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23년03월09일(목) 고후2:12-3:6 큐티목소리나눔> “우리는 그리스도의 개선 행진에 참여 중 & 주님의 편지요 추천장”

<2023년03월09일(목) 고후2:12-3:6 큐티목소리나눔>
“우리는 그리스도의 개선 행진에 참여 중 & 주님의 편지요 추천장”

1. 드로아에서의 바울
* 바울은 에베소에서 디도 편에 이른바 ‘혹독한 편지’를 써서 고린도로 보낸 후, 예기치 않은 사태로 인해 에베소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 그는 드로아(요즘의 알렉산드리아 근처)로 갔습니다. 디도에게도 드로아에서 만나자고 미리 약속하고서 고린도로 보낸 상황이었습니다.
* 드로아에서 바울은 하나님이 복음 전도의 문을 활짝 열어주신 것을 알았습니다. 가는 곳곳마다 복음을 받아들였고, 반대도 없었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이죠^^
* 근데, 바울은 정말 마음이 편치 못했습니다. 노심초사 기다리는 디도가 오질 않는 겁니다. 디도의 안전도 걱정이었을 거고, 디도가 고린도에 가서 행할 일들과 반응에도 신경이 계속 쓰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불안함을 견디다 못해 바울은 드로아를 떠나 배 타고 마케도니아로 건너갑니다. 디도가 오는 중에 만나고 싶어서였습니다. (디도를 만난 이야기는 쭉 넘어가서 7:5에 가서 나옵니다).

*** 눈앞에 복음 전도의 문이 열려있는데도 마음이 편치 못하여 그곳을 떠나 디도를 맞으러 가는 바울.
* 고린도 교회 성도들의 반응에 마음이 힘들었던 바울, 진리와 복음에 견줘볼 때도 야단쳐야 할 게 있었을 뿐 아니라, 그 가운데 자신의 마음도 상해서 추스르느라 힘들기도 했을 테고... 게다가 디도의 안전에도 마음이 쓰이고...  
* 교회를 세우고 섬기는 바울의 마음, 참 안쓰럽고 짠하게 다가오네요...ㅠㅠ
* 왜, 부부싸움 하고서 출근하면 뭔 일을 해도 도통 손에 잡히질 않고, 기운 빠지잖아요?
* 교회도 그런 것 같아요. 내 지체 중 어딘가에서 삐걱거리고 가시가 찔려 피가 나고 있는데 나 하나 그저 평화롭게 살 수는 없는 거죠.

2. 우리는 그리스도의 개선 행진에 참여 중. & 그리스도의 향기
* 이런 와중에 그는 복음의 문이 계속 열리는 것을 보고 감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그리스도 예수께서 이미 사탄에게 승리하신 그 개선 행진을 하고 계신데, 우리가 바로 그 승리의 군대에 속해서 함께 행진하는 중인 것 같았습니다(로마에서는 진짜 흔한 게 개선 행진이었거든요~ㅎㅎ).
* 또 가만 생각해보니, 개선 행진에서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꽃과 향기인데요, 행렬을 따르며 꽃을 뿌리고 향을 피워 개선 행진을 더욱 화려하게 만드는데, 바울 일행이 어쩌면 바로 이 향기 같다고 생각을 하는 거죠.
* 사람들이 십 리 밖에서도 향기만 맡으면, 아.. 또 우리가 이겼네~~ 라고 알아차리는 것처럼, 우리가 바로 그리스도의 승리를 알리는 그 향기 같다는 겁니다.
* 근데, 또 생각해보니, 그 향기가 꼭 모든 사람에게 다 좋은 뜻만은 아닌 것 같아요. 그리스도 예수 편에 선 사람들이 볼 때는 생명과 기쁨의 향기일 테고, 만약 복음을 거부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이건 바로 개선 행진에 끌려가는 포로와 같은 입장이라, 곧 죽을 운명, 사망을 알리는 향기인 거죠.

*** 아무튼, 내가 이렇게 마음이 분산되고 힘들어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주님은 참 부지런하게도 일하십니다. 드로아에도 마케도니아에서도. 난 그저 주님이 대장 되셔서 이끌어가는 개선행렬의 군인이 됐든, 뿌려지는 향기가 되었든, 암튼 그저 주님 이끄시는 대로 묵묵히 앞만 보고 가면 된다는 거라, 내 마음이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놓일지라도, 그래서 내가 뭔가 주도적으로 할 힘이 없어도, 주님이 앞서가시며 길을 열고 계시니, 난 그저 그 뒤를 포기하지 않고 걸어가면 된다는 겁니다. 내가 모든 걸 책임져야 하는 것처럼 과도한 부담감도 갖지 말고 말예요. 그게 참 안심이 되고, 힘이 되네요.
* 지금 바울이 딱 이런 마음으로 이 글을 쓰고 있는 것 같구요.

3. 난 흔하디흔한 그리스 순회 교사들과는 다르다곳!!!
* 당시나 지금이나 누군가가 전혀 모르는 곳에 가서 일하려면 그를 알고 또 그곳 사람을 아는 누군가로부터 추천서를 받아 가는 게 일반적이죠.
* 특히 로마 사회는 그리스문화의 영향으로 순회강연자들이 많았고, 이들은 알 만한 사람들의 추천서를 내보이면서 강연하고 수입을 얻어서 살아가곤 했습니다.
* 고린도 교회 안에 있는 바울의 적대자들이 바울을 그저 이런 순회강연자 중의 한 사람으로 취급하고, 사도로 인정하지 않았고, 이게 바울에게 엄청 상처가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고린도 전후서에서 이 부분에 대한 변론이 꽤 길게 나옵니다(고전1-4장, 9장 등).
* 한편, 바울은 그 누구의 추천서도 들고 다니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그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고린도전서에서 쓴 자기 변론을 보고 말하길, “거 참! 뭐 스스로 그리 자천서를 쓰누? 누군가에게 한 장 딱 받아오면 될걸.”이라고 또 비난했단 말이죠...ㅠㅠ
* 이런 상황에서 바울은 자신의 사도됨에 대해 아주 깊은, 잊지 못할 서술을 하게 되는데요.. 바로 고후3장입니다.

* 바울은 이들에게 얘기합니다. “너희가 바로 나의 편지, 추천서다. 꼭 종이에 먹으로 써야 추천서냐? 나는 너희와 우리 마음에, 심장에 새겨져 있다.”
* “나에 대한 추천서로 여러분을 택한 분은 바로 그리스도 예수님이시다. 여러분은 분명, 그리스도의 편지다.”
* “그러니, 내가 무슨 다른 추천서가 필요하겠냐? 우리에게 사도의 자격을 주신 분이 바로 우리 하나님이신데.”

*** 와우~~ 이럴 수가... 엄청 감동이 밀려오는 순간이죠..
* 교회는 무슨 학위나 자격증으로 서로에게 가르치고 권면하고 주를 닮아가도록 서로를 섬기고 이끄는 관계가 아니라는 거~~!! 바로 그리스도 예수께서 서로에게 그 일을 하게 하셨다는 거라!!
* 서로의 마음속에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리더십에 대한 존경, 받아들임, 가르치는 말씀에 대한 순종... 이 모든 게 바로 우리 하나님께서 성령을 통해 이끔이와 따름이가 순적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거라는 말씀~!!

*** 근데요...
* 이렇게 아름답고 순적한 관계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 바울이 당면한 현실이 바로 그렇죠. 이렇게 서로 싸우고, 찢어지고(바울파, 아볼로파, 베드로파 등등등), 비교하고, 심지어 바울을 엄청 비난하고 있는 이들이 바울의 편지라고 말하는 거잖아요?
* 이게.. 정말 놀랍고, 아름답고, 무서운 겁니다. 고린도 성도들은 이 말을 들으면서 책임감이 느껴지는 거죠. 적어도 그리스도 앞에 깨어 있는 사람이라면요.
* 바울은 앞선 편지에서 고린도 성도들 보고 “내가 주를 본받는 것처럼 너희는 나를 본받으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거든요(고전11:1). 그들이 이렇게 사분오열되어있는 건 편지가 제 역할을 못하고, 추천서 내용이 그 사람 얼굴에 똥칠하는 게 되어버리는 거잖아요?
*** “우리가 그리스도의 편지다.” 이말 역시 우리에겐 엄청나게 부담으로 찾아옵니다. 우릴 보는 사람은 예수님이 누군지 우리 행실을 통해 판단하게 될 거니까요...
* ‘교회가 주의 편지다.; 한국교회는 지금 주님이 얼굴에 똥칠하는 편지라서....에고....ㅠㅠ
* 한편, 또 이 말은 엄청난 위로와 격려가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엉망진창처럼 보이는 고린도교회가 바울의 편지, 그리스도의 편지로 받아들여졌다는 건, 우리역시 쪼매 거시기하게 살고 있어도 주님은 코푸는 휴지로 사용하지 않으시고 당신의 편지로 떡하니 인정해주신다는 말씀이니까요~~^^
* 이런 하나님의 자신감, 바울의 배짱, 이런 게 있으니까, 우리도 포기하지 않고 주님의 편지다워지는 길을 하루하루 걸어가 보는 거죠.
* 주님의 편지다워지기 위해 잘못 쓴 것들은 지우개로 지우시고 다시 쓰실 수 있도록 나를, 우리 교회를 주께 내어드리고, 주님을 따라가 보는 겁니다. 아자!!!
https://www.podbbang.com/channels/8784/episodes/24648445?ucode=L-naYtcrT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