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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18년3월13일(화) 눅9:46-50>“Un-leadership의 리더십”

<2018년3월13일(화) 눅9:46-50 큐티목소리나눔>
“Un-leadership의 리더십”

1. 제자들의 논공행상(論功行賞) 다툼에 발끈 하신 예수님.
 * 제자들 사이에 자기들 사이에 누가 제일 큰 지 다툼이 일어났습니다.
 * 제자들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려는 예수님의 스케줄을 예상하고서 벌써부터 자신들이 꿈꾸던 메시아의 사역, 로마의 압제로부터 이스라엘을 해방시키고 독립왕국을 이루시고, 예수님이 왕으로 등극하는 시나리오를 다 써놓았습니다. 그러면 자신들은 건국공신들이 될 테니까, 이제부터 논공행상에 들어간 거죠. 서로서로 누가 더 큰 공을 세웠는지 다투기 시작한 겁니다.
 * 예수님이 그렇게 당신의 고난과 죽음과 부활을 강조하셨건만, 그 본뜻은 모른 채, 아니 묻기도 두려워하면서, 자기들끼리 생각에 예수님을 끼워맞춰놓고서 그 다음 김칫국을 마시고 있는 상황인 거죠..ㅠㅠ
 * 이런 상황에서 예수님은 제자 공동체가 앞으로 어떤 질서를 갖고 살아야하는지 가르치고 다듬어 놓아야할 필요를 깊이 느끼신 것 같습니다. 때는 얼마 남지 않았는데, 아직도 저러고들 있으니...ㅠㅠ
 * 예수님 왈, “하나님 나라 질서는 이 세상과는 거꾸로 란다. 세상에서는 권세 잡은 사람은 엄청 커 모이지. 뭐든 다 할 수 있는 능력자처럼 보이지. 반대로 어린아이는 어쩌면 이 세상에서 제일 무시당하는 사람일거야. 근데, 하나님나라에서는 이걸 거꾸로 바라보면 된단다. (명사마다 성,수,격이 있는 헬라어-신약성경의 언어-에서 ‘아이’는 남성, 여성도 아닌 중성 명사, 곧 물건취급을 받는 존재였음...ㅠㅠ)
 * “세상에서는 무시되고, 심지어 여자아이로 태어나면 걍 짐승의 밥으로 던져버리기도 하는, 그런 어린 아이를 영접하면(기꺼이 사랑하고 인격으로 대접하고 받아들이면), 이건 바로 하나님나라의 왕인 나를 영접하는 거야. 나아가 나를 영접한 것은 나를 보내신 분, 하나님을 영접하는 거고... 다시 말하면, 이 지극히 무시당하기 쉬운  연약한 한 사람을 존중하면, 그게 바로 하나님을 존중하는 거란 말야.”

 **** 제자들이 받았을 충격이 얼마나 클지 상상이 되지 않습니까? 완전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거죠. 
 * 누군가는 크게 기여한 사람이 있게 마련이고, 그가 더 높이 올라가야하고, 더 대접받아야하는 게 마땅하다고 자연스럽게 생각하기 마련인데...
 * 하나님나라를 살아가는 사람은, 자신이 뭘 얼마나 기여했던지 그걸 먼저 생각하는 게 아니라, 나보다 남을 더 먼저 생각하고, 그의 처지와 상황에 관심을 먼저 가지는 사람이라는 거죠,
 * 아니? 어떻게 나를 먼저 생각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조금 더 깊이 묵상해보면, 내가 하나님 안에서 깊이 받아들여졌고, 인정받고 존중받고 있다는 안정감, 평안함이 내면 중심에 자리하고 있을 때 이게 가능한 거죠. 왜, 사랑받고 자란 아이는 어느 자리에서건 눈치 보지 않고 그냥 편안하게 다른 이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표현하잖아요?
 * 우리 인생을 돌아보면, 우린 언제나 다른 이들과의 관계 속에서 내 자리가 어딜까? 이 자리에서 나는 안전한가? 받아들여지고 있나? 뭐 이런 걸 먼저 생각하고 살아왔고, 이곳에서 내 파워는 어느 정도인가? 뭐 이런 걸 늘 염두에 두고 살아왔는데...
 * 하나님나라에서는 모두가 다 하나님으로부터 깊이 존중받고 존재감 충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 서로 간에 그런 눈치를 볼 이유가 없다는 말씀. 그러니, 당근 마음에 아무런 갈등 없이 서로에게 깊은 관심과 사랑을 표현하게 마련이고, 그가 힘들거나 모자라 보이면 너무나 자연스럽게 내 것을 내어주게 되는 거죠.
 * 하나님나라를 더불어 살아가다보면, 우리 안의 결핍들이 차근차근 채워지고, 점점 우리들의 마음씀씀이도 이렇게 넉넉하게 바뀌어져가겠죠? 소망 가운데 하루하루 자라가 보는 거죠&^^

2. 하나님나라는 자기 집단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을 통해서도 자라나가는 법!!!
 * 한편 예수님은 이왕 칼을 뽑으신 김에 제자들 마음속에서 세상질서에 대한 뿌리를 완전히 뽑으시기로 작정하신 것 같습니다. 이어지는 말씀은 엄청 쎕니다.
 * 때마침 요한이 적당한 가르침거리를 가져왔네요^^
 * 어떤 사람이 예수의 이름(권세)를 사용해서 귀신을 내어쫓는 장면을 목격한 겁니다. 그래서 그를 못하게 막았다고 보고를 한 거죠.
 * ‘옳거니! 잘 됐다. 이걸 또 제대로 가르쳐 줘야 겠다.’ 예수님은 이렇게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 “막지 말아라. 너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너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 띠로리~~^^
 * 예수님은 하나님나라를 선포하셨고, 그 일을 위해서 오셨는데, 예수님의 제자 그룹에 속하지 않는 어떤 사람이 예수의 가르침과 권세를 인정하면서도 독자적으로 그 일을 하고 있었다는 얘기잖아요?
 * 예수님으로서는 “이것 봐라? 내 밑에 있지도 않으면서, 내 이름을 도용해?”라고 화를 내실 법도 한데... 예수님은 그 사람 역시 큰 범주에서 보면 당신을 따르는 사람이요, 지지자라고 말씀하신 거죠.

 **** 예수님 말씀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하나님나라는 나와 같은 집단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을 통해서도 자라나가는 법!!! 얼마든지 넓은 범주에서 동역자로 대접하고 존중해야 한단다.” 라는 말씀이 되는 겁니다.
 * 그러고 보면, 자기 우월감에 가득한 제자들과 우리들이 참 비슷한 것 같습니다. 자기 교파가 아니라고 너무 쉽게 이단 정죄하기 바쁘고, 나랑 전통과 문화가 다르다고 너무 쉽게 정죄하고, 진리의 핵심도 아닌데 목숨 걸고 싸우고... 이게 소위 기독교의 지도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일수록 더 하니...ㅠㅠ
 * 다른 것을 틀린 것이라고, 그것도 나는 옳고 니가 틀린 거라고 너무 쉽게 정죄하는 게 바로 자기 중심성, 성경이 말하는 죄의 핵심인 것을 다시 한 번 깊이 새겨 봅니다.
 * 앞 문단에서 나눈 말씀처럼, 하나님 안에서 내가 넉넉해져 갈 때 다른 그룹에 속한 사람들, 나와 다른 사람들에 대한 여유로움도 늘어가는 거겠죠.
 * 내 삶이 이렇게 자라나가길 소망합니다. 또한 이렇게 하나님을 제대로 알고 그 품안에 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서, 우리 기독교 전체의 문화를 이렇게 넉넉한 가슴으로 서로를 대하는 성숙한 사람들이 리더가 되어 이끌어가길, 그래서 Un-leadership의 리더십을 제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길, 내가 그런 사람이 되길, 정말 간절히 소망하고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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