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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18년7월 16일(월) 시83:1-18>“하나님, 침묵하지 마십시오!”

<2018년7월 16일(월) 시83:1-18 큐티목소리나눔>
“하나님, 침묵하지 마십시오!”

1. 이스라엘이 적의 위협을 받았을 때 부르짖는 기도
 * 이 시는 이스라엘이 주변의 적들로부터 공격을 받아 위태로울 때 전 공동체가 함께 부르짖는 기도임.
 * 주변 적들은 에돔, 모압, 그발, 암몬, 아말렉 블레셋, 두로, 앗수르 등등 인데, 역사적으로 이들이 한꺼번에 연합하여 공격한 때가 없으니, 아마 시인과 이스라엘 공동체가 느끼는 적의 위협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강조하는 의미에서 주변의 적이란 적은 다 갖다 붙여놓은 것 같습니다.
 * 지금의 위기 앞에서 우리가 회개하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시간 없이, 강력하게 “저놈들 다 싹쓸이 해주세요!”라고 하나님께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쟈들이 하나님이 제일 쎈 분이라는 걸 알아차리죠~~ 라고 말입니다.


2. 하나님 침묵하지 마십시오. 저놈들을 완전 쓸어버리세요!!
 * 이 시는 기본적으로 ‘우리=하나님 편, 적들=하나님을 대적하는 나쁜 놈’이라는 등식을 갖고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 저들은 주님의 원수이니까요(v2)
 * 저들은 주님의 백성을 없애버리고, 주님 나라를 접수하려고 동맹을 맺었습니다.
 * 저놈들을 출애굽 때 이방민족들을 절단 낸 것처럼 확실하게 불로, 회리바람으로 쓸어버리세요
 * 그래서 하나님만이 홀로 높으신 분이심을 알게 해주세요!!
 * 이스라엘의 국가종교적 모습, 모든 민족들 가운데 하나님이 택하신 백성이라는 그들의 신학 아래서 드리는 기도라는.. 약간의 씁쓸함이 묻어나는 시편이라는...ㅠㅠ

3.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이 시편으로 기도할 때 우리는~
*** 엄청 강력한 요청이네요.. 그서도 완전 직설법으로다가..
 * 하나님께 이렇게 당당하게 요청할 수 있는 그 자심감이 부럽부럽~~^^
 * 뭐, 이스라엘의 상황에서는 그렇다손 치더라도, 이게 우리네 상황으로 오면, 과연 이렇게 자신만만하게, 당당하게 하나님의 보복을 요청할 상황이 있을까? 이런 의문부터 듭니다요...
 * 특히나 일부 기독교인들이 “교회=하나님나라의 전부, 세상=사탄 꺼”라는 등식을 만들어놓고, 아주 공격적으로 선교(?)하고, 무자막지한 공격력으로 이슈파이팅하는 경우들이 있어서 이 시편을 만나서 좀 더 신중해지네요....

 * 실제로 우리가 처하는 상황이 완전 흑백으로 나눠서 “나=정의, 하나님 편, 너=나쁜놈. 하나님의 대적”이라는 등식이 성립되는 경우가 극히 드무니까요...
 * 게다가 예수님께서 이미 모든 이들의 죄를 지시고 십자가를 지셨던 마당에 구체적으로 누구누구를 인종청소해주세요 라는 건 더더욱 아니잖아요?

 *** 하지만, 이 기도는 주님과의 신뢰가 깊은 사람으로서 자기의 현재 감정, 억울함, 분노 등을 쏟아내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주님, 뭐하고 계십니까? 저놈들 완전 쓸어버리세요.”라는 기도도 충분히 용납될 수 있는 거죠. 화가 나고 억울하면 뭔 소리를 못하겠습니까?
 * 또 한편, 누군가 지금 사방에 우겨 쌈을 당한 채 위협당하고, 억울하지만 하소연할 데도 없고, 공의는 사라지고... 이런 상황 가운데 주님께 부르짖고, 밤새 나무뿌리라도 뽑으며 “우여~~!!”라고 기도할 때 이 기도를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 음... 이런 경우에도 드릴 수 있는 기도인 것 같아요. 지금 남북이 화해와 평화와 더 나아가 통일까지 바라보는 걸음을 시작했는데, 주변 열강들은 각기 자기 이익에 맞춰서  뭐든 챙겨가려고, 때로는 평화와 통일의 걸음을 막으려 혈안인 것을 보면서(eg. 일본) 기도할 때,
“주님, 뭐하십니까? 지금 저들을 가만두시면 안됩니다요~~!! 허튼짓 못하게 막아주십시오.”라고 기도하는 거죠. (물론 그 경우라도 일본 놈들 완전 쓸어버리시고 인종청소해주세요. 이런 기도를 하면 안 되겠죠...^^)

 *** 제일 중요한 건, “하나님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여기, 내 삶의 현장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시험에 들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여 주소서”라고 기도할 때가 바로 이 시편의 시인처럼 기도하는 것이요, 더욱 승화된 기도라고 할 수 있겠죠^^
 * 하나님의 원수, 악이 더 이상 발악하지 못하도록 완전히 정리해주세요. 주님. 지금 가만 계시면 안 됩니다. 라고 강력하게 기도하는 거죠. 사회 곳곳에 만연한 각종 불의와 불공평, 무자비와 폭력의 현장에서 “주님, 지금 가만 계시면 안 됩니다. 저 악한 놈들 막아주세요. 제발...”이라고 호소하는 기도를 드릴 때, 우리는 바로 이 시인의 마음으로 기도하는 거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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