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22년11월02(수) 마14:22-36 큐티목소리나눔> “물위를 걸으심, 제자들만을 위한 특별 이벤트”

<2022년11월02(수) 마14:22-36 큐티목소리나눔>
“물위를 걸으심, 제자들만을 위한 특별 이벤트”

1. 제자들을 재촉해서 배에 태워 보냄. 홀로 기도하심
* 아마, 만여 명에서 이만 명은 되어 보이는 무리를 먹이신 사건은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온 것 같습니다. 무리 사이에서 예수님을 독립혁명의 주체, 왕으로 삼고자 하는 분위기가 막 고조되는 거죠..
* 예수님은 급히 제자들을 챙겨서 배에 태워 도로 왔던 곳으로 보내십니다. 그리고 무리를 헤쳐 보내십니다. 어쩌면 제자들도 무리와 같은 마음이었을 테고, 같이 있으면 더 복잡한 일이 생길 수도 있고 해서 먼저 보내시고 혼자 뒷정리하신 거죠.
* 일단 예기치 않았던 분위기와 사건은 수습되었고, 예수님은 모처럼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십니다.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 고요함, 아버지 하나님과 즐거운 대화, 몸과 마음의 쉼... 날이 저물었지만, 걍 쭉 있고 싶어서 새벽까지(더 있고 싶을 만큼) 예수님은 홀로 계셨는데... 예수님에게 이 시간은 정말 좋았을 것 같습니다.

* 정말 바쁜 사람들에게 이렇게 한나절, 하룻밤이라도 침묵 속에서 고요하게 하나님과 독대하고 보내는 시간, 정말 인생의 방점을 찍는, 꿀과 같이 달고도 귀한 시간이 되는 거죠^^
*** 코로나로 인해 쉬었던 침묵 기도 리트릿, 내년에는 꼭 다시 시작하려고 생각중입니다. 기대하세용~~^^

2. 다시 제자들에게로, 제자들만을 위한 특별 이벤트^^
* 한편, 제자들은 그 시각 바다를 건너가다가 그만 풍랑을 만나고 맙니다. 새벽 3-6시 사이에 갈릴리 호수에 자주 나타나는 풍랑, 갈릴리에서 나고 자란 어부들인데도 배를 가누기 힘들 만큼 파도가 거세었습니다.
* 제자들의 상황을 직감한 예수님, 곧바로 물 위를 걸어서 제자들에게 오시는데..
* 이게 제자들에게는 더 놀라 기절초풍할 일이 되었습니다. “꺅~~ 유, 유령이닷!!!”
* “안심해! 나야! 나라고~~”
*** 음.. 예수님이 굳이 바다를 걸어서 나타나신 이유는? 아마, 낮에 그들이 보였던 행동, 무리들 말에 휩쓸리는 생각들을 교정해주시려는 것? 충분히 가능성 있어 보이네요.^^
* 배를 타고 오는 동안, 제자들은 무리가 보인 반응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을 거고, 계속 업된 상태에서 얘기를 나누다가 갑자기 풍랑을 만났으니... 그들은 예수님이 낮에 어떤 기적을 베푸셨는지 까마득하게 잊고 우왕좌왕하는 거죠..
* 예수님은 배에 오르시고 풍랑을 잔잔케 하시고.. 제자들은 주님 앞에 무릎을 꿇고, “주님,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입니다.”라고 고백하게 되었으니,..그들이 순간 놓쳤던 주님을 다시 붙잡게 되고, 또 그사이에 자연스럽게 왕 삼으려는 무리들의 생각에서 벗어나 주님 당신에게만 집중하는 시각 교정도 되고...^^

3. 베드로의 무모한(?) 시도(요청)와 믿음, 의심, 주님의 도우심..
* 그 사이, 베드로는 그의 일단 저지르고 뒤에 생각하는 성격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 “주님, 저도 걸어서 주님께 갈 수 있도록 명령해주십시오!” ㅋㅋㅋ
* 근데 주님은 이걸 믿음으로 보시고, OK! 주님을 바라보고 물 위를 걷는 베드로, 와우 신기방기~~ 근데 옆에는 풍랑이 여전히 휘몰아치고 있는데.. 그 풍랑에 마음이 뺏기는 순간 풍덩!! 살려주세유~~ 건져주시고서, “에구.. 믿음이 적은 사람아... 왜 의심을 했어 그래?”

*** 베드로의 경험은 사실 우리가 일상에서 늘 경험하는 믿음과 반신반의, 두려움과 의심이 뒤섞여 있는 현실과 참 잘 오버랩 됩니다. 그래서 공감도 잘 되구요.
* 예수님은 우리에게 자주 무모한 도전을 하라고 요청하시죠. 용기를 내서 시도하다가 ‘어쭈~~ 잘 가는데?’ 라고 신나하는 순간, 또 다른 현실을 보고 휘청하고, 풍덩 빠지기도 하고, 또 그다음 건져주시는 은혜를 누리게도 되는~~
* 근데 주님은 이런 시도 자체를 귀히 여기시고, 격려해주십니다. 베드로에게 “에구.. 믿음이 적어. 적어..쯧쯧” 이러실 때, 예수님의 눈빛은 애정과 웃음이 가득하시지 않았을까요? ㅎㅎㅎ
* 현실의 여러 불가능해 보이고 어려운 여건에 계산기만 두드리다 포기하는 것 보다는, 무모하지만 주님이 하라시는 의미가 분명한 일에 과감하게 뛰어들어보는 것, 그러다 풍덩 빠져도 다시 건져주시는 애정 가득한 주님을 믿고 모험을 해보는 게 바로 믿음 생활이라는 것을 마음에 새겨봅니다.
* <주의> 이 본문에서 베드로의 믿음은 한국교회에서 참 많이 악용해왔던 흑역사가 있기에, 다소 마음이 힘든 사람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개인의 일상을 접고 교회와 관련된 일에만, 혹은 ‘무리한 교회당 건축’과 같은 일(이럴 땐 주로 ‘성전 건축’이라고 하죠ㅠㅠ)에 무모하게 헌신하고 뛰어드는 게(주로 돈으로..ㅠㅠ) 베드로의 믿음을 따르는 거라고 참 많이 들어왔었다는...ㅠㅠ
*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왜곡과 흑역사에도 불구하고, 진짜 중요한 것은, 한 개인의 삶, 혹은 교회살이에서 하나님 나라의 가치와 정신을 담아내는 데 있어서 정말 무모하게 보이는 일들을 저지르고 보는 게 필요할 때가 있다는 사실!!
* 그 영역과 구체적 내용은 각자의 삶에 따라 다르고, 하나님과의 개인적 만남의 스토리에 따라 다양하게 펼쳐지겠지만, 베드로처럼 무모한 일을 저지를 수 있는 용기, 오직 주님만 바라보고 한 걸음이라도 걸어보는 모험, 때로 물에 빠지더라도 건져주시는 주님을 만나는 은혜가 버라이어티하게 우리 일상에 가득할 때, 진짜 역동적인 그리스도인의 삶,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는 즐겁고 스릴 넘치는 모험이  되는 거죠~~
* ‘엥? 난 모험 싫은데... 안정되고 안락한 삶이 좋은뎅...’
* 글쎄요?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는 건 이미 모험 열차, 롤러코스트의 즐거움에 뛰어든 거 아닌가요? 피할 수 없음, 즐겨야죠? ㅎㅎㅎ


https://www.podbbang.com/channels/8784/episodes/24516708?ucode=L-naYtcrT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