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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23년03월08일(수) 고후2:5-11 큐티목소리나눔> “예수의 몸으로 온전함을 이루기 위해, 징계와 용서”

<2023년03월08일(수) 고후2:5-11 큐티목소리나눔>
“예수의 몸으로 온전함을 이루기 위해, 징계와 용서”

1. 어쩔 수 없는 일이 벌어졌을 때, 포기하지 않고 소통하려고 애쓰는 바울(1:23-2:4를 다시 돌아봄)
* 살다 보면 아무의 잘못도 아니지만, 어쩔 수 없이 일이 그릇된 방향으로 흘러갈 때가 있습니다. 바울이 만난 상황이 그런 것 같습니다.
* 바울이 고리도전서를 쓰면서 지적했던 여러 가지 고린도 교회의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그는 고린도를 한 번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그때 성도 중의 일부가 그를 반기기는커녕 무시하고 조롱하고 비난했던 것 같습니다. 설교가 어떻다는 둥, 키가 작고 외모가 볼품없다는 둥.. 물론 많은 이들은 바울의 얘기를 듣고 잘못을 수정했지만, 이 소수의 반대와 조롱에 직면해서 바울은 엄청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을 것 같습니다.
* 그는 에베소로 돌아와서 눈물을 삼키며 엄청 엄격하고 혹독하게 그들을 야단치는 편지를 써서 보냈습니다. 그리고 곧 다시 가겠노라고 약속했죠.
* 근데 그 편지가 더 큰 후폭풍을 낳았습니다. 더 큰 반발에 부딪힌 거죠. ㅠㅠ 안 보내느니만 못한 게 되어버렸습니다(아마 이 편지가 오늘날까지 남아있지 않은 것도 이런 이유가 있겠죠?).
*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에베소에서도 난리가 난 겁니다. 우리가 구체적으로 그 상황을 알 수는 없지만, 바울로서는 절망적이고 힘든(살 소망마저 놓아버리고 싶을 만큼)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 결국 바울은 이곳 에베소에서의 문제로 인해 다른 길을 가야 했고, 고린도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 그러게요... 살다 보면 이렇게 일이 꼬일 대로 꼬여서 정말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뒤틀려버릴 때가 있잖아요?
* 근데, 이럴 때 일반적으로 우리 맘에 찾아오는 건, 이게 다 내 잘못 같고, 그러면서도 남들이 날 비난하는 게 억울하고 견디기 힘들고, 이런 맘입니다. 특히나 리더로 섬기는 위치에 있는 사람일수록 더더욱 이런 복잡한 감정에 빠져들고 심지어 그냥 리더십을 놓아버리기 쉬운데요.
* 바울은 좀 달랐네요. 그는 할 수 있는 모든 방법(기도와 더불어 편지쓰기)을 동원해서 소통하려고 애쓰고 있는 겁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전하고 또 야단쳐야 할 것을 가감 없이 얘기하고.. 진짜 좌충우돌 하고 있는 겁니다.
* 이게 바로 그가 한 고백, “여러분을 상대로 처신할 때 하나님께서 주신 순박함과 진실함으로 행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행하였다.”(1:12)라는 말속에 담긴 의미인 것 같습니다. 사실, 그가 고린도에 있었을 때 그는 스스로 한없이 작아지는 걸 느꼈었거든요. 너희 가운데 있을 때 나는 약하고 두렵고 떨었노라고 말한 것도 고린도 교회의 이런 분위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ㄱ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고전2:3). 하지만 그는 그가 받은 소명에 대해 신실하게 행동하고자 했고, 하나님은 그에게 은혜와 힘을 주셨고, 그래서 힘들어도 이렇게 하나하나 풀어갈 용기를 내게 된 것 같습니다.

2. 반전, 공동체의 징계
* 근데,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고린도 성도들이 바울을 적대시하던 이들을 공적으로 징계를 한 겁니다. 어쩌면 이들은 고전 5장에서 이야기한 그 사람인지도 모르죠. 바울을 엄청 반대했고, 자기 아버지의 첩과 동침했고, 그랬던 사람(뭐 아닐 수도 있구요^^).
* 암튼 놀라운 반전인 겁니다. 그들이 징계받은 후, 교회가 새로운 차원으로 돌아섰으니까요.
* 바울은 이 놀라운 소식을 듣고서 바울이 지금 이 고린도후서를 쓰게 된 거잖아요?
* 근데 이 새로운 상황 앞에 바울은 또 다른, 놀라운 반전을 요청합니다. 바로 ‘용서’입니다.
* 아마 공동체가 공적 징계를 한 후 얼마나 됐을까요? 한 일 년은 지났겠죠? 중간에 편지 한 번 더 보냈고, 디도가 소식을 들고 오고.. 암튼 징계받은 그 사람이 뛰쳐나가 안 돌아왔다든지 뭐 그런 극단적 상황은 아닌 것 같고, 그도 반성하고 자숙하는 분위기일 거라는 예상을 해보면서 바울의 그다음 얘기를 들어야 할 것 같아요.

3. 반전의 반전, 용서
* 바울은 이제 공동체가 그를 용서해주자고 이야기를 꺼내놓습니다.
* 용서가 필요한 이유는, 음... 그동안 그를 징계하면서 우리 모두가 다 같이 아팠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한 사람을 그냥 내치고 끝! 이게 아니라는 말씀이죠. 우리는 한 몸이라 몸의 한 부분을 수술했는데 우리가 같이 안 아프면 거짓말이죠.
* 그래서 다시 회복도 같이 해야 하는 겁니다.
* 근데 이거, 너무 쉽게 풀어주는 거 아닌가요? 죄질이 얼마나 무거운데? 그럴 수 있죠. 허나 또 범죄 하면 그때 다시 징계하면 되는 거고, 지금 그가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면 다시 그를 형제로 받아들여서 한 지체됨을 회복하는 게, 그가 지나친 슬픔에 짓눌려 있지 않고 우리 역시 아픔에서 벗어나는 길이라는 것!!
* 이게 바로 그리스도 예수의 사랑을 배워가는 길이라는~~
* 게다가 이게 사탄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길이기도 하다고. 음... 그렇죠. 우리 속에 남아 있는, 그로 인해 받은 상처를 더욱 크게 포장하고 화와 분노를 쌓아서, 영원히 손절 하고픈 유혹, 이게 바로 사탄이 주는 것이라는 겁니다. 공동체를 그렇게 야금야금 무너뜨리는... 그니까, ‘용서’는 사탄을 대적하는 놀라운, 강력한 무기가 되는 거죠^^

**** 공동체가 한 몸이기에, 죄를 그냥 놔두면 온몸이 썩을 거고, 너무 엄격해서 징계 후에 돌아보지도 않으면 그 역시 사탄이 좋아할 거라...
*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너무나 많이 죄를 용납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래서 잘못한 이를 제대로 징계하는 것이 참 중요한데요, 그렇게 징계한 다음에 다시 받아들이는 것은 더 어려운, 그러면서도 진짜 중요한 일 같아요. 같이 마음이 상한 다음이라, 내 상한 마음 때문에 그를 다시 받아들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우린 잘 알잖아요? 그래서 주님도 우리에게 그걸 기도하라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용서한 것같이, 우리 죄를 용서하옵소서.”라고...
* 결국, 이건 내가 주님을 따라 성숙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치러야 하는, 진짜 중요한 숙제인 거죠. 그는 이 징계를 통해 그의 숙제를 해결하겠지만, 나는 이 징계함을 풀어주고 용서하는 숙제를 해나가야 하는 거! 이건 성령의 도우심 없이는 불가능하고, 내 속에서 엄청난 전투를 치러야 하는 일이고.. 그럼에도 반드시 내가 메었으니 내가 풀어야하는 숙제!
* 그리스도를 머리로 해서 살아가는 한 몸. 정말 하나가 되어 살아가기 위해, 얼마나 깊이 성령에 깨어 있어야 하는지 다시 마음을 다지게 됩니다.
* 누군가가 죄의 유혹 앞에 흔들리면 찾아가서 권면하고, 그래도 안 되면 리더들이 함께 만나고, 그래도 안 되면 할 수 없이 공적 징계를 행하고, 그런 다음에 그가 뉘우치고 반성하는 시간 후에는 다시 용서와 받아들임이라는 기나긴 영적 전투를 치르고..
* 에고, 진짜 쉽지 않은 길인데.. 하지만 이걸 피하지 않고 꾸준히 같이 해나가는 가운데 주님의 온전함에 같이 이르러 것임을 믿고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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