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23년03월20일(월) 고후6:3-13 큐티목소리나눔> “강해야 살아남는 세상에서 약함으로 당당하게 살아가기”

<2023년03월20일(월) 고후6:3-13 큐티목소리나눔>
“강해야 살아남는 세상에서 약함으로 당당하게 살아가기”

1. 바울의 자기 고백
* 바울은 고리도 교인들에게 섭섭했던 마음, 상처받은 마음을 다 내려놓고 마음을 크게 열기로 작정합니다(v11-13).
* 그는 어린아이들에게 얘기를 들려주듯 자기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 내가 겪었던 일들은, 매 맞고, 옥에 갇히고, 난동 부림을 당하고, 굶주림과 잠 못 잔 것과...(v4-5, 우리는 이런 구체적 사건들을 사도행전에서 계속 볼 수 있습니다.)
* 사실, 이건 완전히 모험인 것 같습니다. 바울이 이렇게 자기가 당한 일들을 늘어놓을 때, 고린도 교인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그들이 기대했던 뭔가 멋진, 이름 있고 위풍당당해 보이는 교사상하고는 거리가 먼, 연약하고 볼품없고, 어딜 가나 제대로 먹거리도 못 챙겨서 굶고 다니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밝히는 꼴인데요. 그 참...
* 그래서 바울은 자기도 마음을 열고 여러분을 대하니, 여러분도 마음을 열고 내 말의 그다음을 깊이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요청합니다.
* 그런 외적인 환경 속에서 나의 내면은 이러했노라. 순결, 지식, 인내, 친절, 성령의 감화, 거짓 없는 사랑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v6,7).
* 이런 외적인 상황과 나의 내면이 만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아?
* 이제 바울의 자기 인식, 자기 고백 중에 이만큼 고귀하고 위대한 대목이 없을 것 같은 대목이 이어서 펼쳐집니다(v8-10). 위대한 역설이죠^^
* 이름 없는 사람 같으나 유명하고, 죽는 사람 같으나 살아있고, 가난한 사람 같으나 모든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사람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사람입니다. 내가~~!!
* 이 위대한 역설은 성령 안에서, 하나님 나라의 엄청나게 큰 부요함과 능력을 경험하며 사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바울은 이 선물을 누렸고, 또 우리가 이 모든 걸 같이 누릴 수 있도록 우리를 위해 기도합니다(하나님께서 여러분의 눈을 열어주셔서 하나님을 보게 하시고~~,엡1:15~).
* 바울 시대나 우리 시대나 세상은 강해야 살아남는 곳인데, 바울은 이렇게 자신의 연약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 강해야 살아남는 세상에서 약함으로 살아가기
* 이 말씀을 묵상하는 중에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바로 부부관계였습니다. 수많은 부부가 이런저런 이유로 싸우고 힘들어하고 울고, 같이 못 살겠다고 아우성치는 현실이 갑자기 눈에 들어옵니다.
* 근데, 바울의 이 고백 앞에서 가만 생각해보니까요. 우리는 서로를 이기기 위해 결혼하지 않았잖아요? 서로의 약함을 보듬어주고, 그 약함 속에 녹아있는 하나님이 새롭게 새록새록 자라게 해주시는 빛나고 거룩한, 고귀함을 발견해서 격려하고 세워주기 위해 결혼했죠.
* 부부싸움에서 진다고 내 존재가치가 사라지는 게 아닙니다. 설령 이번 싸움의 시작점에서 배우자가 잘못했다손 치더라도, 그게 내 자존심을 할퀴고 지나갔을지라도 바울처럼 마음을 넓게 하고 많이 참으며 그를 위해 내가 져주는 가운데 내 속에 새롭게 창조해주시는 넉넉하고 부요하고 찬란한 기쁨을 맛볼 수 있게 되는 거죠,
* 또 생각나는 건, 참 많은 선배 목회자들의 삶이네요.. 성도들을 섬기기 위해서 자신들은 헐벗고 굶주리고, 그러면서도 내색하지 않고 기도하고 전도하고 가르치며 살아오신 믿음의 선배들...전국 방방곡곡 시골이나 벽촌, 섬마을도 마다않고 가서 복음을 전하며 이름 없이 빛도 없이 감사하며 살아오신 선배님들이 계셔서 지금 우리가 여기 있을 수 있는 거잖아요?
* 뭐, 지금은 참 많이 부유해진 세상 속에서 곳곳에서 타락한 목회자들이 먼저 떠오르고 언론에 도배되고.. 그러는 시절을 살지만, 그래도 여전히 어느 구석구석에서는 이렇게 사시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  목사로 살면서, 작은 교회를 개척해서 섬기면서 나도 그리 살아보고자 애는 쓴 것 같은데.. 여전히 모자라도 한 참 모자라 보이는 내 모습을 보면서, 괜히 부끄러워지는 아침입니다.
* 언젠가 시골 교회를 섬기시다 소천하신 성도의 아버님 장례식에서 제가 이 말씀으로 남겨진 자녀분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나눈 게 또 생각납니다. 아버님의 삶으로 인해 같이 고생한 가족, 특히 자녀들로서는 어쩌면 참 이해하기 힘든 모습이 있을지라도, 당신은 속이는 사람 같으나 진실하고, 이름 없는 사람 같으나 유명하고, 죽는 사람 같으나 살아있는, 근심하는 사람 같은 항상 기뻐하고, 가난하였으나 모든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 것도 가지지 않은 사람이었으나 하나님 앞에서는 모든 것을 가지신 분이라고...

*근데, 이게 어디 목회자의 삶에만 적용되겠습니까?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마음과 자세로 살아야 하고, 또 이런 삶을 고백할 수 있어야 하는 거잖아요?
* 그리스도인이 되면 겉으로 드러나는 삶이 삐까뻔쩍한, 성공한 사람일 거라는 착각을 버리는 거죠. 바울처럼 때론 가난하고, 때론 무시당하고, 때론 질고와 병으로 고통당하고.. 그렇게 산다고 할지라도 그의 내면은 언제나 모든 것을 가진 부요한 사람, 모든 이를 부요하게 하는 사람, 그래서 넉넉한 가슴으로 살아가는 사람으로 사는 거죠.
* 뭐, 물론 모두가 다 가난해야 하는 건 또 아니구요. 부자로 살 수도 있고, 건강하게, 많은 것을 누리면서 살 수도 있습니다만, 그 모든 상황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산다는 것을 외적인 모습으로만 평가하지 말자는 말씀!!
* 내 안에 거하시는 하나님으로 인해 바울이 남긴 위대한 역설을 내 속에서 경험하며 살 수 있기를, 가난하게 살지만 모든 것을 가진 사람으로, 때론 풍족하게 살지만 가진 것에 매이지 않고 그 모든 게 내 것이 아님을 알고 겸손하게 사는 사람으로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 이 위대한 역설을 살아가려면 무엇보다도 내 안에 하나님 나라의 내공, 인격적 성숙이 절실히 필요함을 다시 깊게 새기게 됩니다.
* 세상은 강한 사람을 좋아하고, 강해야 살아남는다고 말하지만, 나는 스스럼없이 나의 연약함을 열어 보여줄 수 있는 용기, 그 여유로움이 바로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는 사람의 내공인 거죠.
* “네가 나를 비웃어도 조롱해도 무시해도 난 사라지지 않아. 내 존재, 자존감의 근거는 바로 하나님이시니까.”라는 분명히 인식하고 살아갈 때, 가능한 일이구요. 나아가 이게 내 성품과 인격으로 녹아있어야 구체적 상황(무시당하거나 고난 당할 때) 속에서 바울처럼 넉넉하게 대응할 수 있는 거죠.
*자. 이제 우리 하나님 나라의 성품, 그 내공을 키우기 위해, 마음을 열고 하나님의 마음을 담아봅시다요~~
https://www.podbbang.com/channels/8784/episodes/24657773?ucode=L-naYtcrT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