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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23년03월21일(화) 고후6:14-7:1 큐티목소리나눔> “너희는 내 백성, 그들 가운데서 나와라.”

<2023년03월21일(화) 고후6:14-7:1 큐티목소리나눔>
“너희는 내 백성, 그들 가운데서 나와라.”

*** 웬 뜬금없는 얘길 갑자기?
* 그러게요. 바울이 자신과 고리도 성도들과의 화해를 쭉 이야기하다 문맥도 없이 갑자기 “믿지 않는 사람들과 멍에를 같이 매지 말라.”라고 권면하니까 좀 당황스럽습니다. 이 이야기가 끝나면 또 관계 회복 이야기로 돌아가거든요. 난데없이 끼어든 이야기긴 한데...
* 아마 바울이 자신의 삶의 태도와 하나님 안에서의 역설적 삶을 이야기하다 보니 생각이 쭉 발전해서 너희도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게 마땅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로 나아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고리도 교회에 만연한 이 주제가 툭 튀어나온 게 아닌가? 뭐 이런 추측을 해봅니다.
* 암튼, 툭 튀어나온 주제를 이해하려면 v16부터 묵상해야 앞의 권면이 자연스럽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1. “나는 너희 하나님, 너희는 내 백성” : 다윗 언약(삼하7:12-14)
* 하나님은 왕이 된 다윗이 법궤를 예루살렘으로 모셔오고, 자신은 왕궁에 사는데 하나님의 성전이 없음을 안타까이 여기며 성전을 짓겠다고 하자 무척 감동하십니다. 그래서 진작부터 마음에 있던 다윗을 향한 약속을 이때 들려줍니다.
* “네가 죽으면 네 후손으로 왕위를 계속 이어가게 할 것이고,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나의 아들이 될 것이다. 그가 말을 안 들으면 아버지가 아들을 징계하듯 그에게 매를 때려서라도 나의 길을 가르쳐 따르도록 할 것이다.”(삼상7:12-14)
* 이 ‘아버지-아들’ 관계가 나라 전체로 확대되면 ‘나는 너희 하나님, 너는 내 백성’이 되는 겁니다. 그러고 보니, 이 약속은 출애굽 한 이스라엘이 시내산 앞에서 받은 하나님의 약속이기도 하네요(출19장).
* 구약의 선지자들은 이 약속을 반복적으로 이스라엘에 들려줍니다. 또 포로기에서 돌아오는 사람들에게는 그들이 젖어있던 이방 풍습에서 떠날 것을 경고하면서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아야 할 것을 강조합니다(겔37:27, 렘31:9, 사52:11).
* 바울은 이 약속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것이라고 이곳에서 말합니다.
* “우리는 죄의 권세 아래에 포로로 잡혀 있다가 예수님을 통해 해방되어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 우리는 그의 백성이 되었으니, 이제 이방 풍습과 종교로부터 떠나라.”
* 사실, 바울이 고린도전서에서 엄청 많이 이야기했던 것들도 바로 고린도 성도들이 지금까지 갖고 살던 가치관, 문화로부터 떠나지 않은 채 그리스도인이 되겠다고 버틴 문제들이잖아요?
***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 그러나 그렇게 살기는 쉽지 않은 말씀!!
* 그래서 바울은 다양한 비유를 들면서 이것을 강조합니다.

2.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같이 매지 말라.
* 두 마리 소가 같이 멍에를 매고 밭을 가는데 한 마리는 이쪽으로 가고자 하고 다른 한 마리는 다른 쪽으로 가고자 하면 밭을 갈 수 없듯이, 우리가 하나님을 주로 모시고 그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나와 연합한 사람이 다른 방향(주로 자기중심적인 가치관, 돈이나 권력이 최고 등등)으로 가고자 하면 같이 길을 갈 수가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죠. 정의를 추구하는 사람은 불의를 좇는 사람과 동행하기 힘든 것도 당연한 이야기구요.
* 오늘 하나님을 모신 성전이 내일은 용도 변경해서 불당이 될 수는 없는 법. 우리가 하나님을 모시고 산다는 면에서는 우리 자신이 하나님의 성전인데, 어찌 동시에 다른 신을 추구하며 사는 건 당치 않은 일!
* <주의> 바울의 이야기는 우리가 세상을 떠나 우리끼리 수도원을 이루고 살라는 말씀이 아니라는 것. 이 말씀은 세상 속에 살면서, 세상 모든 사람이 가는 길의 목적지를 분별하고 그 길이 하나님의 길이 아닐 때 따르지 않고 다른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거죠.

*** 내 삶 속에서 이 말씀을 구체적으로 살아가려고 가만 내 삶을 들여다보면, 정말 생각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네요...
* 우선, 일상에서 삶으로 드리는 예배, 그 가운데 하나님 나라의 의와 사랑과 화평을 추구하며 살려면, 내 주변에 널려 있는 수많은 가치와 그걸 따르는 삶의 방식을 분별하고 따르지 않고 사는 것(그들 가운데서 나오너라)이 중요하다는 것!
* 분명한 ‘떠남’이 있어야 그다음 단계인 ‘세상 속으로~’가 가능하겠죠? 그렇지 않으면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살게 될 거고, 그런 삶의 태도가 작금의 기독교가 이리 욕먹는 사태를 낳았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 다음은요,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같이 매지 말라’는 말씀을 가장 전통적으로 적용하는 부분인데요. 결혼 상대를 고를 때 여러 가지 기준들을 갖고 고르겠지만 그중에서도 신앙의 일치를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분명히 붙잡는 것도 이 말씀을 따르는 길이 되겠죠? 결혼이 하나님을 따라 사는 길에 얼마나 중요한 길인지를 생각하면서 배우자를 선택해야 한다는 말씀! 결혼은 나의 선택. 내가 어떤 기준을 갖고 선택하는지, 내 속에 숨겨진 은밀한 세계관이 여과 없이 드러나는 시간이잖아요? 그때, 내 속에 나도 모른 채 담아왔던 가치관들을 점검하는 중요한 계기로 삼아, 주님의 성전으로 살아가는 길을 꽉 붙잡는 기회로 만들면 진짜 좋겠습니다.
* 음.. 요즘은 비혼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시대라.. 그럼, 비혼으로 사는 선택에서도 당근 이 세대를 본받지 않으려는 분별력이 필요한 건 당연한 거고, 이건 좀 한참 뒤에 가면 바울이 직접 이야기할 거니까, 그때 묵상하기로 하고 오늘은 패스~~ㅎㅎ

3. 너희는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
* 바울은 ‘하나님이 우리 왕, 우린 그의 백성’을 또 비유해서 ‘우리는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왕-백성’보다는 훨씬 더 친밀한 표현인가요? ㅎㅎ
* 주님이 내 안에 거하신다는 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살려는 의지와 힘이 평소에 내가 얼마나 주님과 소통하며 살고 있는지와 깊이 연결된다는 느낌으로 다가오네요^^ 그만큼 주님이 나를 바꿔 가시도록 나를 내어드리고 열린 태도로 말씀을 따르고자 하는 자세도 매우 중요하겠구요.
* 암튼, 이렇게 내 안에 거하시는 주님을 늘 느끼면서, 매일매일 조그마하고 자잘한 일상을 주님 뜻에 따라서 선택하고 살아가다 보면, 인생의 굵직한 결정을 할 때도 어느새 녹아있는 주님을 따르는 길을 선택하게 되지 않을까요?
* 암튼,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베이스를 다시 돌아보게 되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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