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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23년5월23일(화) 눅3:15-20 큐티목소리나눔> “세례요한, 가야 할 길을 알고 가는 사람의 아름다운 뒷모습”

<2023년5월23일(화) 눅3:15-20 큐티목소리나눔>
“세례요한, 가야 할 길을 알고 가는 사람의 아름다운 뒷모습”

*** 음... 5월부터 시심이 누가복음 묵상을 시작했습니다. 좀 지났지만, 우선 누가복음의 전체적인 배경을 소개하고 오늘의 본문을 묵상하겠습니다.

1. 누가복음의 저작 배경
* 저자는 바울의 동료이자 선교여행의 동반자인 누가라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음(제일 정확한 정보는 주님께서 다시 오시면 알게 되겠죠^^).
* 저작 연대는 대략 AD60-70년 사이쯤?
* 저작 목적은 예수님의 행적에 대한 역사적 자료들을 모아 보다 분명한 기록을 남겨야 할 필요가 있었다고~~v3
* 어쩌면 바울과 동행해서 선교여행을 하다 보니, 전파되는 지역은 넓고, 이야기꾼들을 통해 입으로 전파되는 가운데 예수님의 이야기가 왜곡될 가능성도 보았고, 특히나 AD66~70년에는 유대전쟁기간이라(로마에 반란을 일으켜 전쟁하다 완전 폭망함), 유대에 살고 있는 증인들이 사라질 위험(?). 뭐, 이런 것으로 인해 누가가 기록을 남겨야겠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을 거고~~
* 암튼, 누가는 직업이 의사였고, 자칭(?) 역사가라, 꼼꼼하게 자료들을 수집하고 정리해서 역사적인 기록물로 남겼음.

2. 누가복음의 내용상 특징
* 누가복음은 예수님의 전기를 충실하게 전하고자 함. 예수님의 어린 시절 얘기를 기록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 또한 누가는 예수님 얘기가 초대교회로 어떻게 이어지는지에 대한 역사적 기술을 남기고자 했는데... 그래서 “누가복음-사도행전”이라는 연작을 남겼다고.
* 누가는 줄곧 “구원”과 “복음 선포”를 강조한다. 눅19:10에서 “인자는 잃은 것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라고 말씀하시는 게 핵심(cf. 마가복음에서 주로 강조했던 게 “하나님 나라”였죠^^ “때가 찼다, 하나님 나라가 왔다.” 막1:15)
* 누가는 “잃은 것을 찾아 구원하기 위해” 기본적 인권이 보장되지 못한 사람들을 회복시키시는 예수님에게 포커스를 많이 맞춥니다.
* 누가는 제자도를 매우 강조함. 누구든지 나를 따르려거든 제 십자가를 지고.. 등등
*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이 연작이라 그런지, 누가복음에서는 교회가 어떤 모습일지 이미 내포되어 있는 경우들이 종종 있습니다.

3. 선지자 세례요한의 분명한 자기 인식
* 많은 유대인들이 오실 메시아를 고대하고 있던 상황,
* 그러던 중에 그동안 끊겼던 하나님의 말씀을 외치는 선지자가 나타났고, 그가 물로 세례를 베풀고 말씀을 선포하자 사람들 사이에 새로운 각성이 일어나게 되었다고.
* 게다가 그가 전하는 메시지가 엄청 강력한 것이라. “나면서부터 너희는 택함을 받았다고? 착각하지 마라. 하나님은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을 만드실 수 있다.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 하나님이 도끼를 이미 나무뿌리에 가져다 놓으셨다. 좋은 열매가 없음, 걍 찍어버리실 거다.”
* 그러니, 사람들 사이에선 자연스럽게 그가 메시아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말씀.
* 이 소문을 들은 세례요한, 단호하게 “아니오. 난 그분의 길을 예비하러 온 사람이오. 난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도 없는 사람이오.”
* 이어지는 그분의 사역에 대한 예고 발언과 자신의 사역이 갖는 의미를 설명하였으니~~

*** 사람이 이 정도는 되어야 하는데 말예요.
* 조금 유명해지면 금방 자기가 누구인지 삶의 소명과 목적을 잊어버리고 금새 교만해져서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 것처럼 착각하며 살게 되는 게 일반적인데.. ㅠㅠ
* 특히나 세례요한은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하나님의 의로우심에 근거해서 사람들을 비판하고 회개를 촉구하는 입장이니까, 더더욱 자신을 하나님처럼 착각하기 쉬운 상황이라, 그의 이 겸손함이 더욱 깊이 다가옵니다.
* 가만 생각해보면, 왜 교만해질까? 특히 종교지도자들이..  그게.. 음.. 하나님의 말씀을 맡아서 가르치는 직분을 맡은 저와 같은 목사, 혹은 교회 리더들의 경우도 마찬가지! 은근히 교만이 유혹하고 “내가 전하는 말씀=나”라고 착각하는 경우들이 많거든요. 나 역시 나를 통해 선포되는 하나님 말씀 앞에 겸손히 회개하고 돌이키고 주님을 따르는 삶을 살아야 하는 사람임을 늘 새기지 않으면, 또 내가 말씀을 나누는 성도들 역시 하나님 앞에서 나와 똑같은, 동등한 자격을 가진 성도임을 새기지 않으면 금방 교만해지는 거란 말씀. (그래서 이 큐티 나눔을 ‘설교’라 하지 않고, 그저 ‘나눔’이라고 부르는 거구요..^^)
* 한편,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일반적으로 믿지 않는 분들 앞에서 갖고 있는 묘한 우월감 같은 거 있잖아요? 이거 진짜 위험한 건데... 암튼, 세례요한의 이 겸손함 앞에서 이것도 깊이 돌아보게 됩니다.
* 나는 그저 한 발짝 먼저 주님을 만났을 뿐, 너와 내가 결코 다르지 않는 똑같은 죄인인데... 라는 마음이 일어야 정상인데... ‘난 벌써 의인, 넌 여전히 지옥 갈 죄인’이라는 등식을 먼저 떠올리니... 쩝.
“당신이 메시아 맞죠? 그쵸?”
“아뇨. 난 그분의 길을 닦는 청소부예요. 난 그분의 신발 끈조차도 풀기에 벅찬 사람이라구요..”

4. 세례요한의 용기 있는 사역
* 한편, 세례요한은 선지자로서의 사역을 용기 있게 진행하였으니...
* 헤롯왕에게 그의 잘못을 공개적으로 책망하고, 괴씸죄로 투옥되었다는 말씀. ㅠㅠ
(헤롯은 제수씨와 불륜관계였다가, 제수씨가 동생과 이혼하고 자신과 결혼하는 일을 저질렀음)
* 마치 선지자 엘리야랑 비슷한 상황이네요. 엘리야가 아합왕에게 공개적으로 책망하고 쫓겨서 그릿 시냇가에 숨어 살아야 했잖아요(왕상17장)?
* 당시 헤롯은 아버지 헤롯 대왕이 유대인의 왕으로 불렸던 것처럼 자신도 그렇게 인정받고 싶어서 안달이었어요. 그래서 성전 재건에 집착했고, 과거 솔로몬이 성전을 지었고, 포로귀환 이후에도 지도자들이 성전을 재건했던 것처럼 자신도 인정받고 싶었던 건데...
* 세례요한은 그가 도덕적으로도 잘못됐지만, 자신이 유대인의 왕이라고 생각하는 게 완전 엉터리, 사기꾼이라고 고발하는 거죠.

*** 요즈음도 여전히, 계속, 뭐 앞으로도 그럴 것 같은, 대형교회 목사님들 가운데 몇몇 분들이 대형 사고를 쳐서 비난의 대상이 되는데 말예요. 근데, 그 교회 앞에서 피겟 시위하고 끈질기게 고소하고... 더러는 현장에서 소리치다 끌려 나가기도 하고, 또 교회의 비리를 파헤쳐서 가감 없이 보도하는 매체도 있구요.
* 혹자는 그분들에게 “교회를 꼭 세상처럼 생각하고 시끄럽게 한다. 교회는 은혜롭게 조용히 일을 처리해야 하는 게 아니냐?” 등등의 말을 많이 하죠. 하지만 이들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선지자들인 거란 말씀.
* 이 시대에 참 선지자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 역시 세례요한이 헤롯에게 괴심죄로 인해 투옥된 것처럼, 비난과 수모를 겪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뿐만 아니라, 이 시대에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고 그 나라의 정책과 방향, 의와 공평, 사랑과 진실, 평화를 이야기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현실의 이런저런 일들에 대해 세례요한이 헤롯에게 외치듯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는 바담감도 팍팍 들구요.
* 암튼, 다시 세례요한에 주목해봅시다요.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 분명히 알고, 어디로 걸어가야하는지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보여주신 나이스 가이!!
* 우리 역시 오실 메시아를 가리키는 길잡이로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교회로서의 소명을 잘, 제대로 감당하는 아름다운 뒷모습을 남기는 사람들이 되길 소망해봅니다.

*** 요한의 예수님에 대한 증언은 예수님의 세례와 같이 내일 더 깊이 묵상하겠습니당~~
https://www.podbbang.com/channels/8784/episodes/24701606?ucode=L-naYtcrT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