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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23년03월23일(목) 고후8:1-15 큐티목소리나눔> “내 돈주머니 열어 타인을 돕는 일, 하나님 나라의 은혜가 흘러가는 통로”

<2023년03월23일(목) 고후8:1-15 큐티목소리나눔>
“내 돈주머니 열어 타인을 돕는 일, 하나님 나라의 은혜가 흘러가는 통로”

1. 예루살렘교회에 구제헌금 보내기 프로젝트
* 예루살렘에 대기근이 든 것은 바울이 안디옥교회에서 바나바와 더불어 사역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안디옥교회는 엄청난(?) 액수의 구제금을 모아 바울과 바나바 편에 전달했습니다(행11:27-30).
* 이후 바울은 선교여행을 시작했고, 개척된 헬라 지역의 교회들에게 예루살렘교회를 돕기 위한 모금 프로젝트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였고, 곳곳에서 매 주일 모일 때마다 헌금을 모아서 적립하고 있었습니다.
* 나중에 바울은 3차 전도 여행 때 이 헌금을 모아 예루살렘교회에 전달했고, 이어 유대인들에 의해 붙잡혀 투옥되고, 황제에게 항소하고 로마까지 가게 됩니다.

2. 고린도교회가 이미 동참하다 중단된 프로젝트, 재도전
* 바울은 고린도전서를 쓰면서 고린도교회가 이 사역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고(고전16:1-4), 그들도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매주 착실하게 모금 중이었습니다. 근데 바울과의 관계가 틀어지자 중단되고 말았네요. ㅠㅠ
* 그러다 이제 바울은 디도로부터 관계 회복의 소식을 듣게 되자, 다시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라고 도전합니다. 워낙 사안이 민감한 돈주머니 문제라, 8,9장에 걸쳐서 기~ㄹ~게 & 부드럽게, 하지만 강력하게 씁니다.

3. 마케도니아 교회들의 본을 소개함(V1-7)
* 먼저 마케도니아 지역 교회들이 열심히 동참하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이들은 자기들도 가난한데도 불구하고 힘에 부치도록 열심히 자원해서 넉넉하게 베풀고 있다고 소개합니다.
* 그도 그럴 것이, 교회를 구성하는 대부분이 가난한 하층민들이었을 것 같고, 핍박도 있었으니 그들이 신앙을 지키기 위해 생업에서 쫓겨나기도 했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에 힘을 보탠 것이잖아요?
* 게다가 그들은 이 놀라운 ‘성도들의 특권’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바울에게 오히려 간청했다는데요, 정말 감동을 넘어 거룩함과 고귀함이 느껴집니다. 바울이 생각해봐도 이건 기대 이상, 감격스러운 일인 거죠. 맘껏 자랑해도 될 일이구요.
* 그러면서, 바울은 고린도교회가 얼마나 많은 은사를 받았고 모든 면에서 뛰어난지를 소개한 다음, 그런 너희가 이 은혜로운 일에도 동참해서 뛰어나야 하지 않느냐고 도전합니다.
*** 가난한 사람이 가난한 사람 사정을 더 잘 알아서 그런지, 아님 그들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커서 그런지, 마케도니아 교회의 모범이 진짜 놀라울 따름입니다.
* 그들의 마음 씀으로 인해 하나님이 얼마나 감동이 되었을지~~

4. 구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에 동참하는 일(V8-15).
* 바울은 단지 주변교회의 모델을 보여주며 선의의 경쟁을 부추기는 데 그치지 않고, 이 일을 해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 하나님의 뜻을 분명하게 드러냅니다.
* 그리스도께서는 부요하시나 스스로 가난하게 되셨습니다. 바로 우리를 부요하게 하기 위해. 이 은혜는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위해 & 우리를 통해 이루시는 일입니다.
* 마치 철학적이고 추상적인 것처럼 들리는 이 ‘은혜’는, 실은 우리가 살면서 구체적으로 내 주머니를 열 때 일어나는 자잘한 갈등, 고민 속에서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래. 주님이 내게 그러셨지. 그러니 나도 이렇게 주머니를 여는 게 마땅한 거야. 이런 결심으로 이어지는 과정에 주님의 은혜가 내 속에 가득 차게 되는 거죠^^
* 이것은 출애굽 때 만나를 주신 것으로 설명할 수도 있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누구도 많이 가지거나 적게 가지지 않고 공평하게 나눠주셨죠. 거기에 반해,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는 능력과 상황, 출신에 따라 다르게 벌고 다르게 갖고 다르게 누리며 사는 게 상식인 데 말예요..
*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서로에게 공평하게 나눠주시고 모두가 넉넉하게 살게 하시는 일을 실천하게 하심으로써, 만나를 주셨을 때의 그 마음과 사회를 실현하시려는 거죠^^
* 하나님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먼저 우리에게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주셨고, 또 우리를 통해 이 은혜가 흘러가게 함으로써 가능하게 하신 것이라는 사실.

*** 차별화된 삶, 남들보다 더 많이 가지고 더 많이 누리는 삶에서 행복을 찾고자 하는 사회를 살아가면서, 나는 사람들과 다른 가치관, 다른 세상, 바로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는 사람.
* 내가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구체적으로 나는 얼마나 내 주머니를 열어서 이 하나님의 은혜가 흘러가는 통로로 살고 있는지, 아주 구체적으로 내 가계부를 들여다 볼 시간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마음을 다지고 씀씀이를 살펴보는 거죠.
* 저는 지난 19년간 맑은물교회 식구들과 함께 살아오면서, 우리 성도들이 이렇게 주머니를 열어 은혜의 통로, 공평케 하시는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하고 있는 일에 마케도니아 성도들처럼 열심인 것에 늘 감동하며 살아오고 있습니다. 이런 복된 교회 성도로 살고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우리는 절기 헌금 전부를 외부에 필요한 곳에 나눠왔고, 또 살핌통장을 통해 우리의 재정이 필요한 곳으로 흘러가도록 열심히 동참하고 있잖아요? 또 이번에 다가오는 부활절에도 우리는 부활 감사헌금 전부를 튀르키예 지진 난민 구호에 보내기로 했구요.
* 그러면서 우리는 이렇게 말씀이 주어질 때, 그 도전 앞에서 다시 나 자신을 또 꼼꼼하게 돌아봅니다. 그동안 어디서 누수가 생기지는 않았는지, 이런 은혜가 흘러가는 통로로 살기 위해 삶을 다이어트 해야 하는 건 없는지, 누군가의 필요를 보고 듣고서도 지나친 건 없는지...
* 우리는 그저 주님의 은혜를 받은 만큼 흘려보내는 게 마땅한 일임에도 언제나 남의 필요보다는 내 필요가 먼저 눈에 들어오고, 또 ‘내 필요’라는 건 언제나 눈덩이처럼 커 보이는 게 사실이라. 이렇게 말씀을 주실 때마다 돌아보는 게 맞는 거죠^^

5. 예루살렘 교회의 모델과 바울의 선교지 모델
* 한편, 구제에 있어서 탁월했던 교회가 있었죠. 바로 예루살렘교회인데요. 그들은 각자 모든 재산을 팔아서 다 사도들 앞에 내어놓고 필요한 만큼 가져다 썼잖아요(행2:44,45)?
* 그에 비해 바울은 그가 개척한 교회들에게 오늘 본문처럼 각자 주머니를 열어서 필요한 일에, 미음이 가는 만큼 헌금해서 돕도록 했단 말예요.
* 뭐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 거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바울 쪽이 훨씬 유리할 것 같기도 하고. ㅎㅎ 왜냐면 닭이 알을 계속 낳을 수 있도록 해야지, 닭까지 다 잡아서 나눠 먹어버리면 곤란하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이 드네요.^^
* 한편, 기쁜 마음으로 헌금하는 것, 이게 진짜 중요한데요. 하나님은 없는 것까지 바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바울이 말하잖아요(v12)? 게다가 헌금을 강요하거나 명령하지 않고 열심히 권한다고 말하거든요(v8).
* 그니까, 이건 진짜 자발적 헌신이 필요한 부분이라구요. 교회에 널려 있는 작정헌금, 뭐 일수 도장 찍듯이 하는 일천번제, 빚내서라도 건축헌금을 작정하고, 작정한 건 교회를 옮겨가도 갚아나가야 하고, 이런 건 진짜 아니란 말씀!!
* 막판에 좀 흥분했네요.. 암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주머니를 여는 자발적 헌신으로 하나님 나라는 공평과 사랑이 차고 넘치게 되는 거라는 말씀을 새겨봅니당. 오늘도 주님의 평화가 함께하시길~~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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