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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07월17일(월) 시44:9-16>“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히는 상황에서 만나는 절망감”

<07월17일(월) 시44:9-16 큐티목소리나눔>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히는 상황에서 만나는 절망감”

1. 시44편은...
 * 이스라엘이 국가적인 재난 혹은 전쟁의 패배를 경험하고서 애가를 부르고 주께 회복을 탄원하는 내용
 * 왕과 백성이 교대로 노래를 부르는 형식임(화자가‘우리’와 ‘나’로 서로 교차됨).
 * v1-8 과거를 회상해볼 때, 우린 하나님이 이끄셔서 이 땅을 차지하고 띵까띵까 잘 살았는데요...
 * v9-16 근데, 지금은 똑 같은 주님이 왜 우리를 이 고통과 패배, 절망 속으로 던져 넣으십니까?
 * v17-26 우리는 하나님 잊지 않았거든요. 근데 왜 이렇습니까? 빨리 우리를 도와주이소. 주님, 깨어나십시오. 날 버리지 마소서. 얼렁 구해주이소...

2.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히는 상황에서 만나는 절망감
 * 지금까지 하나님이 우리를 이곳 가나안 땅에 정착하고 잘 살게 이끄셔놓고는..
 * “이제는 주께서 우리를 버려서 치욕을 당하게 하셨다(v9) / 주께서 헐값에 우리를 파셨다(v12)”라는 상황...
 * 정말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히는 배신감, 절망감, 당황스러움....
 * 시인은 이런 감정에 휩싸여 절규하고 있습니다.
 * “주님이 우리를 조롱거리로 만드셨기에, 부끄러워서 얼굴조차 들 수 가 없는... 죽고 싶은 상황입니다...”(v13,15)

 *** 사람들 사이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도 실망감과 배신감이 엄청날 텐데, 절대자, 신이신 하나님이 이런 일을 벌이셨으니... 정말 뭐라 할 말이 없는 상황인 거죠...ㅠㅠ
 *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시인은 이런 절망감을 다른 신 앞에 가서, 호소하고 이제 신을 바꾸겠다든가, 뭐 이딴 소리를 하는 게 아니라..
 * 다시 하나님을 찾아서, 과거에 이래저래 도와주고 챙겨주고서 이제 와서 이러시면 어쩌란 말입니까? 라고 폭포처럼 쏟아놓고 있습니다.
 * 애기들이 맴매한 엄마한테 안겨서 아프다고 울고 있는 상황인 거죠...
 * 이게 정말 중요합니다. 비록 야단을 맞아도, 매를 맞았어도,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지 않아서, 울고불고, 불평하고, 소리 지르고 하더라도 주님 앞으로 가서 하는 게 중요하다는....
3. 신학적 한계를 넘어서는 연습
 * 한편, 지금 시인의 인식 속에는 보다 깊이 다루어봐야만 하는 신학적 주제도 녹아있습니다.
 * 이스라엘은 워낙에 일어나는 모든 일은 오직 하나님이 허락하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신학을 갖고 있었습니다.
 * 그러다보니 시인도 자신이 당하는 현재의 모든 고통을 하나님이 하신 일로 전제하고서 질문들을 제기합니다.
 * “이제는 주께서 우리를 버려서 치욕을 당하게 하셨다(v9) / 주께서 헐값에 우리를 파셨다(v12)”라는 상황 인식은 바로 하나님과 자신들과의 관계를 이런 신학적 틀 속에서 이해하기 때문에 나오는 표현들이죠.

 * 물론, 어떤 경우에는 어려움과 환란, 적에게 패함 등이 하나님이 명백하게 이스라엘을 징계하기 위해 만드시는 것일 때도 있습니다. 이런 때는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고 돌이키면서 상황도 회복되는 일들이 생기죠.
 *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이게 아니라. 정말 모든 사람이 다 당하는 어려움과 환란, 질병일 때도 있죠. 에덴을 쫓겨난 이후, 함께 왜곡되고 비뚤어진 자연 질서로 인해 생긴 질병이나 환란일 때도 있고(eg. 어제 기록적인 폭우와 홍수로 인해 죽거나 다치거나 재산 손해가 생긴 안타까운 일들을 만날 때), 이기적인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걍 얻어터진 경우도 있고...
 * 이런 모든 상황에서 본문의 시인처럼 자신이 당하는 어려움을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면 절망감은 더욱 심해지고, 노답일 때가 많습니다.
 * “나를 지키고 보호해주시겠다고 철떡 같이 약속하신 하나님이 왜 나를 이런 환란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냐구요?”라는 질문을 하게 되니까요...ㅠㅠ
 * 그러다보면, 욥이 당한 상황에서 친구들이 내린 결론처럼, 결국 모든 게 내 잘못이 되고, 하나님께 뭔가 잘못한 게 있으니 벌 받는다는 생각에, 오히려 하나님에 대해 근원적인 분노감정을 쌓아가게 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집니다.
 * 이렇게 살아가다 만난 어쩔 수 없는 어려움 속에서는 “왜 주님이 나를 이렇게 박대합니까?”라는 질문으로 에너지를 낭비하는 대신에, 그저 내 옆에서 같이 견뎌주시는 주님과 더불어 끙끙대면서 견뎌나가는 가운데 위로받고, 또 힘을 얻어가는 게 최선일 수 있다는 걸 생각해봅니다.

 *** 암튼, 시인은 절대 절명의 위기 속에서 그래도 주님 앞에서 이 상황을 털어놓고 있는 것처럼, 내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던지 주께로 가서 애기 못할 게 없다는 마음으로, 어그러진 다리 절뚝거리면서라도 주께로 나아가 봅시다요.
 * 그러다보면 어느새 그 고통도 지나가고, 주님이 나를 안고 없고 험한 물살 건내주시지 않겠습니까?
 * 자! 오늘도 ‘주님과 함께 라면’ 먹고 힘내보실까용~~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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