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8월3일(수) 삿10:17-11:11 큐티 나눔>
“입다의 등장, 그 과정은 철저한 거래였으니...”
1.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불쌍히 여기심(v16)
*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회개를 담보로 자기들을 구원해 줄 것을 요청한, 일종의 거래를 제안했음을 어제 묵상했습니다. 어찌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는 걸 거래조건으로 제시할 수 있는지... 진짜 이해불가이긴 한데..
*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불쌍히 여겨서 그들의 상황을 좀 개선해줘야 하지 않을까... 이런 고민을 시작하셨다구요...
*** 진짜로... 하나님은 배알도 없으신 거라.. 눈에 보이는 이 뻔뻔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걍 얘네들이 당하고 있는 고통이 불쌍해서 어찌해주시려고 맘이 움직이시는 우리 하나님...
* 하긴, 그런 하나님이시라서 내가 오늘 이렇게 살아있을 수 있는 거니까.. 입이 백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만...
2. 입다의 등장
* 한편, 이 무렵에 암몬 자손이 길르앗을 공격하려고 진을 쳤다고. 길르앗은 갈릴리호수 동남쪽에 있는데, 동쪽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하기엔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곳이라.
* 그러자, 길르앗의 장로들도 일단 공격은 막아야겠기에 미스바에 진을 쳤지만, 뭐 군사랄 것도 없는 오합지졸들이라도 이끌 장수가 단 한 명도 없는 상황이라...ㅠㅠ
* 할 수 없이 그들은 자기들이 쫓아내서 광야에서 부랑자의 우두머리로 사는 입다를 찾아가서 거래를 제안하게 됩니다. 네가 우리를 이끌고 전투에서 이기면 길르앗을 다스리게 해주겠노라고.
* 음.. 이 제안은 입다로서는 귀가 솔깃한, 그러나 쉽게 믿지 못할 제안이었습니다. 왜냐면, 그는 길르앗(길르앗 성의 성주쯤 되는 사람)이 창녀에게서 낳은 아들이었고, 본처의 자식들이 그를 구박해서 쫓아내는 통에 돕 땅이라고, 길르앗의 남쪽 어드메 쯤에서 부랑배를 모아 광야의 순찰대 노릇을 하고 사는 상황이었거든요. 완전, 홍길동의 초기 상황과 비스무리한 건가요?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도 못하는..ㅎㅎ
* 암튼, 그래서 입다는 확실한 약속의 증거가 필요했고, 한시가 급한 길르앗의 장로들은 계약서를 확실히 작성하고 도장까지 꽉꽉 눌러 찍어줬다고.. 거기다 하나님이 증인이시라는 것까지 새겨 넣고...
*** 음... 이들 사이에서 하나님이 이제야 등장하네요. 처음에 하나님 앞에 나가서 회개할 테니까 우릴 먼저 구해달라고 거래를 제안하더니, 이번엔 하나님은 찾지도 않고, 자기들 눈에 띄는 장군감을 찾아가서 또 거래를 제안하고.. 이건 그들의 인생 전체가 걍 완전 딜러안생인 건가요? 뭔가요?
* 암튼, 하나님은 그들이 그러든가 말든가, 걍 그 인생이 불쌍해서 도와주고 계시는 느낌같은 느낌이 드는 상황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이 길르앗 사람들, 또 입다 역시 철저하게 상업적 마인드에 물든, 오늘날 사람들보다 더욱 자본주의적 마인드로 하나님도 만나고, 또 서로도 그렇게 거래하고.. 그러고 있네요...
** 그러고 보니, 교회 안에서도 이런 종교적 거래가 참 많이, 자주,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음이 문득 떠오르네요.. 뭐, 중세 시대의 성직 매관매직에서부터 면죄부 판매에다가, 요즘 왜, 집을 사주면 ‘집사’준다고, 교회 직분을 받기 위해선 얼마를 이른바 ‘헌금’이라는 명목으로 내놓아야 한다든지, 또 어떤 사람은 개척교회를 찾아다니며 얼마를 헌금할 테니까 여기서 한 자리 하게 해달라고 하기도 하고.. 뭐, 일부이긴 하겠지만 어떤 큰 교회에선 담임목사가 심방하면 천 만원은 심방비로 내놓아야 하고, 부목사가 심방하면 또 얼마를 내놓아야 하고.. 뭐 그런다던데... 우릴 구해주면 네가 우릴 다스릴 수 있게 해 줄게 라고 입디와 거래하는 길르앗 장로들, 뭐, 하나님께 회개할 테니까 우릴 먼저 구해달라고 딜하는 사람들.. 피장파장이라...ㅠㅠ
* 암튼, 하나님과 회개를 담보로 거래하려는 사람들이니, 뭐 말해 무엇하겠습니까요..ㅠㅠ
* 제발, 내 인생에서는 이런 짓거리는 하지 말아야 할 텐데... 제발 순전한 맘으로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고, 전적으로 매달리고, 살려달라고.. 주님이 날 버리시면 난 어찌하냐고.. 그렇게, 그렇게 주님을 믿고 사는 인생이길... 매를 맞아도 주님께 매달리고, 기쁘고 좋아도 주님께 안겨있고, 그렇게 주님과 순전하게 만나는 인생이 되길 소원하고 기도합니다. 또 그런 맘으로 내 형제자매를 만나는 순전한 교회 공동체살이가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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