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4일 부경대 경성대 연합큰모임이 있었습니다.
연합큰모임 이후 경성대 김현식학생이 페북에 올린 글을 올립니다.
연합큰모임에서 '원투원'강의가 있었고, 원투원강의를 본인의 말로 옮겨적고, 그것을 단순히 개인대 개인의 원투원을 넘어서서 지부대 지부의 연합의 의미로 넓혀서 해석한 점이 돋보입니다.
경성대 부경대 연합큰모임 사진과 함께 진한 원투원에 한번 빠져보시죠.
2014.10.14.Tue _ 두경(부경&경성)큰모임
대학 와서 종종 듣는 말이 있다. "열 친구 부럽지 않은 한 명의 진정한 친구를 사귀어라."
원투원(One to one)이란 '올바른 친구 맺음'이다. 원투원과 교회¹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첫째, 나를 먼저 바로 세워져야 한다.원투원에 앞서 내가 먼저 그 분 앞에 바로 서는 것, 그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원투원에서 기억해야할 점은 가장 먼저 내 마음 속에 일어나는 전투가 무엇인지 꿰뚫어봐야 한다. 필자가 생각하건데 이것이 원투원 과정 중에 가장 어렵지 않나 싶다. 매일의 바쁜 삶에 치이다 보니 내 삶의 우선순위가 어디로 갔는지 조차 흐릿하기 일쑤다. 삶의 회복은 뒷전이며 당장 앞에 급한 불끄기 급급하다. 그러한 일상을 보내는 가운데 원투원을 맞닥뜨렸다. 주의 성전을 깨끗이 하기도 전에(나의 내면을 조용히 정리하기도 전에) 누군가를 만나러 간다는 것은 차마 상대방에 대한 예의도 아닐 뿐더러 나설 면목이 없다. 회개의 자리에 나와 철저한 자기반성을 먼저 시작하자. 자신을 내려놓는 것, [주1]회복은 회개에서 시작된다.
둘째, 상대방을 바로 세워야 한다.나를 바로 세웠다면 상대방을 함께 바로 세워야 한다. '사람 인(人)'이라는 한자 그대로 모름지기 사람이란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지탱하며 보완해주는 관계로 살아간다.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으로 행하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나 자신이 상대방을 어떻게 하여 도와주겠다거나 변화시켜보겠다고 생각하는 단계는 일차적인 수순이다. 캠퍼스의 땅을 밟으며 하나님나라 운동을 살아가는 우리는 좀 더 크게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겠다. [주2]그 분과 나, 그리고 상대방이 조화로운 관계를 이상적인 정삼각구도(△)를 형성한다. 누구 하나가 관심이 더 잘못 쏠리면 삼각형은 쉬이 무너지리라. 그렇다면 상대방과 내가 어떻게 하면 주님 안에서 함께 더 아름답고 조화롭게 성숙할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하면 더 하나님께 귀를 기울이게 하겠는가? 상대방의 대화 가운데 말하기는 더디 하고 듣기는 속히 해야(약 1:19)할 것이다. '하나님은 이 상황에서 어떠하실 것 같니?', '하나님께 이 문제를 가지고 함께 고민해보았니?' 등의 질문을 통해 그 관심을 ‘문제’에서 ‘주님’으로 전환시킨다. 우리의 만남 또한 주님이 허락하심을 기억하며 감사할 때, 하나님은 여기서 무엇을 원하시는지 함께 고민하고 나누는 자리가 되어야할 것이다.
셋째, 크나큰 헌신이 기초되어야 한다.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통찰력을 주시는 이유는 상대방을 교정시키기 위해서가 아니요, 그 친구를 위해 기도하기 위해서이다. 원투원이란 상대방을 만나는 그 순간에만 최선을 다하는 게 아니다. 원투원에 앞서기 전, 원투원을 하면서, 그리고 원투원을 마치고 나와서의 삶에서까지 우리의 지속적인 헌신이 필요하다. 헌신이 밑바탕 되지 않는다면 미지근한 관계를 되새김질 하게 된다. 우리의 연약함에도 개의치 않으시는 하나님은 우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신다. 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이다. [주3]나도 비록 부족하지만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셨고 그 사랑의 통로가 되어 상대방에게 베풀어야한다. 선물을 받아본 사람이 선물을 할 줄도 안다. [주4]헌신이란 무엇인가? 내 삶의 모든 부분에서 예수그리스도의 주되심을 인정하는 것이다.그러한 고백이 나의 삶에 단편적인 부분의 헌납으로 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나를 전인격으로 내어놓아야 한다.상대방에게 이러한 헌신을 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일까? 서로의 투명한 관계맺음이다. 서로에 대한 강한 신뢰가 필요하다. 때때로 이것은 뼈아픈 일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피상적인 관계를 거듭해서는 그 열매는 썩어질 뿐 결실을 맺지 못한다(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상대방을 위해 나의 시간을 내어놓아야 한다. 만나고 싶다고 하면서도 그 사람을 위해 시간을 내어놓지 못하는 행위는 우스꽝스럽기 그지없다.원투원에 임하며 상대방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 함께 하시는 그리고 그 자리에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사랑해야겠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한 몸 되고 한 가족 되었으니 서로의 십자가를 함께 지며 그리스도의 제자 되길,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길 기도한다.
연합 큰모임을 함께하며경성대 부경대가 연합큰모임을 가졌다. 정말 뜻 깊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가 IVF라는 이름하에 이렇게 함께 모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요 기쁨인지 너무나 감사하다. 다른 지부와 함께하며 그 지부와 경합을 나누는 장이 아니다. 서로가 화합하고 그 가운데 같이 찬양하며 같이 기도하고 같이 예배하며 캠퍼스와 세상을 위해 하나님 나라 운동을 함께 걸어가는 자리이다. 부경대의 큰모임 방식을 보면서 자극받고 고무 받는 것이 있는가 하면 은혜 되고 감사한 것들도 있었다. 부경대와 경성대가 아무리 가까운 지부라고 하지만 서로가 다른 부분이 엄연히 존재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부경대를 통해서도 일하시고 우리 경성대를 통해서 역사하신다. 그러한 하나님을 나는 믿는다. 지체가 각각 다르듯이 하나님도 각자의 지으심 바, 뜻하심 바대로 두 지부를 인도하신다. 이렇게 두 지부가 오늘 이 자리에 모이게 하신 것도 주님의 부르심 덕분이리라.
한편으로는 우리는 '연합'이라는 의미를 되짚지 않고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연합 큰모임에 앞서 간사님께서 주제를 정말 잘 선정하신 거 같다고 생각했다. 원투원은 상대방과의 영적나눔도 되지만 그 가운데 임재하시는 하나님과의 교제 또한 결코 빼놓을 수가 없다. 강의는 일대일을 위한 강의안이었지만 얼마든지 일대다(多)를 위한 강의안도 될 수 있었다. [주5]‘연합’이라는 의미를 억지로 의미를 지어내는 것이 아니다. 없는 결과를 가지고 애타하거나 억지로 결과를 만들어 내지 않는다. 파이널송을 부르며 손을 서로 맞잡았지만 단순히 손만 잡는 행위의식형태로 마치는 것인가? 아니면 연합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일 것인가? 누군가는 필자에게 이런 질문을 던질 수도 있다. "단순히 한 번 만나고 처음 만나는 자리인데 어떻게 우리가 ‘연합’할 수 있는가?" 그 질문에 필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이 자리에 우리를 함께 모이게 하신 것은 뜻하신 바가 있고 은혜라고 응답하고 싶다. 서로 맞잡았던 그 손이 잠깐이었지만 우리는 이 자리를 통해 왜 내가 여기 있고 이 자리 가운데 연합했던 이 공동체, 가족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 기억이 희미해지는 계절 저 편 가운데에서도 우리는 다시 한 번 다짐해야할 것이다.
우리가 각자의 삶 가운데 그리스도의 제자의 길을 걸아가고 있고 각자의 신분과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님나라를 위해 함께 운동하는 동역자이며 연합하는 지체라는 것을 연합 큰모임을 마치고집으로 돌아와 도로변으로 나아와 가로등을 쳐다보았다. 그렇게 시끌벅적하던 대학가에서 이제는 자리를 옮겨 도로에 차도 하나도 지나가지 않는 시골마을이 너무나도 대조되었다. 필자는 도로 중앙선에 나 홀로 눈을 감고 조용히 자연의 소리를 듣는 것을 좋아한다. 시냇물 흘러가는 소리, 곤충들의 합창소리, 내 발자국 소리... 하나님은 여기도 계시고 저기도 계신다. 하나님은 어제도 계시고 오늘도 계신다. 하나님은 모든 것에 깃들어 계신다. 오늘도 나와 함께 하신 주님께 너무나도 감사하다. 오늘도 더 깊어가는 계절 여물어가게 하심 감사하다. 연합 큰모임이 아니더라도 앞으로도 더욱 그리스도 안에 친밀하게 연합하는 기회가 자주 있기를, 캠퍼스뿐만 아니라 평생가족운동을 함께 하길 원한다.
미주첫 번째 챕터 ‘원투원과 교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의 모든 내용은 박채형 간사님의 2014.10.14.Tue 부경&경성 큰모임 원투원 강의안을 기초하여 마이텔링으로 변환시켜 적었음을 밝힙니다
[주¹]: 여기서 ‘교회’의 의미는 단순한 건물뿐만 아니라 그리스도 자체를 의미하기도 하고 우리의 몸된 성전을 표현하고자 ‘교회’라고 하였다.(엡4장 전반부_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
[주1]: 톰 아이젠 맨, 「남자 그들의 우정」 이원희 역 (서울, IVP, 2005), 인용 (정확한 페이지를 추후에 찾아 적어놓도록 하겠습니다)
[주2] 미로슬라브 볼프, 「베풂과 용서」 김순현 역 (서울, 복있는 사람, 2008), 94
[주3] 미로슬라브 볼프, 「베풂과 용서」 김순현 역 (서울, 복있는 사람, 2008), 207
[주4]: 일상생활사역연구소, #주되심 _ 주되심과 일상에 대한 묵상강영안, "일상에 대한 묵상“https://www.facebook.com/1391korea/posts/980281708663912, -원문: Seize Life(일상생활연구) 창간호, IVF 일상생활사역연구소, 6면.
[주5]: 김창수 학사님(고신87), “부산IVF 30주년의 의미와 내일” http://busanivf.tistory.com/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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