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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캠퍼스/[지부별소식]솨롸있네! 캠퍼스

부산외국어대학교IVF 홈커밍데이

졸업하고 학사라는 신분(?)을 가지고 나면 학생때 섬기던 공동체와는 자의든 타의든 멀어지게 된다.
열정있는 학생때의 모습이 꿈인지 현실인지 내가 그렇게 살았는지 아닌지 모를 것 같은 시간이 흐르면
가끔 옛학교가 기억나게 되고 동생들이 생각나고 함께 활동했던 동기들과 리더들이 생각난다.

우리를 불러주는 공동체
분주한 일로 바쁜 시기에 부산외대 간사님으로 부터 연락이 왔다.
"홈커밍데이를 하니 학사들에게 소식을 전해주세요"
그렇게 이야기를 듣고 카톡에 부산외대 학사들의 연락처를 넣으며
'정말 이 번호이 제대로 된 번호일까?'
라는 의구심을 들게 만들었다.

"2014년 11월 20일, 부산외대IVF에서 홈커밍데이를 한다고 합니다.
 다들 바쁘시겠지만 힘써서 참석해주세요"


그러고 잠시 후 잊혀졌던 사람들이 답변을 보내어왔다.
아직IVF가 살아있었냐는 둥
멀리있어서 가지 못한다는 둥
가고싶지만 여건이 안된다는 둥...
연락처... 아직 살아있다. 


우리는 그렇게 모였다.
부산외국어대학교는 2014년 캠퍼스를 확대 이전하였다.
옛날 우암동에 있는 캠퍼스가 아닌 남산동 캠퍼스로 이사 간 모교
왠지 낯설고 어색하였다. 길을 묻고 건물을 묻자니
신입생때 건물을 모르면 바보 취급당할까봐 지나가는 사람에게도 안물 어 보던 그때의 모습이 생각났다.
그런데 아직 내가 다니던 학과는 살아있나? 


그렇게 찾아간 부산외대IVF 동아리방

우리는 그렇게 함께 했다.
동생들은 우리를 반갑게 환영하였고 먼저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마산에 사역 하는 무훈형(최무훈-영어98),
학원강사에서 이젠 재무투자컨설턴트로 일하는 대성이(박대성- 정보수리00),
결혼한지 1여년이 되어가며 사모로서 사역하는 주은(김주은-중국어04),
건설회사에서 경리직을 담당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예지(김예지-태국어04)
이렇게 모였다.

 


그러고 보니 부산에 있는 학사들은 왠만큼 다왔다.
졸업후에 우리 학사들은 사회에서 살아보고자
자신이 꿈궜던 비전을 이루고자
이런 이유 저런 이유로 다들 부산을 떠나갔다

고향으로 돌아가고
일자리 찾아 서울로 가고...
해외로 가고...

오고 싶어도 못 오는 그들...
왠지 보고 싶고 만나고 싶다...

동생들은 자신들이 준비한 영상과 공동체소개PPT
이런저런 프로그램으로 어색한 우리와 함께 모임을 이끌어 갔다.

옛날 선배들을 모셔두고 홈커밍데이를 하던 때가 생각나서 피식 웃었다.
 


학사들은 공동체를 꾸려가는 동생들을 보며 대견해 하며 함께 하여서 좋은 시간이라 기뻐하였다.
 
 

늦으막한 시간, 학교 및 식당에서 학생들과 함께 늦은 저녁식사 시간을 가졌다.
학생때 큰모임을 마치면 어김없이 식당으로 가서 부족하게나마 시켜서 서로 나누어 먹으며
들었던 말씀을 나누고 공동체의이야기를 들으며 형님들과 누나들의 이야기를 듣던 때가 생각났다.
그곳에서 하나님 나라가 무엇이며 공동체가 무엇이며 함께하는 것이 무엇이며를 배웠던 우리
그 식사시간을 다시금 가질수 있다니...

상에 차려진 돼지고기 두루치기..
지금의 나에게는 언제나 먹을수 있는 평범한 음식
하지만 

학생때 졸업한 학사, 형님 누나들이 와야 먹을 수 있었던 특별한 음식
형들이 '내가 쏜다' 해야지 먹을 수 있었던 특식
돼지고기 두루치기...
 

동생들과 함께 마주보며 먹고 있자니
그때의 추억이 떠올랐다.
먹다말고 침뛰겨가며 주고 받던 이야기.... 
하나님 나라가 어떻고
큰모임이 어떻고
너가 그러면 되나...
....
와글와글 시끌벅적... 

주위의 학사들을 보니 그때와 같이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어찌나 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은지... 

자신의 학생시절 그리고 몸에 벤듯이 동생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이야기해주고...
늙었고 입은 옷도 학생스럽지 않지만 학생때 그때 그 모습으로 돌아간 듯 얼굴에 홍조가 띈다.


추억을 즐기고 나아갈 힘을 얻고
홈커밍데이...
동생들을 만나는 귀한 시간이지만
졸업한 우리에게 있어서는 추억으로 새로운 힘을 얻는 시간이었다.
치열한 사회의 톱니바퀴속에서 옛날 목소리 터져라고 외치던 하나님 나라의 비전과 자신의 꿈마저 잊혀져가는 학사들
그런 우리들에게 홈커밍데이로 만난  추억은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
하나님 나라를 만들고자 헌신했던 그 마음
추억이 아니고 지금 현실에 있음을...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고 다시금 함게 꿈구었던 그 나라를 소망하고 
아직 완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우리또한 그렇게 살고 있음을 감사하고 기뻐하는 시간이었다.

얼마되지 않는 사람들로 수고한 동생들
그들에게 고맙고 감사하다.


12시 넘어 들어간 집....
학생때 큰모임이후에 꼭 이시간에 집에 갔었더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