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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23년01월18일(수) 출4:10-17 큐티목소리나눔> “보낼만한 자를 보내소서.. & 크게 노하심”

<2023년01월18일(수) 출4:10-17 큐티목소리나눔>
“보낼만한 자를 보내소서.. & 크게 노하심”

1. 모세의 발뺌과 하나님의 대답
* “전 말을 잘 못하잖아요? 하나님..”
* “누가 입을 지었느냐? 가라. 내가 네게 할 말을 가르쳐 주고 말할 능력도 줄 것이다.”
* 엄청난 기적을 눈앞에서 목격한 모세, 이쯤되면 그냥 가겠습니다라고 할 만한데... 그래도 그는 계속 뒤로 물러섭니다.

*** 모세의 마음에 가만 머물러봅니다.
* 난데없이 나타나신 하나님, 여러 가지 말로, 능력으로 분명 거절할 수 없는, 그것도 영광스런 부르심인 것 같긴 한데.. 근데, 그제 지난 40년간 살아온 삶과는 정말 다른 상황, 불안하고 두려운 미래, 시간을 두고 천천히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즉시 결단해야 하는 상황... 참 쉽진 않을 것 같긴 합니다.
* 그니까요. 하나님이 한 사람을 택하시고 소명을 주시고 파송하시는데, 그 엄청난 중압감에 자신의 무능함을 느끼고 주저하는 건 인지상정인 것 같습니다요.
  eg. 기드온도 주저주저하며 증거 달라고 떼썼고..(삿6:14~), 사울도 발뺌하다 사무엘이 백성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선포하는데도 숨어있기도 했고(삼상10:20-), 솔로몬도 아버지의 뒤를 잇기에는 지혜가 부족하다고 그랬고(왕상3:5-), 이사야도 입술이 부정한 자 가운데 거하면서 어쩌고저쩌고...(사6:5-), 예레미야... 등등
* 근데 한결같이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하시겠다는 여러 증거와 더불어 설득하시는데 넘어가고 말죠..^^
* 하지만 모세는 좀 더 고집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 번 더 버팅기다 고만 하나님이 화내시는 장면까지 가고야 맙니다.ㅎㅎ

* 모든 변명이 통하지 않자, 결국 모세는 본심을 드러내고 맙니다.
   “보낼만한 자를 보내소서.”
* 하나님 왈, “야 이놈아! 네 형 아론이 있잖냐? 걔가 말 잘하는 걸 나도 너도 잘 알잖아?”
* 하나님이 계속 말씀하십니다. “난 너와 아론, 둘 다 도울 거다. 너는 아론한테 말하고, 아론은 사람들에게 말하고.. 넌 아론에게 하나님 같이 될 거다.”
* 화를 내시는 하나님. 근데 이렇게 뻐팅긴 보람은 좀 있는 것 같지 않아요? ㅎㅎ

*** 아무튼, 한 사람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하기까지, 참 지난한 줄다리기가 하나님과의 사이에서 계속되는 장면, 우리에게 전혀 낯설지 않게 다가오네요..
* 제 인생을 돌아봐도 그랬네요. 목사로 부름 받기까지 얼마나 많이 버팅겼던지, 또 그 디  로 교회 개척에 나서기까지는 또 얼마나.. 그 뒤에도 18년을 살아오면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교회로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하나님 앞에서 내적 갈등은 또 얼마나 겪었던지.. 아무튼, 주님 다시 오시면 이런 버팅김, 갈등은 없어지겠죠? ㅎㅎ
* 하나님이 한 사람을 깎고 다듬어서 같이 동역하기까지는 세월도, 에너지도 참 많이 드는 것 같네요..

2. 리더십과 공동체
* 한편, 하나님의 말씀 속에 등장하는 아론,
* 하나님 나라로 부르시고 사명을 주시고 보내시는 데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말씀이잖아요?
* 언제나 공동체로 부르시고, 동역하게 하시는 하나님.^^ 아마, 원래 삼위일체 하나님 사이의 깊은 우정과 동역이 익숙한 분이시라 그러신 것 같아요^^
* 인간이 독처하는 게 마음에 영 걸려서 남녀가 서로 결혼해서 한 몸이 되게 하신 하나님. 우리를 부르실 때도 ‘교회’라는 한 공동체, 한 가족이 되게 하신 하나님,
* 그리고, 그 공동체 안에서 은사를 따라 서로 협력하고, 그 가운데 리더십을 세워주셔서 머리되신 주님을 따라 살 수 있는 질서를 주신 하나님.
* “그는 너에게 입이 될 거고, 너는 아론에게 하나님처럼 될 거다.” : 리더십과 순종의 관계가 참 잘 묘사된 말씀. 우리의 현실 교회 공동체 안에서 구체적으로 살아가는 가운데는 참 생각해볼 거리가 많은 말씀입니다. 어떻게 합력해서 선으로 가야하는지, 또 어떻게 이 말씀으로 자신이 죄를 합리화하는지.. 특히 리더들이, 목사들이...ㅠㅠ(이 주제는 앞으로 광야 길에서 어떤 구체적 모습으로 드러나는지 상황을 만날 때 더 깊이 묵상해보겠습니다~^^)
* 하나님은 모세에게 리더십의 상징인 지팡이를 들고 갈 것을 말씀하십니다. 이것으로 이적을 행하라고. 왜, 왕의 상징이 지팡이. 훌이잖아요? 음.. 근데, 이 모세의 지팡이는 40년간 광야에서 산전수전 다 겪을 때 같이 늘 지녔던? 그 나무 지팡이였을 거라, 파라오가 가진 것과는 질적으로 다른 거라, 우리의 리더십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는 구체적 삶으로 드러나는 것이라는 상징 같기도 하고.. 또 지나치게 확대해석하진 말고.. 암튼..)

*** 우리는 크든지 작든지 간에 공동체 안에서 리더로 부름을 받는 때가 있습니다. 모세와 하나님의 밀당을 보면서, 모세에게 많이 공감이 되는 것도 우리의 경험과 참 많이 닮았기 때문이지요.
* 하지만, 결말은 항상 하나님 승~~!! 넘 오랜시간 밀당하다 지치지 말고, 얼른 깨갱~~하고 순종하며 나가는 가운데 주님의 은혜와 부르심의 기쁨을 같이 누리는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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