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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18년1월4일(목) 눅1:26-38>“예수님 수태고지, 마리아에게 허락을 구하다”

<2018년1월4일(목) 눅1:26-38 큐티목소리나눔>
“예수님 수태고지, 마리아에게 허락을 구하다”

*** 우리가 넘 잘 아는 예수님 탄생 이야기. 그 이야기 가운데 동참하고 있는 사람들 & 하나님은 무슨 마음과 생각들을 갖고 있었을까요? 가만 상상해보면서, 그 이야기 가운데로 들어가봅시당~~

1. 하나님이 하신 일
 * 하나님은 왜 당신 아들을, 그것도 신기한 방법으로 인간이 되게 하셨을까욤?
 * 예수님이 내려오시기 전에 이루어졌던 하늘에서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의 대화가 궁금해집니다.
 * 뭐 분명하게 알 수는 없지만, 성경의 여러 이야기들을 근거로 나름 상상해본다면, 아래와 같지 않았을까욤? ㅎㅎ

 성부 하나님이 한숨을 쉬셨다.
 “참,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많은 선지자들을 저들에게 보냈는데...”
  말을 잇지 못하는 그분의 뒤를 이어 성령께서 말씀하셨다.
  “나도 정확한 숫자는 계산 안 해봤는데... 아마 엄청날걸요?”

  성부하나님이 말씀하셨다.
  “어쩌면 좋을까? 저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천지 분간도 못하면서 냅다 자옥으로 뛰어드는 저 사람들을 어찌하면 좋을까? 도대체 누가 가서 말릴 수 있단 말인가?”
  삼위 하나님의 한숨소리가 하늘에 가득했다. 떨어지는 눈물이 빗물 되어 땅으로 쏟아지고 있었다.

  한참 만에 성자하나님이 말씀하셨다.
  “내가 가볼까요? 가서 저 사람들과 똑같이 태어나고 자라고 먹고 자고 노동해가면서 구체적으로 저 사람들이 어째서 그리 지옥으로 달려가고 있는지 직접 느껴보면서, 그 길이 아닌, 우리가 제안하는 참된 행복의 길이 있음을 보여주는 거지요.”

 다들 성자하나님의 제안에 충격을 받은 듯,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리고 성부하나님이 말씀하였다.
 “그걸 네가 견딜 수 있을까?  아기가 되면 응애~ 응애~ 소리밖에 못할 테고, 육체에 갇혀서 자유가 엄청나게 제한될 것인데... 게다가 우리랑 지금처럼 나누는 대화랑 교제의 즐거움은 상당히 제약될 수밖에 없는데..”

 성령하나님이 말씀하셨다.
 “그래도 우리 중에 누군가가 가서 직접 이야기 하면 좀 낮겠지...  그래도 그건 상당히 위험하지 않을까? 만약 저 사람들이 네 말을 듣지 않는다면, 시기하고 모함해서 죽음으로 몰아버린다면 어떻게 되는 거야? 십중팔구는 그렇게 될 텐데... ”

 고민 가득한 얼굴로 서있던 성부하나님이 말씀 하셨다.
  “그렇게 되면 안 되지.  만약 그렇게 된다면 난 내 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겠지. 너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너의 그 헌신이 열매가 있도록, 나는 너의 죽음을 오히려 그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이 인간의 원수, 사탄을 향한 징벌로 사용하겠다. 그리고 너는 반드시 내 곁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내가 약속하마. 네가 내려가서 펼친 모든 과정을 통해 돌아오는 이들을 나는 너의 이름으로 일컫는 ‘에클레시아’라고 부르겠다.”

 이 말씀을 듣고 있는 성자하나님은 벌써 상기된 얼굴로 인간들을 바라보고 계셨다.
 “저 곳으로 저 사람들과 똑같은 모습으로 내려간단 말이지.. 긴장되는 걸... 인간의 몸과 정신으로 살면 어떤 느낌일까? 제한된 인격과 몸과 능력을 통해서 성부와 성령을 만나는  게 어떤 느낌일까? 내가 만든 사람들과 같이 되어본다.  와우~~”

*** 이렇게 하늘에서 오고간 대화를 나름 상상해보았습니다. 뭐 제가 한 상상입니다만, 상당히 가능성 있어 보이지 않나욤?ㅎㅎ
 * 이렇게 상상해보니까요 음...  나 한사람을 구원하시고자 하나님, 정말 엄청 애쓰셨구나... 이런 마음이 듭니다요.
 * 이렇게까지 해서 나를?... 많이 미안하고, 고맙고...
 * 앞으로 인생, 헛살아서는 안 되겠다. 날 구원해주신 그 은혜가 헛되지 않도록 주님 제대로 닮아가는 삶을 살아야겠다... 뭐 이런 마음이 차오릅니다...

2. 마리아를 찾아서
 *** 이젠 오늘 본문 속으로 들어가서 가브리엘이 마리아를 만나는 장면으로 가 봅시당.
 * 하나님은 왜 하고많은 여자 중에 마리아를 택했을까요?
 * 가만 생각해보면, 앞서 말한 이런 하나님의 계획에는 인간의 협조가 필수적인 거라,
 * 하나님은 사람들을 물색하셨을 거고,  하나님 마음에 제일 와 닿는 사람으로 마침내 마리아를 발견, 가브리엘을 급파하신 거죠^^
 * 하나님 당신이 골라놓고서도 천사의 제안을 다 들은 마리아가 어떤 응답을 할까? 아마 하늘에서도 무척 궁금하셨을 거 같아요^^ 아마 이런 분위기 아니었을까욤?

  마리아는 매우 놀랐다. 그리고 천사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고.. 이어지는 의문,
  “나는 아직 남자와 잠자리를 같이 해본 적이 없는데 어찌 가능하겠습니까?”

  천사가 “하나님에게는 불가능이 없다. 네 사촌 엘리사벳의 예를 보라...”
 이제 마리아가 최종 응답을 해야 할 때가 되었다.
 그때 천상에서는 모두들
 “쉿! 조용히~~ 마리아가 뭐라는지 들어봐야지..”

 모두들 숨을 죽이고 있는데, 마리아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이랬다.
 “나는 섬길 준비가 된 주님의 여종입니다. 당신의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기를 원합니다.”-The Message-

 “와우! 부라보~~”
 천상에서는 하나님 사이에서 하이파이브가 이어졌다.
 “내 이럴 줄 알았어. 내가 사람 보는 눈은 정확하다니까..”
 성부하나님의 탄성 속에서 성자 하나님은 장차 당신의 어머니가 될 마리아를 애정 가득한 눈으로 깊이 있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속으로 “엄마!”라고 불러보며 기분이 좋은 듯 씩 웃으셨다.

*  뭐, 이런 분위기 아니었을까욤? ㅎㅎ
*** 그러고 보면, 하나님이 하시는 일, 특히나 인간을 구원하시는 일에는 당사자인 인간을 충분히 고려하시고, 참여하도록 초청하시고, 기다려주시고, 같이 해나가시는 게 마음에 와 닿네요...
 * 하나님나라를 이루어가심에 있어서 나의 허락과 동의와 참여를 요청하시는 하나님!
 * 내가 뭐라꼬? 이런 나에게 당당한 파트너십을...
 * 정말 감개가 무량입니다요...

3. 마리아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 한편, 이런 얘기를 듣고 응답한 마리아. 도대체 어떤 마음의 움직임이 있었을까요?
 * 그녀가 앞으로 당할 수치와 모욕, 요셉은 어떤 반응을 할 것인지...(마태복음에 다르면 그는 조용히 파혼할 생각을 했다고...ㅠㅠ) 사람들은 그녀를 돌로 쳐 죽일지도 모르는데... 뭐 이런 걱정들이 스치고 지나갔을 거고...
 *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사가 전해준 말, “하나님에게는 불가능이란 없어요!” 에 믿음을 싣고 응답했을 거라.
 * 내가 뭐라꼬? 이렇게 미천한 나에게 하나님이 손을 내미시다니... 뭐 이런 감동도 분명 있었을 거고...

 *** 하나님이 초청하시는 일에, 이미 시작하신 선한 일에, 하나님이 반드시 책임지실 걸 믿고, 내어맡기는 것!!  정말 ‘아멘’입니다요!!
 * 나이든 사가랴가 약간의 불신?을 전제로 이 늙은 것이 어떻게... 라는 말을 했다가 벙어리 열 달 먹은 거랑 비교해본다면, 마리아는 참 순전하게 반응한 것 같습니다. 천사의 얘기를 걍 받아들인 후에, 난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라고 단순히 질문했고, 천사의 이어지는 대답 앞에 스쳐지나가는 고민들을 단숨에 정리하고 결심하고 응답하는...
 * 하나님이 성경을 통해, 때로는 성령이 감동을 통해, 때로는 환경이나 주변사람들의 제안을 통해 제안하시는 이야기와 일들 앞에, 나 역시 이렇게 순전하게 반응하기를~~
 * 무엇보다도 눈앞에 보이는 세계에 믿음의 근거를 두지 않고, 하나님에 대한 근본적 신뢰를 바탕으로 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바라보고, 받아들이고, 그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따라 나서는 모험까지~~
 * 이걸 하나님께서 제일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게 아날까요?
 * 그래서 우리도 올해는 이런 이야기 하나쯤은 하나님하고 같이 만들어 가야지 않을까욤?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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