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18년2월01일(수) 눅5:1-11>“베드로를 부르심. 버려두고 따라감”

<2018년2월01일(수) 눅5:1-11 큐티목소리나눔>
“베드로를 부르심. 버려두고 따라감”

1. 어느날 아침에 일어난 일
 * 네 복음서마다 구체적인 얘기는 조금씩 다릅니다. 각 복음서마다 약간의 강조점이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풍성하게 사건을 묵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죠^^ 그중에서 누가와 마가가 비슷한 스토리입니다.
 * 상상력을 사용해서 스토리 속으로 가만 들어가서 같이 장면 속에 머물러 봅시다.
 * 아침 해가 떠오른 다음, 예수님은 무리에 싸여 해번으로 오셨고, 해변에는 밤새 고기잡이 나갔던 베드로와 또 다른 무리가 있었는데, 이들은 그물을 정리하던 중이었습니다.
 * 딱 봐도 어획량이 거의 없어 보이고, 엄청 피곤에 젖어있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다가가서, “배 좀 빌립시다”라고 말하는 거죠. 약간 당황하는 베드로.. 무리에게 압도당한 듯, 아님 그저 거절 못하는 성격이어서든(뒤에 나오는 베드로의 모습을 보면 이건 아닌 것 같죠^^), 아님 뭔가 필이 꽂혔든, 암튼 베드로는 배를 띄웠네요.
 * 예수님은 훌륭한 연단을 만들어서 무리를 가르쳤습니다. 작은 만에서 무리들은 해변가에 둘러 앉거나 서고, 약간 육지에서 띄워진 배에서는 작은 소리로도 모두에게 들리도록 얘기할 수 있거든요^^
 * 강연이 끝난 뒤, 베드로에게(아마 졸고 있었을 거예요. ㅎㅎ) 배를 저어 깊은 데로 가서 고기잡이 하자는 겁니다.  ‘엥? 이건 뭥미? 고기는 밤에 잘 잡혀요. 그래서 우린 어제밤에도 생 고생하며 야간작업했는데... 이번엔 완전 폭망했지만 말예요.. 근데 이 훤한 대낮에 가자구요? 그것도 이래 패곤한데?’ 요런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으나, 꿀떡 삼키고 입에서 나온 말은, “예. 밤새 수고해서 한 마리도 못잡았지만, 그리 말씀하시니 가보입시다.” * 예상과는 달리 엄청난 수확, 옆에 있는 동료(요한, 야고보의 배)까지 불러 그물을 끌어올렸는데...
 * 순간 베드로, ‘이분은 보통 분이 아냐. 하나님이 보내신 분이야.’
 * 이런 진실한 깨달음 앞에 그는 자신의 모습을 깨닫습니다. ‘아...난 죄인인데...’
 * 진리를 만나고 변화되는 건 사실, 한 순간일 때가 많습니다. 베드로는 무릎을 꿇었고, 나를 떠나달라고, 난 죄인이라고 외쳤죠..
 * 예수님 왈, “무서워 말라. 이후론 사람낚는 어부가 될 거야.”
 * 이 말씀에 베드로는 고깃배도, 엄청 잡은 고기도 다 버려두고(처와 장모님도 잠시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라나섰습니다. 베드로 뒤에는 요한과 야고보도 같이 쫄쫄쫄 다라갔구요...^^

2. 부르심과 버려두고 따라감
 * 고기잡이 하던 사람들을 부르심 : 당시 갈릴리에서 배를 가지고 어업을 하던 자영업자들은 소작농이 대부분이었던 갈릴리 지역에서는 꽤나 부유한 사람들이었습니다.
 * 버려두고 따라감 : 이들이 삶의 터전(배, 그물, 잡은 고기, 가족들...)을 다 뒤로하고 예수님을 따라 나서는 게 깊이 다가옵니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요게 제일 먼저 다가오네요..
 * 오늘날 우리들이 그리스도인으로 예수님을 따르는 삶을 살기 위해서 이들처럼 모든 것을 버려둬야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입니다(해외 선교사의 경우?). 하지만, 오히려 살아가며 묵상하는 가운데 나의 더욱 내밀한 부분에서 버려두고(우선순위에 두지 않고) 살아야하는데도 불구하고 잡착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하나하나씩 버리는 작업을 하는 것이 바로 오늘 본문에서 보는 제자들이 삶의 터전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르는 것과 대비되는 우리의 영역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 매일매일 내 삶의 우선순위를 예수님께 맞추고 조율하는 삶을 살아가는 게 그리스도인의 일상이라는 깨달음~~!!

 * 한편, 베드로가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의 요청을 들었을 때부터 일은 시작 된 거잖아요?  (긍께 남의 부탁 함부로 들어주면 안 된다니까요~~ㅎㅎ)
 *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누가 5km 같이 걸어가자 하면 10km 같이 동행해주고, 겉옷이 없다 하면 속옷까지 벗어주는 삶을 살다보면, 어느새 사람 낚는 어부, 예수님의 제자로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씀~~!!^^
 * 그럴려면, 내 속에서 뭔가 선한 마음, 주님 주신 마음에 이끌리는(순종하는) 태도가 있어야 할 거고(이를 위해 우리는 늘 성령께 열려있어야죠?), 무엇보다도 내 시선이 온통 내 필요와 이익과 내 계획에 꽂혀있지 않고, 늘 열린 눈으로 다른이들을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이 되어야 하는 거죠.

 * 오늘 아침에는 베드로가 무릎꿇고 “주여, 나는 죄인입니다.”는 고백이 크게 다가옵니다.   * 며칠째 핫한 뉴스 / 검사의 성폭력 사건을 오픈한 “ME TOO” / 그 당사자가 어느 교회에서 행한 세례식 간증, “주님이 용서하셨다.”(긍께 너한테는 잘못을 빌 필요가 없다) / 이어지는 jtbc 선지자의 질타... 아간을 인용하면서 그간 진정성 없는 회개, 무늬만 회개로 얼룩진 한국교회의 민낯을 통렬히 질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 앞에서, 너무나도 부끄러운 요 며칠을 살면서...
 * “주여, 나는 죄인입니다.”는 베드로의 고백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말씀으로 다가옵니다.
 * 예수님을 진실하게 만난 사람은 누구나 베드로처럼 자신의 모습을 알아차리게 되고, 용기를 갖고 자신의 죄인됨을 고백하게 되는데... 예배를 드리러 가다가도 누군가에게 잘못한 일이 떠오르면 먼저 가서 사과하고 와서 예배를 드리라는 예수님의 말씀(마5:24)처럼, 당사자에게 잘못했노라고 시인하는 용기가 생기게 되는 게 진짜 예수님을 만난 사람에게 당연하게 따라오는 건데....
 * 나 혼자만이라도 이렿게 진실한, 진정성 있는 회개의 삶을 살도록 주님 앞에 엎드리게 됩니다. 삭게오처럼 누군가에게 잘못한 건 네 배나 갚겠나이다라는 실천있는 회개의 삶을 한국교회가 살도록 하여 주소서.. 주여....
http://podbbang.com/ch/8784?e=22521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