 대접을 잘 받아야 하죠.
* 사실 이 마음의 중심을 들여다보면, 여전히 채워지지 않고, 배부르지 않고, 더..더..더.. 하는 마음, 내가 최고가 되지 않으면 버려지고, 퇴출당할까 두려운 마음이 깔려있기도 하죠. 뭔가 항상 배가 고프단 얘기...
* 근데, 예수님이 내 삶의 주인이 되고, 황제가 되고, 그의 나라 백성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내 살을 챙겨주시는 주님 품안에서 최상, 최고의 공급을 받고 살아가기에, 나에 대한 갈증, 부족함에 허덕이는 게 없어지고, 자연스럽게 다른 이들에게 관심이 가고, 그가 잘하는 게 눈에 들어오면 걍 사심 없이 기뻐하고 감탄하고 칭찬하고 본받고 싶어지고... 뭐 이렇게 되는 거죠. 마치 어린아이들처럼 말예요..
* 게다가 어려움을 만난 사람들을 보면,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절로 우러나오고 가서 발 벗고 도와주게 되는 거구요.

*** 이렇게 중심에서부터 같은 뜻이 되고, 같은 마음이 되는 사람들. 그런 공동체를 세상이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 근데요... 우리가 경험하는 많은 교회의 현실은 여전히 내가 최고가 돼야 하고, 그것 때문에 찢어지고 싸우고.... ㅠㅠ 아니, 나쁜 짓하는 데는 또 서로 너무나 호흡이 잘 맞고 척척 하나가 된단 말예요...
* 결국,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셔본 적도 없고, 하나님 나라가 아닌 내 왕국을 살기 위해 예수님을 그저 슬플 때 위로나 해주는 존재, 필요한 게 있을 때 도와주는 요술램프 지니 정도로 밖에 생각해본 적이 없는 신앙, 가짜 신앙이라 그런 거죠...ㅠㅠ
* 더 두려운 건...  나 자신과 우리 가족, 내가 속한 공동체만이라도 이 말씀 앞에서 제대로 살았으면 좋겠는데... 나 역시 남보다 나를 낫게 여기는 마음의 유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거라....
* 그래도 유혹을 느낀다는 건, 가야 할 방향을 알고 있다는 반증이겠죠?^^ 게다가 밤낮 잘못 살고 있는 다른 그리스도인들 욕만 한다고 뭐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연습해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 그러다 보면 어느새 조금씩 조금씩 하나님 백성답다는 얘기를 듣는 사람이 돼 가고, 그런 공동체가 되갈 거라는 소박한 바램을 갖고 할 수 있는 만큼 연습하면서 살아가 보는 거죠.. 우리 안에 교회를 시작하게 하신 이가 주님의 날까지 지키고 이루어 가실 줄 믿고 말예요...


4.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이는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 근데, 바울은 그저 행동규칙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마음의 중심이 바뀌어서 이런 행동이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하라고 다시 한 번 힘줘서 강조하는데요...
* 우리가 공동체 생활 중에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걸 실천해보려 애써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게 도대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잘 알게 되잖아요?
* 우리가 삶의 태도와 패턴을 바꾸려면, 뭔가 근본적인 정신과 마음의 변화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 그런 면에서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따라야 할 모델이 있으니, 바로 예수 그리스도시라는!!
* 예수님이 이미 “나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많은 사람을 구하기 위하여 치를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내주러 왔다.”라고 말씀하셨고(마10:45), 또 그렇게 사셨기 때문입니다.
* 바울도 바로 그 이야기를 아름다운 시로 표현했고, 정말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암송하고 실천할 얘기가 된 거죠(아마 당시에 초대교회에서 바울 혹은 누군가가 이 시를 썼고, 가장 훌륭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고백의 기초로 모두가 암송하고 다녔을 것 같은...^^).

① 그는 근본 하나님과 본체시나,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 예수님은 하나님이십니다. 성부, 성자, 성령 모두 한분 하나님이시니, 곧 ‘예수님=하나님’이신 거죠. 암튼, 분명 성부 하나님과 다른 인격적 존재로서의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와 동등한 자격과 대접을 받을 권리가 있었다는 말씀.
* 근데, 자기를 배신한 인간에게 하나님 되심을 드러내고, 바른 길로 이끌기 위해 인간의 몸을 입고 인간들 사이에 사시는 결단을 하셨으니... 이게 쉽냐구요...
* “자기를 비워” : 정말 마음의 자존심을 다 내려놓지 않으면 안 되는..
* “종의 형제, 곧 사람과 같이 되셨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 인간이 되기도 힘든 결단일 텐데, 거기다 한 술 더 뜨는 차원이 아니라 엄청난 차원의 낮아지심으로 죽음을 받아들이셨으니...(얼마나 신적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냐구요... 겟세마네에서 그렇게 고뇌하신 것도 바로 이 자존심 내려놓기였다는...ㅠㅠ)
*** 제게는 이 주제가 ‘자존심’ 상하는 문제로 크게 다가옵니다만, 사람들에 따라서는 이게 또 다른 주제(eg. 파워, 불안감 등등)로 다가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암튼,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해야만 가능한 일이라는...

②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 앞에 꿇게 하시고...
* “그러므로” : 따라서, 예수님의 순종이 있었기에.. 그 엄청난 희생을 치르셨기에..
* 이 단어 속에 녹아있을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이 짠하게 다가옵니다.
* 그래.. 너의 그 희생을 내가 결코 허비하지 않으마.. 어떻게 결단하고 행한 건데...
* 하나님께서는 만물을 통치하시고 심판하시는 권한을 가지신 게 당연하건만, 그걸 아들 예수님에게 양도해주시는 거죠....
*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셨을 때 그를 거부하고 십자가로 내 몰았던 모든 정사와, 권세들.. 하늘과 땅과 그 아래의 모든 것들이 이제 부활하셔서 하늘(만물을 다스리는 보좌)에 오르신 예수님의 발 앞에 무릎을 꿇게 하신 하나님!!
* 그를 “주님!”이라 고백하게 하셨으니... : 십자가로 내 몰아 처형했던 바로 그 인간들의 입에서 이제 “주님!”이라는 말이 나온다는 기막힌 반전...


***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예수님의 스토리... 신적 자존심을 내려놓은 반전, 신이 피조물의 손에 죽음에 내몰렸고 죽어버린 반전, 하나님이 그를 부활시키시고 왕위에 앉혀서 모든 피조물의 경배를 받게 하신 대 반전... 이게 기독교의 신비인 거죠..^^
* 이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삶을 사는 게 바로 그리스도인들이라는...
* 그러려면, 우선 나부터 내려놓고, 자신을 비워 공동체 안에서 종이 되는 것부터 시작해야한다는...  
* 그 첫걸음부터 우리는 내 힘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과 힘으로 할 수밖에 없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 주님, 당신의 마음에 제 마음이 온전히 합하여지기를 기도합니다. 제게 힘을 주소서. 나를 내려놓고 다른 이들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마음과 삶을 살 수 있도록 힘을 주소서.
* 당신을 따라 한 발짝이라도 떼어 옮길 수 있는 용기를 주소서. 한 발짝만 옮기면 그다음은 조금 쉽지 않을까요? 주님..^^
* 아니, 제 무릎을 진실로 주님 앞에 꿇어 예수님을 나의 주님으로 고백하는 마음이 바로 한 발짝 떼는 거라구요? 아.... 거기부터, 내 구체적 삶의 순간순간이 주님이 내 주인, 내 황제이심을 고백하는 무릎 꿇는 자리라구요? 아...멘....
* 매 순간 이 고백의 삶을 살아서 아버지 하나님께 영광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