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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IVF영성식탁/[시심묵상]하창완목사의 '맑은물소리'

<2019년 4월 10(수) 막15:42-47 큐티목소리나눔>“무덤에 묻히심”

<2019년 4월 10(수) 막15:42-47 큐티목소리나눔>
“무덤에 묻히심”

1. 아리마대 요셉
 * 예수님은 정치범으로 몰려 죽었고, 그의 모든 제자들이 다 도망갔고, 지지 군중들은 흩어진 상황. 이런 때 공개적으로 예수님을 지지한다는 것은 공범으로 몰려 무슨 헤꼬지를 당할지 모르는 험악한 분위기...
 * 이때 나타난 아리마대출신(예루살렘으로부터 약30km 떨어진 동네) 요셉. 그는 일과 후에 빌라도에게 청을 넣을 수 있을 만큼 부자에 정치적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었는데..
 * 그가 예수님의 시신을 달라고 요청함. (세상에...고맙구로...ㅠㅠ)
 * 이런 위험한 일을 해도 정치적 타격을 받지 않을 자신이 있었을 수도 있고, 그보다는 하나님나라를 사모하는 사람답게 그동안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 속으로 차근차근 자라던 중에 황망한 일을 만났고, 예수님의 죽음을 사전에 막지 못한 자책감도 함께 있지 않았을까... 그래서 위험을 자초하는 일을 하게 된 것 같기도 하고... 암튼.. 참 마음에 깊은 울림이 찾아오네요.
 * 게다가 자기가 새로 구입한 묘(마태복음에 따르면)에 처음으로 안치한 시신이 예수님이라니... 누가 시신에 손을 대지 못하도록 무덤을 큰 돌로 막아놓는 세심한 배려까지...
 * 당시 장례문화는 시신을 베로 싸서 향료를 뿌려서 동굴(팔레스틴에는 동굴이 엄청 많거든요)에다 뉘어둔 채 일 년 정도 지나면, 뼈를 추려서 항아리에 담아 역시 그 동굴에 안치하는 거였습니다.
 * 이렇게 살아계실 때에는 “여우도 제 집이 있건만,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고 탄식하신 예수님은 돌아가시고서야 머리를 뉠 자리를 찾게 되셨는데...ㅠㅠ

2. 여인들
 * 한편, 그 무덤 앞에는 여전히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울고 있는 여인들이 있었으니...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라 하는 여인들이라. 이들 역시 마음에 가득한 사랑과 연민으로 인해 자신의 신변을 돌보는 것은 신경도 쓰지 않고 여전히 예수님 곁에 머물러 있었어요...
 * 십자가에 돌아가시는 현장에 함께 있었던 여인들, 그들은 오후 내내 거의 기진할 정도로 울고 있었을 텐데.. 저녁이 되기 전 누군가가 시신을 내리고 무덤이 안장하는 모습을 따라오면서 믿기지 않는 죽음이지만 그래도 십자가 위 보다는 낫겠다는 생각도 했을 거고..
 * 참,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심정이었을 거라... 이럴 땐 그저 그 슬픔 속에 한없이 슬퍼하는 것 말고는 달리 할 것도 없었을 거고..
 *** 이제 엿새 후면 세월호 추모일이 됩니다. 황망하게 자식과 가족을 잃고, 시신으로 만났던 그 기억들... 죽음도 받아들이기 힘든데 그 뒤 온갖 방해와 루머에 시달리기까지 했으니... 십자가과 무덤을 떠나지 못하는 여인들의 슬픔 속에서 다시 한 번 세월호 유적을 떠올리고 그들의 눈물과 아픔 가운데 이제는 조금이라도 주님 주시는 평화로 씻어지길 간구합니다.

 *** 한편, 요셉과(요한복음에 따르면 니고데모도 포함해서..), 여인들... 그들의 마음속에 가득한 예수님에 대한 사랑, 그 사랑으로 인해 나를 기꺼이 내어드리는 모습이 깊이 다가옵니다.
 * 내 것을 챙기기에 바쁘고, 내 상황이 뒤틀리고 꼬일 때나 주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바라지, 평소에는 별 의식도 하지 않고 살아가는, 진짜 “바쁜” 오늘날 우리네 삶이 초라해지고 부끄러워지는 아침입니다....ㅠㅠ
 * 날이 좋을 때나, 날이 좋지 않을 때나, 적당할 때나... 주님을 향한 사랑과 고백을 삶에 변함없이 표현하고 사는 삶이 되길~~