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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23년03월02일(목) 고후1:1-11 큐티목소리나눔> “모든 환란 가운데 힘주시고 건져주시는 하나님 만세!!”

<2023년03월02일(목) 고후1:1-11 큐티목소리나눔>
“모든 환란 가운데 힘주시고 건져주시는 하나님 만세!!”

1. 고린도 후서
* 고린도 : 아테네와 더불어 그리스반도 남부(아가야 지방)의 핵심 도시 중 하나. 로마가 고린도를 점령하고서 퇴역한 군인들을 위해 도시를 재건함. 이탈리아의 자유민들이 많이 이주하면서 교통, 상업, 문화의 중심지가 됨. 2년에 한 번씩 고대올림픽이 열리던 곳. 그리스의 다신교 상황 속에서 특히 아프로디테(미의 여신, 로마 황실의 어머니로 선포됨)를 도시의 주신으로 섬김.

* 바울의 전도 : 행 18장을 보면 바울이 3차 전도 여행 중 아테네전도 이후 이곳으로 와서 전도함(AD50년경).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를 만나 같이 텐트를 만들어 재정을 충당하면서 전도함. 아마 고대올림픽이 열리던 기간이었을지도 모름, 텐트 수효가 많았을 테니까.

* 고린도 교회와 바울의 편지 : 고린도는 문화의 중심답게 다양한 신전 창기들이 있었고 성적 음란이 만연한 곳. 따라서 교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도 그 문화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을 터라. ㅠㅠ 고린도 교회는 성적 타락, 부자와 가난한 자간의 갈등(성찬식에서 부자들이 먼저 자기들이 싸 온 것을 먹어버리기도 하고), 리더들 간의 분쟁(어쩌자고 하나님께서 이 교인들에게 은사를 많이 주셔 가지고, 그 은사들을 갖고서 서로 싸우고... 그러다 보니 바울이 고전 13장이라는 그 유명한 사랑장을 남기게 되게도 했고), 게다가 고린도식 사고로 성경을 보다 보니 부활을 부정하는 이론까지 등장했고...
바울은 고린도를 떠난 다음 이런저런 마음 아픈 소식들을 듣게 되었고, 편지를 써서 디모데, 아님 디도 편에 여러 차례 보내게 됩니다. 먼저 야단치는 편지를 보냄(우리에게 전해지지 않음. ㅠㅠ), 그 편지에 대한 해명과 더불어 그들이 보내온 질문에 답하고, 본격적으로 야단과 가르침을 기록해서 보낸 편지(고린도 전서), 그 편지 후에 그는 고린도 교회를 직접 방문한 듯함. 허나 그때 고린도 교회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통에 고린도를 떠난 뒤 엄청 ‘혹독한’ 편지를 써서 보냄(이것도 전해지지 않음), 이 편지를 들고 간 디도가 돌아와서 반응이 좋았다고 전함. 그래서 바울은 또 위로와 격려의 편지(고후1-9장)을 씀. 그러던 중 디모데가 돌아와서는 또다시 나빠진 상황을 보고함. 그래서 다시 편지를 덧붙여 씀(고후10-13장). 그 뒤 바울은 다시 고린도를 방문함(행20:2-3). 석 달 이상을 이곳에 머물면서 교회 문제를 수습하고 안정시킴.
*** 그러고 보니 고린도 교회, 거의 요즘 한국교회를 보는 듯합니다. ㅠㅠ 이 말썽 많은 교회를 향해 바울이 얼마나 안타까운 마음을 가졌을지, 그러면서도 그들이 보이는 조그만 변화의 반응에 또 얼마나 기뻐하는지, 지금부터 고린도 후서를 묵상하면서 그 상황 속에 같이 머물러보고, 바울의 마음, 하나님의 마음을 같이 느껴봅시다.

2. 바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바울은 서신을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감사의 인사를 건넵니다. 고대 서신이 일반적으로 그랬으니, 당근 그도 양식에 맞게 감사의 인사를 썼겠죠.
* 물론, 그 인사 속에서도 깨알같이 자신의 사도 됨의 근거(하나님의 뜻)도 얘기하고, 복음이 고린도를 중심으로 아가야 지방 전체에 번진 것도 칭찬합니다. 참, 한 단어, 한 단어 디테일한 곳까지 신경 쓰는 바울..
* 그런 다음, 곧바로 바울은 환란 중에 위로하시는 하나님의 은혜, 자비를 찬양합니다. 사람이란 자신이 지금 아주 중대한 상황에 놓여 있으면 그것부터 부지불식중에 툭 튀어나오기 마련이잖아요? 대체 바울에게 뭔 일이 있었기에 힘든 얘기부터 꺼내는 걸까요?
* “우리가 아시아에서 당한 환란을 여러분이 모르기를 원치 않는다.”(v8) 아시아라 하면 지금의 터키 서부지방을 뜻하는 거고, 그곳의 중심지는 에베소란 말씀. 음.. 행 18장 이후에 보면 바울은 고린도를 떠나 이 아시아지역으로 갔고, 에베소에서 아데미 신상을 만드는 장인들의 폭동으로 고생을 한 사건이 있기는 한데, 이 사건을 말하는 걸까요? 아님, 또 다른 사건이 있는 걸까요?
* 암튼, 그 사건이든, 그로 인해 파생된 그 이후의 어려움이든, 바울은 지금 겪고 있는 이 어려움으로 인해 거의 죽고 싶은 마음까지 들 정도였다니까, 얼마나 심각한 일이기에..

*** 힘에 겹게 너무 짓눌려서 살 소망이 없어질 지경, 더 이상 살고픈 마음이 사라지는 절망감, 그냥 죽고 싶은 마음이 절로 찾아오는 상황... 뭔 일인지는 몰라도 바울이 이런 상황을 겪었고, 마음이 죽고싶은 데까지 움직였다는 게, 역설적이게도 오히려 깊이 공감되고 위로가 되네요... 바울도 그런 마음이 들었었구나... 바울은 그냥 직진 Go~ 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도 이렇게 힘든 일 앞에 좌절하고 주저앉고 싶은 마음이 드는, 그냥 보통 사람이구나... 이런 생각이 드니까 말예요..

3. 위로의 하나님
* 이런 중에 바울은 하나님께서 그의 마음을 어루만져주시고 감싸주시고 한없이 위로해주시는 걸 경험한 것 같습니다.
* 그래서 그는 그런 위로의 하나님께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감사와 찬양을 드리는 거죠. 그것도 편지를 시작하자마자 곧바로 찬양의 고백부터~~
* 또 그는 하나님이 그런 절망적 상황을 벗어나게 해주신 놀라운 경험을 이야기합니다(우린 그게 구체적으로 어떤 건지 모르지만 말예요. ㅠㅠ). 그래! 하나님은 우릴 그렇게 절망 속에 던져놓고 모른 척하시는 분이 아니쥐. 암 그렇고 말고~~
* 바울은 이런 위로와 희망이, 하나님의 그 깊고 오묘한 마음 쓰심이 고스란히 고린도 교인들에게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우리가 환란과 위로를 받은 것을 보고 느끼면, 여러분도 그렇게 격려받고 힘을 내서 고난을 이기게 되는 겁니다.”(v6)
* 또 바울은, 그러니까 우리 같이 힘을 내서 기도하자고 초청합니다. 특히 지금 우리 상황이 아직 완전히 나아진 게 아니니까 우리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하는 거죠.

*** 고린도 교인들과 바울, 참 끈끈한 뭔가를 느끼지 않을 수 없게 되는데요, 서로를 너무 잘 알아서, 서로에게 깊은 격려가 되고, 또 때로는 아픔도 되는, 그래서 더욱 깊이 사랑하게 되는 그런 관계 말예요.^^
* 우리 가운데서도 각자의 환란과 시련, 그 가운데 또 어떻게 하나님이 함께하시고, 일으켜 세워주시는지를 가감 없이 공유할 수 있는 그런 깊은 우정을 나누는 사람들이 옆에 있기를, 그게 바로 우리 교회이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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