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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22년12월27(화) 마27:45-56 큐티목소리나눔>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2022년12월27(화) 마27:45-56 큐티목소리나눔>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1. 예수님의 죽으심
* 예수님은 정오 무렵 십자가에 달리셔서 오후 세 시쯤 숨을 거두셨습니다. 십자가에서 이렇게 빨리 숨을 거두는 것은 무척 드문 경우라는데요.
*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 예수님이 마지막으로 부르짖으신 이 말씀. 생애 맨 처음으로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나의 하나님”이라고 부르시는데... (이어 숨을 거두셨어요...ㅠㅠ)
* 이미 예수님이 많이 말씀하셨던 “인자는 많은 사람을 위해 자신을 대속물로 주러 왔다.”(막10:45 등등)라는 말씀을 생각하면서 가만 이 장면을 상상해볼 때, 이 순간 하나님은 십자가 위에 죄에 대한 하나님의 분노를 분명하게 드러내셨고, 그 하나님의 표정을 바라보시는 예수님은 그 죄의 무게, 하나님의 분노의 무게에 눌려서 감히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가장 심각한 순간이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암튼 이 부르짖음 속에서 예수님은 생애 가장 깊은 단절을 느끼고 있었다는 거라. 그토록 아버지와 깊이 교제해왔던 예수님으로서는 정말 견디기 힘든 순간이었을 텐데...
* 돌아보면, 내가 하나님을 모른다 하고, 하나님께 선악의 최종 판단을 맡기지 않은 채, 내가 최고가 되고, 내가 삶의 중심에 서서 살아온 세월, 그 삶에 대한 하나님의 평가가 무엇인지, 그 결과가 무엇인지 예수님의 이 부르짖음 속에 깊이 젖어있다는 것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 우린 하나님이 내 삶을 바라보시는 그 표정을 잘 잊어버리고 사는 사람들이라, 살아가면서 예수님의 이 부르짖음을 순간순간 떠올리며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하나님 없이 사는 삶을 다시 저울에 달아봐야 하지 않을까요?

2. 십자가 주변에서 일어난 일들
* 누군가는 이 예수님의 부르짖음을 엘리야를 찾는다고 잘못 듣고, 그걸 또 조롱거리로 삼았는데... 암튼 나쁜 사람들은 곳곳에 있다니까요.
* 또 어떤 사람은 착하게도 신 포도주를 해면에 적셔서 입술에 대어주기도 했으니... 고통당하는 이웃을 외면하지 않는 이 이름 없는 사람의 마음이 우리 일상에 함께 하기를.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나에게 한 것이라...는 말씀처럼,
* 예수님이 숨을 거두시기까지 천지가 어둠에 휩싸였다고. 하나님과 예수님의 마음이 이토록 잘 표현된 게 없을 것 같습니다요...ㅠㅠ
*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찢어졌으니... 누가 손으로 찢은 것을 아닐 테고. 아마 이 어둠과 지진 가운데 성전이 흔들리며 일어난 일일 것이라. 이제 하나님은 더 이상 성전체제를 통해서 인간을 만나시지 않겠다는 선언인 것 같고... 역설적으로 이 십자가를 통해 사람들이 직접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길이 열렸다는 선언이기도 하고..
* 잠자던 자들이 무덤에서 부활하여... 십자가 사건에서 가장 이해하기 힘든 장면 중 하나인데... 이들이 예수님 부활 때까지 삼일간은 어디 있었고, 또 그다음 생은 어떻게 되었을지.. 뭐, 이런 어려운 질문은 하지 말기!! 주님 앞에 가서 물어보면 훤히 알게 될 거니까요~^^ (마태는 그런 지엽적인 데로 우리가 빠지지 않도록 걍 단순하게 기록하고 넘어갑니다요~~) 중요한 건, 예수님의 부활을 예고할 뿐만 아니라, 이 십자가로 인해 모든 성도에게 일어날 일에 대한 그림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거 정도만 생각하면 될 듯 합니당^^
* 암튼, 이 모든 상황묘사를 통해 마태가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단 하나! 예수님의 죽음을 통해 우리에게 일어난 일들, 즉, 예수님께서 인류의 죄를 지고 죽으심으로써, 하나님의 죄에 대한 진노라 풀어지고, 온 인류가 새로운 길로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으며,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뭐 이런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기 바란다는 거~~

3. 백부장의 고백과 여인들의 슬픔
* 이 가운데 마태가 기록한 아름다운 고백이 있었으니, 십자가를 지키던 백부장과 그 부하들이 한 말이었죠. “이분은 참으로 하나님의 아들이셨다!!”
* 한편, 십자가에 가까이 다가오지는 못하지만, 떠나지 않고 이 장면을 지켜보는 사람도 있었는데... 바로 예수님을 처음부터 따라다녔던 여인들이었습니다.
* 이들의 마음속에도 극한의 슬픔과 더불어 이 백부장의 고백이 가득하였을 거라 생각해봅니다.
* 우리 역시, 이 말씀 앞에서, 이 가슴 아픈 장면에 같이 머물러 서서 같은 마음으로 고백하게 됩니다.
  “주님, 당신은 정말로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 오늘도 이 주님의 십자가 아래 같이 머물러, 그저 주님이 하신 일이 고맙고, 감격스럽고, 가슴 저며 오는 것을 느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