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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18년2월02일(금) 눅5:12-16>“나병환자의 손을 덥석 잡아주신 예수님”

<2018년2월02일(금) 눅5:12-16 큐티목소리나눔>
“나병환자의 손을 덥석 잡아주신 예수님”

1. 예수님께 나아온 나병환자 한 사람
 * 나병환자는 유대사회 속에서 불가촉! 사람들은 그를 피하고 쫓아내기 바빴지,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와 접촉하면 내가 부정해지기 때문입니다(레13:45,46)
 (요즘은 나병을 한센씨병이라 부르는데요, 구약에서는 한센씨병뿐아니라 다른 악성 피부병도 다 나병으로 퉁쳤을 거라, 그냥 성경 번역을 따라 나병환자라라 부를께용..)
 * 사람들을 피해 성 밖에서 사는 그가 무리를 헤치고 예수님을 만나가 위해 앞으로 나아오기까지, 그의 마음이 얼마나 강한 열망으로 가득 차 있었는지, 그가 얼마나 큰 용기를 내야 했는지, 피하는 사람, 저리가라고 쫓아내는 소리, 욕하는 사람... 이 틈을 비집고 예수님을 만나기까지... “그는 예수님께 나아가면 내 병이 낫는다는 확신” 하나로 그 어려운 것을 해내었지 말입니다~~^^
 * 그렇게 예수님을 만나서 꺼낸 말, “선생님이 원하신다면 저를 고칠 수 있으십니다.”
  주님의 능력에 대한 신뢰와 더불어, 고쳐주시든 아니든 주님의 마음에 달려 있다고, 온전히 주님의 결정에 나를 내어 맡기는 겸손한 요청...
 * 내 삶의 가장 큰 필요를 주께 요청하러 가는 길이 어떤 사람에게는 이렇게 힘든 길인 것을, 그리고 그 힘든 것을 해내는 그를 보면서, 그저 마음을 열어 주님을 부르기만 해도 귀를 기울여 응답해주시는 주님을 만나는 나의 현실이 얼마나 호강스러운가... 그런데도 호강에 받혀 00에 *칠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부끄러움이 밀려옵니다.
  게다가 내 필요를 주께 요청하면서, 주님의 뜻에 온전히 내어맡기는 겸손함.....

2. 그의 손을 붙잡고서, “당근이쥐!”라 말씀하시고 고쳐주시는 예수님
 * 피부병환자와는 접촉을 금하고 있는 율법에도 불구하고, 그냥 그를 손으로 붙잡아 맞이해주시는 예수님. 율법에 매이지도 않고, 사람들의 시선에도 매이지 않으시는 그 자유함.. 그 보다는 아무도 그를 사람 취급하지 않는 상황에서 그를 사람으로 대접해주시는 그 동기와 마음 씀이 크게 다가옵니다.
 * 조현병을 앓고 있는 분들과 글쓰기 수업으로 만난 지 벌써 4년째입니다. 제가 이런 얘기를 하면 사람들이 하는 가장 일반적인 질문은, “그 사람들 글쓰기는 되는가요?”,  “일반사람들과는 뭔가 좀 다르지 않나요?”...ㅠㅠ  “다르지 않거든요!!!” 사람의 내면은 다 똑같은데, 그걸 글로 표현하는 가장 진솔한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보면, 누구나 인생 살면서 각자의 환경 속에서 겪고 있는 희노애락의 감정과 삶과 사람들에 대한 생각들과 관계맺음의 갈등들이 있고, 그런 건데...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해서 근본적으로 다른 종류의 사람처럼 취급하는 가장 일반적인 차별의식을 만날 때 마다... 저는 이 나병환자의 손을 덥석 잡아주신 예수님을 떠올려보게 됩니다.
 * 물론, 피부병에 대한 사회적 위생장치로서 격리를 했을 고대사회의 율법과 그 순기능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이 나병을 앓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 누구도 자기를 상종해주지 않는, 완전 버림받은 인생을 살고 있었고, 사람들로부터 완전 개무시당하는 상화이었는데... 예수님은 그냥 그 손을 덥석 잡아주신 거죠!!!
 * “당근이쥐!”라고 그의 말을 받아주시고, 마음을 표현해주시고, 고쳐주시는 예수님. 이 모든 행동들 이면에는 오직 우리 한 사람 한사람을 불쌍히 여기시는 마음을 느낍니다. 더 나아가 한 사람을 그냥 한 사람, 한 인격으로 만나주시는 예수님, 그 사람의 환경이나 상태가 어떠하든지 편견없이 그냥 한 사람으로 만나주시는 예수님의 진정성을 만납니다.

3. 네 몸을 제사장에게 가서 보이라.
 * 주님은 그 나병환자가 사회적 지위를 온전히 회복할 수 있도록 제사장에게 가서 해야 할 절차를 가르쳐주십니다. 한 사람의 아픔이 온전히 사회 속에서 회복되고 자리 잡는 데 이르기까지 A/S를 해주시는 멋진 분!  아픔을 겪는 이웃의 슬픔에 공감하고 같이 우는 데서 한걸음 더 나아가, 그가 그 억울함을 풀고 온전한 자리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가는 내가 되기를~~
 * 예수님께서 행하신 나병환자의 치유와 사회적 회복과정을 보면서 우리는 오늘날 우리 사회 곳곳에 널려있는 억울함, 고통, 아픔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랑과 긍휼의 한 행동이 그 아픔과 억울함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의 구조적 폭력과 불의를 바로잡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 글쓰기를 통해 만나는 조현병환자를 돕는 사회복지기관의 복지사들을 만나게 되잖아요? 이분들 얘기를 가만 듣다보니까, 환자들이 사회에 어떻게 잘 정착하고 살아갈지를 도와주는 일에서부터, 조현병을 앓고 있는 당사자의 인권과 복지가 사회구조 속에서 법률과 일반인의 인식 속에서 어떻게 바꿔나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노력하고 함께 헤쳐 나가는 그 어려운 일들을 정말 열심히 생애를 바쳐서 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 예수님께서 한 나병환자를 만나 행하신 이 작은, 자연스러운 행동들과 말씀 속에 녹아 있는 이 엄청난 의미들... 이미 담아내어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이웃들이 있음에 진짜 감동 먹고, 존경하는 눈길로 바라보게 되었거든요...
 * 크리스찬으로 산다는 게 바로 이런 예수님을 따라 사는 거죠. 또한, 이웃들 속에 이미 당신의 마음으로 이렇게 일하고 계신 분들을 만날 때, 그분이 기독교인이든 아니든 이미 그 마음속에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심을 알아차리고, 잠깐 하늘을 우러러 경배하고, 그 일에 같이 동참해서 함께 주님의 나라가 펼쳐져가는 데 숟가락이라도 하나 얹져 보면 좋겠다는 생각~~^^

4. 외딴 데로 물러가 기도하신 예수님
 * 몰려드는 환자들과 치유, 거의 종합병원 의사들이 5분에 한 명꼴로 환자를 보듯 바쁘게치료하시는 예수님을 떠올려봅니다.
 * 게다가 본업(?^^)인 가르치시는 일도 해야 하고, 제자과도 따로 수업해야하고... 일에 치여, 사람들에 떠밀려 하루하루가 그냥 지나갈 때...
 * 예수님은 외딴 데로 물러나서 기도하심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 그 자리에서 하루를 돌아보고, 정돈하고, 방향잡고,... 무엇보다도 아버지 하나님과 성령 안에서 깊은 교제를 누리시며 쉬시고...
 * 우리의 저녁 기도, 하루를 마감하며 하늘을 우러러 “주님~~”하고 부를 때, 성령께서 감미롭게 찾아오셔서 어깨를 주물러주시고, 고요한 하늘의 음악을 들려주시며, “오늘 하루도 수고 많았다!”라고 품어주시는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단 5분이라도, 아니, 단 1분이라도 이런 시간, 하늘이 열리고 영원과 만나는 경험이 쌓일 때, 마음이 새로워지고 힘이 나는 거죠.. 옛날 청소년시절이 들었던 심야방송(뭐, 요즘으로 치면 심야도 아니죠. 10시였으니까 ㅋㅋ) 타이틀이 “별이 빛나는 밤에”였거든요. 예수님과 성령 안에서 만나는 짧지만 깊은 밤의 만남. 그 “별이 빛나는 밤에” 시간을 꼭꼭꼭 갖기를... 그래서 삶의 어느 순간 돌아보면 깊고 빛나는 추억이 되어있기를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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